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마을신문 장수 코너였던 <공감교실> 을 기억하시나요? 2013년부터 2020년 12월까지 연재했던 인기 코너였죠! 지면에서 만날 수 없는 아쉬움에 일에 좀 더 집중하고자 신문 기고를 쉬고 계신 추주연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선생님은 만나자 마자 “얼마 전 수곡중학교에 다녔던 친구가 군대 간다며 인사를 왔었어요. 그만큼 시간이 지났더라고요.”라고 말씀하시며 그 친구의 방문으로 두꺼비마을신문과의 인연도 떠올리게 되었다며 환영해 주셨습니다. 추주연 선생님의 교실. 마을신문과 어떻게 만났고 어떤 생각, 어떤 꿈을 꾸고 계실까? 궁금하시죠? 궁금하시면 끝까지 읽어주세요!

두꺼비마을신문과 만나다
“교사 10년차! 이만하면 교사 다 되었다! 할 즈음 뭔지 모르는 교사로서의 어려움, 학생들과의 벽, 소통되지 않는 답답함을 느꼈어요. 돌파구를 찾기 위해 점심시간을 쪼개어 청주시에서 진행하는 ‘1인1책’ 활동에 참여 했었어요. 글을 쓰며 내 교실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고 함께하는 분들과 해답을 찾아가며 힘을 얻게 되었었죠. 그 당시 마을신문 편집장이셨던 박미라 전편집장님이 함께 참여했었고 신문에 글을 실으면 좋겠다고 권유한 것이 인연이 되었어요. 연재를 시작할 때도 이렇게 오랫동안 쓰게 될 거라곤 생각도 못했어요. 교실 안에서 아이들과의 모습과 생각들을 저도 독자가 되어 읽으며 아이들의 마음을 더 공감하게 된 것 같아요. 처음엔 단지 저의 ‘교단일기’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공감 교실이라고 이름 짓게 되었어요, 제가 참여하고 있는 아이들과 진심으로 소통하기를 바라는 교사 연구모임 이름이 ‘공감교실’이었거든요.”

공감교실’연구모임 선생님들과 함께
공감교실’연구모임 선생님들과 함께
공감교실 싸인회
공감교실 싸인회

공감교실?
“학교든 직장이든 공감은 어디서나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공감교실 연구모임을 하며 아이들과의 공감을 시도했었고 ‘공감교실’ 코너를 통해 함께 소통의 길을 찾아가길 바랐던 것 같아요. 아이들은 학교에서 자신들의 마음에 대해 물어본다는 자체가 좋았다고 말하더군요. 큰 것이 필요한 것이 아니었어요. 관심을 가지고 물어봐 주고, 귀 기울여 들어주는 것. 그것이 공감교실이더라구요.”

소녀 주연이의 꿈
“작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어요. 공감교실을 시작한 인연으로 수필작가로 등단했지만 저의 꿈은 창작자, 언젠가는 꼭 소설을 쓰고 싶어요. 실은 대학을 다니던 중 휴학을 하고 문예창작과에 편입을 감행했었어요. 선생님을 하며 글을 쓰기로 하고 다시 사범대로 돌아왔고 지금은 그 선택이 감사합니다. 소설가 주연이의 꿈은 유효하고요.”

미래의 추주연
“지금은 단재교육연수원에서 일하고 있어요. 연수원에 파견을 나갔다가 선생님들에게도 공감해줄 누군가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교사 시절 느꼈던 답답함과 누구에게 말해야 할지 막연했던 마음. 쉽게 토로할 수도 말로 표현하기도 어려웠던 그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들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몇 년 후엔 다시 아이들이 있는 학교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하지만 사실 삶이란 늘 미지수죠. 어디서건 누군가에게 도움주는 일, 제가 하고 싶은 일들을 찾아가며 하고 있을 것 같아요.”

추주연선생님의 글은 2014년 3월 20일(111호)부터 2020년 12월 29일(202호)까지 연재되었다. 사진은 111호에 실린 글과 그림이다.
추주연선생님의 글은 2014년 3월 20일(111호)부터 2020년 12월 29일(202호)까지 연재되었다. 사진은 111호에 실린 글과 그림이다.

인생 한마디! 아름다운 실수
“교사로 살면서 아이들에게 ‘실수하지 마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던 것 같아요. 실수가 실패로 이어질까 염려하는 ‘걱정’이라는 마음으로 잔소리를 했던거죠. 어떤 아이들은 그 말에 실수가 줄었지만 어떤 아이들은 실수를 두려워하게 되고 실패하지 않기 위해 아무것도 도전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지요. 어느 날 코리나 루이켄의 그림책 「아름다운 실수」라는 책을 읽었어요. 의도치 않은 실수로 찍힌 점이 멋진 그림으로 변해가는 과정. 실수는 실패가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며 삶을 배우는 방법이자 과정이라는 것을 배웠어요. 수없이 많은 실수, 그 많은 아름다움을 쌓으며 치유와 가능성을 아이들에게도 주고 싶어요. 실수하고 실패하며 두려워서 시도조차 못했던 것들을 앞으로는 저도 많이 하려고 해요. 요즘은 타로상담도 하고 있고 꼭 연극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지면편지^^
“늘 고맙고 미안한 가족에게 그 말조차 잘 전하지 못했어요. 하고 싶은 것이 많아서 항상 들떠있는 저를 바라봐주고 인정해주는 가족이 있기에 오늘도 이곳에서 즐겁게 야근을 합니다. 우스갯소리로 한 번도 안 맞아 “내 아내는 로또”라고 말하면서도 늘 지지해주고 자리를 지켜주며 저에게 안정감을 주는 남편과 그와 똑 닮은 아들. 인간 추주연의 꿈을 인정해주는 두 남자에게 늘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요.”

교육이란 무엇일까? 함께 해보고 같이 성장하는 것. 무언가 어려움이 닥치면 주저앉아 우는 것이 아니라 방법을 생각했고 고민의 답을 찾아 실행했던 선생님. 스스로에게 ‘주연아, 너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니?’를 늘, 자주 물어본다는 분. 인공지능이 지식은 따라잡을 수 있지만 가슴은 따라잡을 수 없듯이 함께하고 직접 실천으로 보여주고 계셨다. 글로 표현하고 교육하고 연극을 해보고 싶은 이유도 나를 돋보이게 하는 것보다 알려주고 나누고 싶은 것이 많아서인 것 같았다. 이런 선생님 또 있을까요? 이런 선생님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마을백과사전은 이 세상에 많은 이런 선생님들이 생기기를 바라며 선생님을 ‘무한 공감교사’ 라고 명명하려고 합니다. 생각을 실천하고 실현하며, 다양한 시행착오와 우여곡절을 아름다움으로 바라볼 줄 아는 지혜. 늘 꿈꾸며 꿈을 펼치고 자신과 학생들의 마음을 공감하고자 애쓰는 이런 선생님이야말로 4차산업혁명시대 꼭 필요한 선생님이 아닐까? 또 자녀들의 평생담임으로 살아간다는 모든 부모들도 무한공감교사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선생님이 어디에 계셔도 좋습니다. 연극배우가 되어도 괜찮습니다. 추주연은 ‘무한공감교사’. 아직도 안 해보고 못 해본 것들이 기대된다는 선생님, 현재를 즐기는 이 순간들이 모여 진정한 자신이 된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며 누군가의 선생님으로 살아갈 선생님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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