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겨울 로컬푸드 '두꺼비살림'에서 홀몸어르신들을위한 제주감귤 1+1행사로 내가 한 상자 구매하면서 한 상자는 기부하는 운동을 시작하였는데, 이것이 큰 성과를 보았고 그 후로 귤 뿐아니라 떡국떡, 가래떡, 메론 등 다양한 품목으로 나눔을 하게되었습니다.

올해는 대한성공회 청주산남교회 오동균신부님과 카페그레이스부엌의 이영희님과 함께하여 지리산 농가밀과 미원에서 생산된 우리팥으로 건강한 단팥빵을 만들어 옛 추억이 깃든 간식으로 드실 수 있게 해보자고 두꺼비살림에서 나눔행사를 진행하였는데 예상 외로 큰호응을 얻어 처음에 계획했던 수곡동뿐아니라 성화동까지 전달했습니다.

이런 훈훈한 소식이 널리퍼져 신한은행에서 함께 하고싶다는 제안이 들어와 10개동을 더 할 수있게 되었고, 한 달에 두번 일정으로 가까운 분평동, 현도, 강서1동 순으로 착착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한꺼번에 450개 정도의 빵을 만들기 위해서는 자원봉사자를 모집하여 훈련시키고, 대용량의 빵을 굽기 위해서는 십여 명이 들어갈 수 있는 큰 작업장이 필요했는데, 기꺼이 빌려준 혜원복지관이 있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다 만든 단팥빵을 주민센터로 가져다 드리면 자원봉사자분들이 대기하고 있다가 방부제가 전혀 들어 있지 않은 농가밀빵이기에 신속하게 각 가정에 일일이 전달해 주시니 얼마나 감동적인지~ 이런 이야기가 외국에도 있나 찾아보았더니 이탈리아 커피 기부문화 '맡겨둔 커피'라는 의미의 카페소스페소(cafe sospeso)라는 것이 있더라구요.

커피 한 잔을 마시고 한 잔 값을 더 내면, 카페 소스페소 안내를 보고 찾아온 사람들에게 무료로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한 문화입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제사때나 잔칫날에 온동네 사람들과 함께 음식을 나누고, 좀 넉넉한 집에서는 굿판을 벌려 음식 뿐아니라 신명나는 장단에 영혼을 달래고 한을 나누었다고도 합니다.

이렇듯 우리의 선한 마음들은 동서고금을 떠나 이웃과 함께하고자 하는 진정한 인류애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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