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겨울, 산남동에 이사 오자마자 코로나가 발생했다. 아이들과 거의 ‘집콕’ 을 하며 지내다 보니 1년이 지나도록 산남동은 여전히 낯설기만 한 곳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편함에 꽂혀 있는 신문 한 통! 두꺼비 신문을 만나게 되었다. 두꺼비 신문은 낯선 산남동과 소통할 수 있는 고마운 통로 같았다. 그래서 매달 소식을 기다리게 되었다. 그러던 중 올봄 신문 한 켠에서 ‘코로나 시대, 심신이 건강한 마을 공동체 만들기’ 프로그램 운영에 관한 기사를 접했다. 회기당 5,000원으로 다양한 프로그램 참여가 가능했다. 10회를 모두 신청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다.

처음에는 낯선 사람들 속에서 어색함에 쭈뼛거리다 오곤 했는데 수업이 재미있어서 즐겁게 참여했다. 감사하게도 강사님들은 늘 더 많은 베품으로 풍성하고 알찬 수업을 진행해 주셨다. 회기가 진행될수록 사람들과 더 많이 이야기 나누고 알아가게 되면서 즐거움은 더 커졌고 기분전환이 됐다. 수업시간에 만들어 온 것들을 가족들과 함께 즐기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었다. 아이들과 남편도 수업에 관심을 갖고 함께 지지해 주니 더 기뻤다.

10회기의 수업이 모두 끝나 너무 아쉽지만 따뜻하고 친절하신 분들을 만날 수 있었던 시간들에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도 이렇게 주민들과 어울려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가 있다면 관심을 갖고 참여하고 싶다.

 

아내의 일상탈출

아내는 나와 결혼하여 10여년 동안 다녔던 소중한 일터와 가족 이상의 동료들을 떠나야만 했다. 이후에는 두 아이를 키우면서 가사와 육아를 전담하느라 자신을 돌볼 기회가 거의 없었다. 그러던 와중에 이곳 산남동으로 보금자리를 옮겼고 하루 중 잠시 짬을 내어서 여러 사람을 만나 무언가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접하게 되었다. 성과는 중요하지 않았다. 다만 집을 떠나 가정을 잠시 잊고 편안한 시간을 가졌다는 것에 남편으로서 미안하고 고마울 뿐이다.

그동안 여러 가지 다양한 만남과 경험의 기회를 제공해 주신 학습관 관계자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아내에게 생기를 북돋아 줄 제2, 제 3의 일탈을 기대해 본다.       /김상엽 (산남대원칸타빌1차)

김미옥·김상엽님의 자녀. 김민정(4살), 김민재(7살)
김미옥·김상엽님의 자녀. 김민정(4살), 김민재(7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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