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이-이수미 대표와의 기분좋은 만남

김영이 대표(좌), 이수미 대표(우)
김영이 대표(좌), 이수미 대표(우)

두꺼비마을신문에서는 이번호 여의주로 산남행복교육공동체의 두 대표를 소개한다. 새로 취임하는 이수미(50세, 산남대원1차) 신임대표와 3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는 김영이 전임대표(53세, 산남푸르지오)를 만나보았다. “마을이 학교다“를 모토로 2018년부터 마을 교육을 이끌어 온 김영이 전임대표에게 산남행복교육공동체에 대해 들어보고, 2021년부터 새로운 회장을 맡게 된 이수미 신임대표에게 앞으로의 비전을 들어보았다.

김영이 전임대표를 만나다

김영이 대표
김영이 대표

 

체스, 보드게임, 독서지도사로 활동 하고 있던 김영이 전임대표는 방과후 교사로 활발한 교육활동을 하던 중, 산행공 출범과 함께 초대 회장을 맡아 3년간 마을교육에 힘써왔다. 산행공이 어떻게 시작이 되었고 그간 어떤 활동들을 해왔는지 물어보았다.

 

 

 

산남동 마을교육의 시작
김영이 전임 대표는 산행공이 다른 지역과 차별되는 점으로 초, 중, 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마을학교를 꼽았다. 이는 2013년부터 시작된 작은 도서관 운동과 연결, 산행공의 많은 프로그램들이 도서관 프로그램들과 자연스럽게 연계해 왔다고 설명했다. 산행공은 ‘마을이 학교다’라는 슬로건으로 2018년에 시작. 돌봄 위주였던 타 지역에 비해 청소년 활동이 중심이 되었으며, 그 이유는 행복교육지구 사업을 하기 훨씬 전부터 이미 마을신문에서 어린이·청소년기자단 활동을 체계적으로 해왔기 때문이라고 설명으 이어갔다. “산남 동의 마을교육은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된 게 아니예요.
2013년부터 시작 된 작은도서관 운동을 기반으로 마을 신문의 청소년기자단 교육과 함께 활발하게 이어져 왔고, 여기에 산행공이 출범하면서 명실공히 통합된 마을 교육으로서의 입지를 다져왔습니다. 마을 활동가들이 아이들의 성장을 위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 하고 활동해 온 것이 산행공과 자연스럽게 연결된 것이 지요. 산남동은 아마 청주에서 청소년 활동이 가장 활발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청소년과 어른이 함께 커가는 마을
산남동의 마을 교육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이곳 아이들은 복 받은 아이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서관과 마을 신문을 기반으로 이미 17년 전부터 마을교육이 태동한 곳에서 커온 아이들이 산행공을 만나 어떤 특별한 활동을 펼쳐왔을지 궁금했다. 김영이 전임 대표는 지난 3년동안 기억에 남는 특별한 활동으로 꿈자람청소년자율동 아리와 구룡산지키기 활동을 꼽았다. “봉사동아리 ‘하나해’는 지금까지 변함없는 봉사를 하고 있어요. 병뚜껑을 모아 제3세계 아이들에게 마실 물을 제공하는 ‘2그램의 기적’과 상당공원 급식봉사 참여를 3년간 이어오고 있고, 조정강, 우관우 학생이 이끌었던 미술동아리 ‘모멘트’는 폐플라스틱을 이용해 10미터나 되는 두꺼비 조형 물을 만들어 두꺼비생태공원에 전시해 환경과 생명에 대한 깊은 울림을 주었어요. 이 두 동아리 친구들이 2018 년 충청북도 도지사상을 수상해 너무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또 수곡중학교 1학년 민가원 학생이 조직하고 이끌었던 ‘꿈을그리는다이어트’도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결국 이런 청소년 동아리 활동에 마을선생님들의 헌신과 노력이 합쳐져 함께 성장해 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코로나를 겪어보니 자연과 숲이 정말 중요
“두 번째로 기억에 남는 활동으로는 2019년도 구룡산 지키기 릴레이시위에 참여한 일입니다. 숲을 지키는 일은 가치있는 일이라는 것에 공감하여 100일 동안 릴레 이로 이어졌습니다. 마을주민들이 너무나 많이 동참해 주셨고 지금도 가슴 벅찬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코로나 시대에 들어서서 가까운 숲과 공원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요즘, 그때 구룡산지키기 활동이 얼마나 가치 로운 일이었는지를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여행은 꿈도 못꾸는 요즘 두꺼비생태공원과 구룡산에 참 감사합니다.”

