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대전에 있는 백화점 명품관을 간다고 한다. 손지갑을 사기 위해서다. 딸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 큰마음 먹고 돈을 지불해야겠다고 한다.

딸은 만원짜리 손지갑을 가지고 다녔 다고 한다. 어느 날 지인들과 식사를 하고 돈을 내려고 하는데 지갑이 너덜너덜한 모습을 보게 되었다고 한다. 그 순간 조금 창피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몇 년 동안 열심히 돈을 벌었으니 자기 자신을 위해서 한번쯤은 선물을 해야겠다는 생각 으로 손지갑을 사기 위해 명품관을 간다고 하였던 것이다.

나는 아직 명품에 대해서 관심이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명품을 갖고 다닌다 하여도 그런가 보다 하며 별 관심이 없다. 그런데 딸아이는 안 그런가 보다. 자신을 위해서 선물을 한다고 하니 그냥 그러라고 했다. 살면서 자기 자신을 위해 서 선물을 한다는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 라서 딸의 생각을 존중해주기로 했다. 딸은 함부로 돈을 쓰는 아이가 아니기 때문이다.

저녁에 집에 가니 딸이 만족한 모습으로 사온 지갑을 보여주며 엄마 만져보라고 한다. 그리고 다른 지갑을 보고 왔는데 어떤 것이 좋겠냐며 다른 지갑을 화면 으로 보여준다. 딸이 사온 지갑은 부드 럽고, 화면으로 보여준 지갑은 스크래치가 많이 난다고 해서 지금 것을 선택했는데 어떤 것이 더 좋겠냐고 묻는다. 네가 원하는 걸로 선택했으면 되었다고 하며 손바닥만한 손지갑의 금액을 보게 되었다. 손바닥만한 손지갑의 가격은 내 상식으로는 뒷목 잡는 가격이었다. 명품이 라는 이유 하나로 값이 너무 비싸기 때문 이다. 내 눈에는 그냥 손지갑인데……

딸은 그러면서 명품관에 갔을 때 서비스가 다르다고 한다. 00명품관 직원의 명함을 보여주는데 아주 귀한 것이 있는 것처럼 명함이 명함 케이스 안에 넣어져 딸에게 주었다는데 내 눈에도 아주 고급 스럽고 귀하게 느껴지는 것이었다. 매장 안에서 손님들에게 귀한 사람을 대하듯 품격있게 대하였으리라는 추측을 하며, 물건을 사지 않고 나오기에는 무안해질것 같다는 상상을 해 보았다. 그 순간에 어린 시절 들려준 아버지 말씀이 생각이 났다.

“옛날에 어떤 짚신장수가 있었다고 한다. 한 사람은 짚신을 아주 잘 파는데 다른 사람은 짚신을 잘 팔지 못하였다. 잘팔지 못하는 짚신 장수는 똑같이 만들었 는데 왜 팔리지 않을까? 고민하며 잘 파는 짚신장수가 어떻게 하나 살펴보니 잘파는 사람은 짚신을 만든 다음 지저분한 것들을 보기 좋게 손질하여 팔았고, 잘팔지 못한 짚신장수는 짚신을 만들어서 그냥 팔았기 때문에 안 팔린 것이었다는 이야기를 해 주셨다. 지금 말로 짚신을 ‘디테일’하게 손질하였기 때문에 잘 팔수 있었듯 아버지는 우리들에게 정성을 다하며 살라는 의미로 말씀을 하셨을 것이다.
딸이 명품관에서 느낀 만족스러운 서비스가 아버지의 말씀대로 작은 것에서 신경을 써 주는 것 자체가 특별히 대우받는 느낌이었을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만이 아주 특별한 대우를 받는다고 느낄 때 만족도가 높다는 것을 딸은 비록 비싼 지갑을 자신을 위해 샀지만 좋은 경험을 하게 된 것 같다. 돈은 비록 조금 과하게 투자하였지만 열심히 살았기에 자신을 위해 선물을 한다는 것은 결코 나쁘지만은 아닌 것 같다. 스스로의 자존감을 높이고 더 열심히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기에 명품관 직원의 서비스가 기분이 좋았다면 삶 속에 대응 시켜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갖게 하고 그러므로 성공의 발판이 될 수있으리라고 본다.

 

                    구진숙 마을기자
                    구진숙님(산남대원1차아파트)
저작권자 © 두꺼비마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