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1일 산남동 남녀 통장들 20명과 프로그램 요가 회원 4명은 이른 아침 일손이 모자라 힘들어하는 농촌을 위해 남이면 생강을 심는 농가의 비닐하우스에 집결 하였다. 집결지에는 벌써 도착해 있는 임은성 의원이 일을 함께 할 수 없음을 미안해하며 격려의 인사를 한다. 늦을까봐 잠을 설친 통장들도 있고 야행성인 통장은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하는 부담감이 있는데도 누구 하나 시간을 늦지 않고 온 것을 보니 일손이 모자라는 농촌에 힘이 되고픈 마음이 더 강해서일 것이다.

집결지에서는 아침을 먹고 오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컵라면과 커피를 준비하여 먹을 수 있게 하였다. 몇 명은 라면을 먹기도 하고, 일부는 커피도 마셨다. 그리고 자원봉사센터에서 나온 직원이 일을 하면서 생길 수 있는 여러 가지 주의사항을 말하여서 주의 깊게 설명을 듣고 일을 시작하였다.

처음 시작한 일은 통장들보다 먼저 도착한 어떤 분들이 생강을 심어 놓은 곳에 남자 통장들이 짚을 날라다 놓으면 나머지 사람들을 너무 두껍지도 얇지도 않게 짚을 펴주면 되는 것이다. 두 사람이 짝을 이루어 하면 되는데 한참을 하다 보니 다리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다. 해야 할 밭이랑을 보니 아직도 길이가 엄청나다. 시간이 흐르고 여러 사람이 손을 보태니 밭 하나는 어느새 끝낼 수 있었다. 그때 자원봉사센터 직원이 나타나 잠시 쉬라고 한다. 우리는 그늘에서 잠시 쉬려고 하는데 농가에서 준비하였는지 마구설기 떡 한 덩이와 물을 주고 간식이라고 한다. 적당히 자리를 잡고 한적한 시골의 향취를 즐기면서 간식을 먹고 있으니 부러울 것 없는 여유가 생기는 것 같았다.

휴식을 취한 후 비닐하우스로 옮겨 다시 일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생강이 심어 있지 않았다. 생강을 먼저 심어야 다음 일을 할 수가 있어 담당 직원이 6명의 지원자를 받아 농가 주인이 생강을 심는 방법을 설명하고 제대로 숙지하였는지 확인한 후 생강을 심게 하였다.

생강은 싹이 나온 것을 위쪽으로 하여 세우지 말고 뉘어서 꾹 눌러주고 흙을 덮는데 너무 많이 덮어도 안 된다고 한다. 그리고 그 위에 짚을 덮는 것이다. 왜 짚을 덮는 걸까? 궁금해서 이장님께 여쭈니 생강은 햇빛을 보면 파랗게 되기 때문에 덮어 준다고 한다. 한 가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 삶의 체험이다.

손을 부지런히 놀리면서 하다 보니 끝이 보인다. 조금 남았는데 생강이 모자라서 할 수가 없다. 오늘 일은 여기까지다.

일이 끝날 즈음 산남행정복지센터 직원인 한송이 총무와 임지영 주무관이 우리들이 일하는 곳으로 방문하여 코로나로 밥을 먹을 수 없으니 점심으로 먹을 수 있는 김밥과 물을 나누어 주며 고생하셨다는 인사말을 동장님을 대신하여 전한다. 우리는 얼굴에 흙먼지가 잔뜩 묻은 채로 현수막에 각자의 포즈를 취하며 인증샷 한컷 찍는 것으로 오늘의 일정도 마무리하였다.

봄이라고 하는데 여름 날씨처럼 더운 날, 안 하던 일을 하니 덥고, 힘들고, 온몸이 쑤시겠지만 부족한 일손을 도운 것에 보람과 긍지를 갖는다. 농촌에는 코로나로 농사일을 하던 외국인들이 입국을 못하여 품값을 주고도 일손을 구하지 못한다. 농사는 제때 하지 않으면 그 해의 농사를 망칠 수 있기 때문에 일손이 필요할 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농부들이 마음을 졸이며 안타까워 하는 일이 줄어들 것이다. 그래서 몸은 힘들지만 맑은 공기를 마시고 부족한 일손을 조금이라도 도왔다는 자부심과 함께 생강이 잘 자라 주기를 바랄 뿐이다.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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