창의교육은 함께하는 자유로운 공간에서 나온다.
김영이 전임대표는 산행공이 아이들에게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을 보는 눈을 키워주고 따뜻한 마을안에서 마음껏 꿈을 펼치며 커나갈 수 있도록 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하며, 함께 동참하는 마을선생님들이 있기에 가능하다고 강조하였다.
“마을마다 경로당이 있는 것처럼 마을마다 청소년을 위한 문화센터가 있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이 와서 휴식도 하고 작당할 수 있는 청소년을 위한 자유로운 공간이 필요합니다. 창의교육은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모일 공간을 만들어 주고 그곳에서 청소년 들이 모여서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마을선생님들의 따뜻한 온기를 더하면 행복한 창의 교 육이 되지 않을까요? 동네 아이들이 안전하게 모일 수있는 장소를 청주시와 교육청이 만들어준다면 그 안에서 정말 다양한 창의적 활동이 펼쳐질 거예요.”

김영이 선생님은 인터뷰 내내 마을 교육을 위해 함께 해온 마을선생님들에 대한 고마움을 이야기하였다. 자신은 아무것도 아니라며 함께 봉사해온 마을선생님들 에게 존경과 감사를 거듭 표했다. 이번에 선출된 신임 대표에게는 본인의 부족한 점을 채워줄 수 있는 분으로 잘해나갈 것을 믿는다며, 아이들 교육을 위한 좋은 자리이니 즐겁게 하시길 바란다는 말을 덧붙였다. 앞으로도 마을에서 계속 봉사하는 삶을 살아가며 마을선생님 들에게 잊혀지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말로 퇴임사를 대신하였다.

 

이수미 신임대표를 만나다

이수미 대표 ⓒ박선주
이수미 대표 ⓒ박선주

창의놀이학습지도사/기능성보드 게임지도사/경제교육지도사/led크리스탈플라워지도사/POP예쁜손 글씨지도사/아로마향기치료사/평생교육사/코딩과3D프린터/방과후아 동지도사/구연동화/그린리더/마을교육 활동가/행복교육활동가/성교육지도자/애니어그램/행복퍼실리테이터/도시재생대학과정/외식경영과정/한식조리사과정/영유아책놀이과정/도서관매니저/갈등 조정전문가과정, 이수미 신임대표가 가지고 있는 자격 증이 무려 22개나 된다. 이것들을 나열해 보니 이 분은 참 부지런한 사람이구나라고 정의내릴 수 있지 않을까? 방과 후 교사로, 마을선생님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수미 신임대표에게 2021 산남행복교육공동 체의 비전에 대해 물어 보았다.

 

