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친한 언니에게 연락이 왔다. 지금 비엔날레 공예 전시중인데 유명 작가 공예 체험에 같이 가자고 했다.
손재주가 없어 조금 망설였지만 코로나 종식이 끝이 보이지 않는 요즘 뭔가 새로운 걸 찾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작년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답답하고 지루한 일상을 식물 키우기에 집중하며 나름 잘 버티며 지내왔다. 하지만 코로나가 장기화되자 더 이상 버티기가 힘들어졌다.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고 새로운 걸 배우기 좋아하는 나는, 이 답답한 생활이 지겨워져만 가던 차였다. 그래서 친한 언니들과 비엔날레가 열리는 동부창고로 갔다.
2년마다 청주에서 열리는 공예비엔날레는 큰 행사이다. 세계 여러 나라 유명 공예 작가들의 멋진 작품을 전시하고 소개하는 축제로 올해 벌써 12회째를 맞이했다.
원래는 큰 규모로 진행 됐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행사가 축소된 느낌이 들었다. 코로나 이전에는 외부에도 여러 활동과 공연, 이벤트들이 많아 가족 단위로 많이 찾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는데…… 예전 생각이 많이 났다. 행사장 내부에는 워크숍과 체험, 그리고 훌륭한 공예 작품들로 가득 했다.
체험장에서 조성호 금속공예 작가를 만났다. 폐플라스틱 카드로 멋진 목걸이겸 브로치를 만든다고 하셨다. 먼저 작가님 소개와 작품 소개를 하셨고, 체험할 작품 만드는 과정 설명을 들은 후 작품을 직접 만들어 보았다.
작가는 집에서 안 쓰는 버려진 플라스틱 신용카드나 포인트 카드를 활용하여 다양한 작품을 만드는 업사이클링 브롯치를 소개해 주셨다. 쇠 재질의 판을 조립해 입체감을 넣어서 플라스틱 카드를 잘라 판 안쪽에 끼워 유일한 나만의 브로치를 만드는 것이다. 조립하는 걸 좋아 하는 나는 체험 시간 내내 너무 즐거웠고 작가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너무 좋았다. 우리는 각자 나만의 브로치를 만들어 너무 뿌듯했다.
비엔날레가 열릴 때마나 정말 다양하고 보기 드문 작품이 전시되어 있어 항상 놀라웠다. 모든 작품을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작가들의 상상력이 넘치는 아이디어와 다양한 소재로 작품을 만든다는 게 대단하게 느껴졌다. 오랜만에 나는 좋은 분들과 작품을 감상하면서 색다른 시간과 추억을 만들 수 있어 너무 행복했다.
이번 비엔날레도 성공적으로 잘 치루어 많은 분들께 좋은 공예 예술 작품들을 알릴 수 있는 축제가 되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