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먹는 식탁에 얼마나 많은 탄소를 발생시켰을까? 스마트하게 보관한 달콤한 사과는 청주 인근에서 재배한 농산물이다. 지난겨울 공동구매해서 먹은 못생긴 귤은 무농약으로 재배한 제주 농부의 귤이었다. 로컬푸드로 탄소발생을 줄이고 환경과 건강을 생각해 저농약 또는 무농약으로 재배한 농산물을 두꺼비살림을 통해서 만난다. 매일 두꺼비살림과 산남벼룩 지름신 밴드에 올라오는 농산물 공동구매는 산남동 주민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구매했을 것이다. 지역의 다양한 농산물을 매일 만나게 해주는 두꺼비살림 로컬푸드를 좀 더 알기 위해 신경아 두꺼비살림 총괄이사를 만났다.

 

두꺼비살림이 로컬푸드를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던 비결은?

신경아 총괄이사는 질 좋은 농산물 확보, 마을공동체를 통한 주민들의 신뢰가 로컬푸드 매장 두꺼비살림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두꺼비살림 실무자들이 직접 지역 농가를 찾아다니면서 질 좋은 제철 농산물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렇게 발굴된 지역 농민생산자가 300여 명이다. 청주 지역의 농가뿐만 아니라 인근 괴산군이나 보은군, 진천군, 음성군의 농가들에서 생산된 제철 농산물을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게 연결하는 일이 두꺼비살림의 영업비결이다. 신 총괄이사는 “늘 소비자들의 욕구에 눈을 뜨고 있어야 하며 농민들의 좋은 생산물에 대한 정보를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소비자와 생산자를 연결하는 두꺼비살림의 성실성이 뒷받침되어 소비자들과 생산자들의 신뢰가 형성되었다. 신뢰에 의한 ‘공동구매’로 판로가 확보된 상태에서 농민이 직접 생산된 과일이나 기타 농산물이 두꺼비살림을 통해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농민들은 누구든지 농산물을 제시간에 두꺼비살림 매장에 입고하기만 하면 된다. 입고된 농산물은 매장에서 하루 이상 머물지 않는다. 공동구매로 예약된 소비자들이 그날 모두 농산물을 찾아가기 때문이다. 신경아 총괄이사는 “근거리 이동과 신속한 전달은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아주 큰 장점”이라고 피력했다.

두꺼비살림에서 특별하게 강조하고 있는 운동은?

요즘 새롭게 등장한 ‘용기냅시다’(용기내) 운동은 소비자가 직접 용기를 가져와서 감자나 방울토마토 등을 달아서 가져가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쇼핑백이나 비닐 그리고 아이스팩을 두꺼비살림으로 모아서 가져오면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재활용까지 가능하다. 현재 소비자들은 ‘용기내운동’에 적극 협조하고 좋아하고 있다. 이런 용기내 운동이 청주시 전역으로 확대되길 기대한다.

 

작은 농가, 가족농, 연로한 농민들의 생산물을 소비자와 연결하다.

지난 토요일 신경아 총괄이사는 주민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동네 어르신이 고사리를 뽑아서 삶았는데 2키로인데 두꺼비살림에서 팔아달라는 것이다. 기름 값도 나오지 않는 일이다. 그러나 이런 적은 농산물과 경작물도 판매 될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낮추었다. 대규모로 농사를 짓는 농민들은 차량과 경매 등 물류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그에 반해 아주 적은 규모의 농사를 짓거나 어르신의 경우 판로가 없을 수 있다. 친정엄마의 채소, 퇴직 후 처음 고구마농사를 지어 판매한 농가, 동물복지를 지키며 생산한 계란 등, 다양한 이야기를 가진 농민들을 두꺼비살림에서 만날 수 있다. 이를 반영 하듯 두꺼비살림의 전체 매출 중 95%가 농산물이다. 이중 80%가 지역농산물이다.

왜 두꺼비살림을 이용하는가?

왜 두꺼비살림을 이용하는지 산남동 마을주민 구선희 씨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첫 번째로 꼽은 것은 품질에 대한 믿음이라고 한다. 싱싱한 과일과 채소, 멀리 제주에서 오는 감귤은 맛있고 못생겨서 믿음이 간다고 한다. 요즘 판매되고 있는 수산물도 싱싱하고 잘 손질되어 두꺼비살림을 무조건 믿고 구매한다고 이야기 했다. 대형마트가 많지만 두꺼비살림을 이용하는 소비자는 지역농민과 연결되어 안전한 먹을거리를 구매한다는 믿음이 생겼다.

 

두꺼비 살림의 꿈

두꺼비살림은 로컬푸드중에서 소비자를 중심을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곳이다. 두꺼비살림이 꿈꾸는 앞으로의 비전은 무엇일까? 신경아 총괄이사는 로컬푸드가 청주시 각 구청마다 1개씩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렇게 생긴 로컬푸드 매장을 청주 지역 농촌과 연결하는 마을버스를 타고 도시의 주민들이 시골을 방문해서 농산물을 직접 구매하고 농촌마을을 돌아보고 오는 것은 새로운 청주시 투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로컬푸드 마을버스는 소통의 공간 문화의 공간이 될 수도 있다. 두꺼비살림은 지난 7년간 두 번 이사를 했다. 어려움도 있었지만 계속 성장하고 있다. 건강한 먹거리와 지역 농산물의 가치에 대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갖게 한 것이 가장 큰 성과이다. SNS를 이용한 공동구매로 재고를 쌓아놓지 않고 판로를 만들어 내고 다양성을 확보한 것이 두꺼비살림의 성공요인이라 할 수 있다.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면서 지역적인 것이 가장 안전한 것은 아닐까? 그 물음에 대한 답을 로컬푸드 두꺼비살림의 노력과 꿈에서 찾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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