같이 해서 가치 있는 공동체
“제가 대표가 되는 산남행복교육공동체는 배려와 공감, 힐링과 쉼이 있는 공동체였으면 좋겠어요. 많은 봉사를 하고 있는 마을선생님들에게 정서적인 도움을 줄수 있는 프로그램을 하고 싶습니다. 지원사업이 아니더라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어요. 2020년에는 코로 나로 잘 만나지 못했지만 올해는 같이 해서 가치 있는 공동체로 만들어 갈 것입니다. 하루를 1년 같이 바쁘지만 활기차게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교육은 체험교육
함께 하는 힐링을 중요한 가치로 꼽은 이수미 신임대 표는 마을교육에서 체험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 였다. “어쩌면 제가 여러 가지를 배우는 것은 어릴 때이런 체험의 기회를 갖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현 세대의 아이들은 직업을 선택할 때 하고 싶은 직업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세대여서 체험의 기회가 많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체험 교육은 마을선생님인 우리가 잘 해줄 수 있는 교육이기에 마을에서 체험의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을 선생님들의 재능 기부와 봉사 덕분에 작년 산행공 프로 그램으로 ‘무얼하며 놀지?’를 기획하여 잘 마칠 수 있었 습니다. 저는 이런 체험 교육이야말로 아이들에게 꼭필요한 교육이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산남행복공동체의 앞으로의 계획
코로나시대를 맞아 지난 일년동안 줌, 라방 등 비대면 수업에 필요한 프로그램들을 배우고 준비하여 2021년을 대비하고 있었다. 이수미 신임대표는 산행공 마을선생님들을 위한 계획으로 마을연구회를 계획한다고 말하며, “올해 교육지원청에 배움과 장소발 굴을 주제로 마을연구회를 신청할 계획입니다. 올해 산행공은 힐링이 주제이기 때문에 인근에 힐링할 수있는 곳을 찾아 발굴하는 모임을 만들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라고 움츠러들지 말고 거기에 맞춰서 활동해 나간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표라는 책임 있는 자리를 맡았으니 리더로서 책임감 있게 진행해 나갈 계획입니다. 코로나시대에 맞게 조직을 이끌되, 각 임원들에게는 정확한 역할 분담을 주어 각자의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서포트 하는게 리더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마을 교육에 힘쓰고 있는 선생님들을 위한 마을연구회를 준비하고 있음을 밝혔다.

산남행복교육공동체 신임대표로서의 각오
이수미 신임대표에게 이렇게 많은 자격증을 취득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물었다. “방과 후 수업에서 주로 가르치는 것은 보드게임인데요,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니 제가 더 많이 알아야 더 잘가르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아이들을 이해하고 교육하는데 있어 훨씬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관련된 자격증을 따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마을선생님 소양과정을 듣게 되었고 이렇게 산남행복공동체에서 봉사하다가 대표까지 맡게 되었네요.(웃음) 대표는 자신의 생각대로 이끌어 가는 게 아니라 늘 회의를 통해 합의를 이끌어 낼 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유와 공감을 통해 서로에게 쉼이 되는 따뜻한 공동체로 만들고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고생하시는 우리 마을 선생님들 생일만이라도 챙겨주려고 합니다.”

행복교육이란?
끝으로 행복교육이란 무엇인지 물었다. 이수미 신임 대표에게 행복교육이란?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는 것’ 이라고 말하며, “옆에서 지켜보고 안된다고 제지하는 교육이 아니라 결과가 예측되더라도 실패해 볼 수 있는 선택권을 주는 것이 행복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엄마 로서 제 아이에게 그렇게 해주지 못해 이런 생각이 더욱 절실하게 다가옵니다. 그래도 우리 아이가 일찍 결혼하고 싶다는 걸 보면 부부의 모습 만큼은 좋게 비춰진 거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엄마로서는 10점 만점에 1점짜리 엄마는 됩니다.”(웃음) 라고 자신의 경험 으로부터 우러나온 교육철학을 이야기였다.
“전 제가 재미있어서 보드게임을 가르쳐요. 아이들이 재밌어 하는 게 느껴지면 제 기분이 흐믓합니다. 기분이 안좋다가도 수업을 마치고 나오면 마법같이 기분이 좋아하는 경험을 하면서 제 진심이 아이들에게도 전해 질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을신문이 만나 본 이수미 신임대표를 부지런, 시간, 힐링, 배움, 용기 이렇게 다섯단어로 표현해 보았다.
앞으로 2년간 이수미 대표가 이끌어 갈 산남행복교육 공동체의 마을에서의 활약을 기대해 보며, 떠나는 김영이 전임대표에게는 그간 노고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박선주 마을기자
박선주 마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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