매년 ‘노인의 날’(10월 2일)과 ‘경로의달’ 10월의 의미를 더해 지자체에서는 지역사회와 이웃에 헌신한 모범노인과 경로효친 사상의 미풍양속을 확산시키고,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켜오거나 노인 복지 증진에 공헌한 노인을 선정하여 표창식을 진행한다.

1997년 제정한 법정 기념일인 ‘노인의날’과 ‘경로의 달’은 ‘노인’만을 위한 날인가? 생각해보았다. 잠시 스쳐지나가듯 생각해보면 그렇게 생각될 수 있다. 그러나 깊게 생각해보면 ‘노인’만을 위한 날이 아니라 내 ‘가족의 날’ 일수도 있고, 내 ‘이웃의 날’ 일수도 있다. 더 깊게 생각해 보면 나의 ‘미래의 날’ 일수도 있다. 너무 깊게 생각한 것일까? 다시 정리해보면, ‘노인’ 만을 위한 날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날’ 이다.

우리 모두는 지금의 삶과 미래의 삶을 위해 과거의 삶을 성찰하며 살아가고 있다. 물론 지금의 삶과 행복이 매우 중요 하다고 인식하면서 과거와는 다른 생활 양식을 만들어가기도 하지만 노년기의 삶을 무시할 수 없기에 미래의 삶을 준비 한다. 그래서 우리 각자가 생각하는 ‘노인’이라는 단어에 어떤 의미를 두고 있는가 생각해보고자 한다.

삶의 여정을 걸어온 인생 선배가 바로 우리들과 함께하시는 ‘노인’이고, 누구에 게는 형(언니)과 누나(오빠)일 수도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세대 간에 거리를 두기 시작하고 소통하는 것이 어렵다고 말한다. 누가 먼저 서로에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까? 노력 없이 그냥 그대로 두면 되는 걸까? 아니다, 노력이 필요하다. 그것도 서로 노력해야 함을 강조하고 싶다. 세대 간의 차이와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얼마나 가져 보았는가?, 사람마다 자신이 경험한 문화에 의해 그 문화가 옳다고 생각하고 그 기준을 갖고 말한다. 그러나 어떤 문화만 옳다는 것에서 벗어나 나와 다른 문화를 인정하고 바라볼 수 있는 시각과 관점을 가져야 소통의 시작이 가능 해진다.

우리는 ‘노인’과 ‘어르신’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가? 반대로 노인은 후배 세대들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 가? 를 주제로 서로 이야기를 나눠보면 알지 못했던 것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그 기회를 가져보면 유사한 점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선배 세대가 존재했기에 후배 세대가 존재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후배 세대는 경로효친 사상과 노인복지에 대한 관심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한 책무이고 선배 세대는 후배 세대가 살아가는 지금의 사회와 과거의 사회가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해 준다면 서로를 위한 연대의식 속에서 공동체를 위한 방안을 함께 모색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며 고령친화 사회와 노인복지 증진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와 선배시민 위원회가 주최하고 전국 권역별 선배시민 자원봉사단 교육지원센터에서는 “우리가 꿈꾸는 세상이 다음 세대의 미래입 니다”라는 기조 아래 ‘선배시민 정책대회’를 개최하였다. 즉, 노인 세대만을 위한 외침이 아닌 우리 모두를 위한 외침이 울려퍼졌다. 이날 행사에서는 선배시민 선언문 낭독, 지역사회와 공동체를 위한 지속가능한 환경보호, 자원봉사 활성화, 세대 통합과 교통안전, 디지털 환경구축, 복지 등 다양한 정책 제안과 선배시민 자원봉사단 활동을 소개하면서 후배 세대들에게 가슴 깊은 울림을 전달해주 었다.

‘선배시민’은 의존적 노인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에서 벗어나 삶에 대한 지혜와 앞선 경험을 가진 사람이라는 '선배'와 시민 사회를 구성하는 '시민'이라는 단어의 합성어로, 지혜와 경륜을 가진 노인이 지역사회 공동체와 후배시민을 돌보며 지역사회문제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선배로서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는 건강한 노인을 의미한다.

우리 사회가 노인에 대한 인식과 관심이 여전히 노인 ‘문제’로써만 바라보고 일시적으로 임시적으로 지원되는 노인복지 정책이 아닌 장기적이고 투자의 가치로서 노인복지 정책을 개발하여 존중받는 존재이자 주체성을 가진 선배시민으 로서 바라본다면 세대통합과 연대의식이 고조되는 문화 조성에 기여할 것이다.
선배시민의 경험과 지혜를 통해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한 공동체 발전에 참여할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후배시민도 함께 공동체 발전에 노력한다면 ‘노인의 날’ 은 우리 모두에게 의미 있는 날이 될 것이다. 즉,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노인, 선배시민의 날이 되리라 생각해본다.

 

  오봉욱 청주서원노인복지관 관장   (서원대학교 미래대학 사회복지학과 교수)
  오봉욱 청주서원노인복지관 관장   (서원대학교 미래대학 사회복지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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