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깊고 보람된 프로그램...기회가 된다면 다음에도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다”

숲이좋아산림치유 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임영순)이 주관하고 산림복지진흥원의 복권기금에서 지원한 ‘숲이 보약이다’ 프로그램이 지난 10월 1일에 평가회를 끝으로 성료되었다.

이 프로그램에는 산남동 노인회 10명, 다문화 결혼이주여성 10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상반기(5월부터 7월까지)에 업무협약을 맺은 치매노인 보호기관 굿널스 치매 주간보호기관과 장애보호 기관인 ‘은혜의 집’을 시작으로 하반기(8월부터 10월까지)에는 산남 노인종합사회복지관, 베데스다의 집, 장애통합 대안학교, 혜원장애인복지관에서 4회에서 6회기의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봉사자로서 역할을 수행했다. 산림에 접근이 어려운 치매 노인과 장애인의 보행 도우미와 활동 준비부터 프로그램 진행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보조자 활동을 진행 하면서 안전하게 프로그램이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왔던 것이다. 강대곤 산남동 노인회 분회장은 이번 프로그램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회원들을 독려하고 차량 봉사를 아끼지 않았다. 본지에서는 사회적 약자의 연대로 서로가 서로를 돕는 훈훈한 교류와 나눔의 시공간에 있던 이들의 참여 소감을 담아보았다.      /편집인 주


“뜻깊고 보람된 프로그램...기회가 된다면 다음에도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다”

지난 10월 1일 숲이좋아산림치유 사회적협동조합에서 진행하는 ‘숲이 보약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을 만났다.

‘숲이 좋아’는 남녀 70~80대 연령으로 구성된 어르신 자원봉사자들과 이주 여성들로 이루어진 ‘다문화 포럼’회원들이 함께 팀을 이루어 장애인과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도와 산림치유를 목적으로 활동하는 프로그램이다. 오늘 모임은 올해 프로그램 마무리를 위한 자리였다.

한 낮의 날씨는 아직도 꽤 더웠지만 이곳에 모인 분들의 표정은 더위쯤은 전혀 문제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자기소개를 하는 자리에서부터 어르신들은 몹시 기쁘고 흥분된 모습이었다. 대부분의 어르신봉사자들과 이주여성 봉사자들은 도움을 받는 분들보다 오히려 자신들에게 뜻깊고 보람된 프로그램이었고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도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소감을 듣는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살림하고 아이를 키우다 보니 나이 들고 사는 것이 재미없었는데 밖에 나와 장애 아이들을 만나면서 아이들이 좋아해주고 행복해 하는 모습에 마음도 기쁘고 즐거워서 보약을 몇 재 먹은 것 같다고 하시며 프로그램이 끝나도 개인적으로 아이들을 만나러 가고 싶다”고 하시면서 환하게 웃어 주시던 반순호 어르신, 이인근 어르신은 “아파트 노인회에서 회장을 8년이나 하시면서 봉사활동 경험은 있었지만 이렇게 보람되고 기뻤던 봉사활동은 처음”이고 어르신 표현에 의하면 “‘꿩 먹고, 알먹고’ 프로그램이었다”고 하셨다. 어르신 연세에 장애 아이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것 자체도 좋았지만 온몸으로 어르신을 반겨주는 아이들에게서 행복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이 ‘꿩 먹는’ 것이고 적은 금액이지만 인생 처음으로 벌게 된 자원봉사활동비가 통장에 찍혔을 때의 그 기쁨 또한 잊지 못한다고 하시며 이것이 ‘알 먹고’라고 하셨던 이인근 어르신은 건강이 허락된다면 죽는 날까지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는 말씀도 잊지 않으셨다. 두 분 어르신의 말씀을 들으면서 그 분들이 느꼈을 기쁘고 행복한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져 가슴이 벅찰 정도였다.

또한 ‘숲이 보약이다’ 프로그램에 어르신들과 함께 활동한 ‘다문화 포럼’ 이주여성 가운데 중국에서 온 왕홍메이씨는 “프로그램 진행 전 교육을 받고 장애인과 거동이 불편한 노인의 활동을 보조하면서 스스로가 필요한 사람이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행복하고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하였으며 “일본에서 온 나까바야 시머야까씨는 봉사활동 경험은 있었으나 ‘숲이 좋아’ 프로그램을 통해 기쁜 마음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어르신들과 함께 해서 스스로에게 기쁜 시간이었다”고 말하였다.

인터뷰를 마치고 난 후 전에 우연히 보았던 문구가 생각났다. ‘평소 나와 내 가족만을 위해 살았지만 남을 위해 일하는 것이 불편함에서 익숙함으로 바뀔 때 진정한 행복을 알게 됐다’는 어떤 자원봉사자의 말이다.

강은하 인턴기자
강은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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