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현상을 통한 사회적경제의 필요성’ 강연을 듣고

‘지속가능한 마을공동체 만들기는 과연 어떻게 가능한가?’ 라는 문제로 고민하고 있을 때 쯤, 지역활성화와 사회적 경제를 주제로 한 강의를 접하게 되었다. 충북지역의 사회적기업, 사회적협동조합 등 통합지원기관의 업무수행을 총괄하는 ‘사람과 경제’ 진현호 이사장이 강연했다.

강의 도입부에, 사회적경제에 대한 오늘 강의는 공부(WORK)가 아니라 이해(UNDERSTANDING)라는 시각화된 텍스트가 처음 눈에 띤다. 강의에 참석한 사람들이 마을공동체 활동가중에서도 협동조합의 구성원이어서인지 암기보다는 가슴으로 들으라는 메시지로 이해하였다.

강의 내용으로는, 전국의 지역 중 소멸 위험지역 현황및 소멸 고위험 지역군, 돈으로 살 수 없는 양심과 도덕 그리고 생명에 대한 설명, 시장만능주의자들의 왜곡된 주장을 근거로 사회적경제의 대안인 노동과 환경의 필요성, 어느 학자가 주장한 사회적경제의 네 가지 원칙, 주민참여의 방법론, 그리고 고령화와 지역에서 나눔을 실천하는 사회적기업의 실제 예 등이다. 또한, 주민참여를 기반으로 하는 정부 정책사업을 보여주며 이제는 탑다운 방식에서 보텀업 방식으로의 전환이 효과적이면서도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공유가치 창출의 전략의 개념을 설명함으로서 사회적경제가 추구하는 지속가능성의 실제 사례를 보여 주었다. 그리고 민주적 의사결정으로 마을기업과 사회적기업, 자활기업들이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담을수 있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 사회적기업 지원 제도 등을 보여주며 설파하였다.

이 강의에서 주창하는 것을 정확히 정의할 수 없지만 본인은 사회적경제의 가치를 지역화에서 찾겠다는 것으로 이해하였다. 아시다시피, 지역화(地域化, regionalization, localization)란, ‘지역사회가 지역적인 문제의 해결에서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사회적 경제의 정의(한경 경제용어사전)를, “양극화해소, 일자리창출 등 공동이익과 사회적 가치의 실현을 위해 사회적경제 조직이 상호협력과 사회연대를 바탕으로 사업체를 통해 수행하는 모든 경제적 활동” 이면서도 “자본주의 시장에서 드러나는 문제를 해결하고 일자리, 주거, 육아, 교육 등 인간생애와 관련된 영역에서 경쟁과 이윤을 넘어 상생과 나눔의 방식을 실현하려고 하는것”이라고 규정하고 있는 바, 지역은 그 중심이자 핵심 이라고 평소 생각하고 있었다.

강의에서도, 현대사회는 시장경제로 인해 존속되어온 자본주의가 한계점에 도달하였고 이제는 지역민들이 힘을 모아 참여하는 마을공동체에 희망을 거는 이유를 근거를 통해 여실히 설명하고 있다. 사회적 경제의 의의를, ‘자본주의를 대체하기 위해 나온 또 다른 경제 라고 생각하는가? 그리고 ‘정부실패의 대안이자 시장실패의 대안이 되는가’의 물음에 이론적 답변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도 마을공동체 구현에 직접 참여하는 구성원의 한사람으로서 오늘 강의를 통해 나 자신을 돌아 보는 기회를 가졌다는 사실이다.

2시간의 강의에 참여한 후, 던진 질문의 대답으로 ‘마을공동체에 참여하는 구성원들의 태도(어떤 일이나 상황 따위를 대하는 마음가짐, 또는 그 마음가짐이 드러난 자세)와 자세(사물을 대할 때 가지는 마음가짐)가 중요하며 그에 따라 그 조직의 성패여부가 좌우된다’는 점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은 나 자신이었다는 것, 그리고 내가 나 자신을 목도하는 시간을 늘려야 건강하고 활기찬 조직이 생성된다는 것을 자각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내겐 의미 있다. 끊임없이 배우고 익히고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진정으로 타인을 존중하는 또 하나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오늘 강의의 마지막 화면의 문구가 떠오른다.

“배를 만들고 싶다면 사람들에게 목재를 가져오게 하고 일을 지시하고 일감을 나눠 주는 일을 하지 마라. 대신 그들에게 저 넓고 끝없는 바다에 대한 동경심을 키워 줘라” -Antoine Marie Roger De Saint Exupery-

김동수(사회적협동조합 두꺼비마을 이사장, 본지 발행인)
김동수(사회적협동조합 두꺼비마을 이사장, 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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