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이 발병하고 두 번째 여름을 맞았다. 정부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사용이 개인의 건강을 지키고 상대방을 위하는 것이라고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어린이집에 다니는 영아들은 태어나면서부터 마스크를 끼기 시작을 했기 때문에 어쩌면 옷처럼 생각되어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지도 모른다.

보건복지부에서는 36개월 미만의 영아들에게는 호흡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마스크를 꼭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허용을 하고 있다. 영아는 오감을 통해서 발달한다. 더욱이 언어를 배워야 하는 결정적 시기에 있는 우리 아기들은 선생님의 입 모양이나 표정을 보고 배우는데 선생님의 마스크 착용한 모습만 보게 되니 아이들의 발달이 걱정된다.

아이들의 언어 발달은 지능 발달에도 많은 영향을 주는데 학령기 아동의 학습 부진만큼이나 심각한 상황이다. 어느 것이 중요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영아를 돌보는 선생님은 마스크 없이 보육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스크로 인하여 생긴 역기능을 얘기했는데 보육의 현장에서 순기능도 많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코로나로 인하여서 아이들에게 개인위생에 대한 교육을 철저히 하다 보니 뭘 하나 해도 늘 손을 씻고 마스크를 빼놓지 않고 생활을 했다. 생각해보니 해마다 환절기가 되면 아이들이 감기나 수족구병이 유행해서 애를 먹었는데 작년 올해 그것이 현저하게 줄어든 것을 볼 수 있다. 말을 배우는 영아들의 경우 말 보다 행동이 앞서서 간혹 친구를 깨무는 아이들이 있다. 그럴 때마다 선생님을 난처하게 하기도 했었는데 마스크 작용을 하면서부터는 아이들의 무는 행동이 마스크에 가려 깨물려서 속상한 일이 없어졌다.

아이들은 지금의 현실을 이해하지 못한다. 아이들에게 코로나바이러스는 원래 숲속 동물들에서 살아야 하는데 동물들의 집을 우리 어른들이 빼앗는 바람에 갈 곳을 잃은 바이러스가 우리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옮겨 와서 생긴 병이라고 설명해 주었다.

우리 어린이집 아이들과 가정과 연계하여 ‘지구야 사랑해 ’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첫 번째 과제는 10일 동안 불필요한 전등 끄기, 분리 수거하기,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를 하루에 한 가지 이상씩 실천을 하여 결과를 홈페이지에 올리도록 했다.

부모님의 격려를 받으면서 우리 아이들은 가정에서부터 지구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2020년 통계에 의하면 우리 나라 출산율이 0.836%라고 한다. 우리의 작은 실천으로 깨끗하고 좋은 환경에서 아이를 많이 낳아서 건강하게 잘 키울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최미경(산남계룡 리슈빌 어린이집 원장)
최미경(산남계룡 리슈빌 어린이집 원장)

이번 호부터 ‘우리는 새싹’ 코너를 다시 이어갑니다.
‘우리는 새싹’ 코너는 유아들의 보육 현장에서 일어나는 생각과 감정,
일 등을 주로 담습니다. 최미경 산남계룡리슈빌 어린이집 원장님께서
연재할 예정입니다. 많은 애독 바랍니다./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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