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의 핫스페이스 ‘문화공간 새벽’. 대학로의 즐비한 소극장 부럽지 않게 마을의 문화예술공간이 되어주고 있는 감사한 곳이다.
자~ 지금부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일로 삶을 긍정과 열정으로 채워가는 강한 뚝심과 따뜻한 감성의 소유자이신 김옥희 대표님과의 인터뷰를 시작합니다. 버지니아 울프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아이들을 위한 책이 아닌, 우리가 아이로 되돌아갈 수있는 유일한 책이라고 했다. 그녀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희망에 찬 앨리스의 목소 리를 들었다.

앨리스 “내 기분은 내가 정해 오늘은 행복으로 할래.”
  “제 인생에서 가장 축복할 일은 연극을 선택한 일! 저는 ‘문화공간 새벽’에서 연기할 수 있는 순간순간이 행복해요.‘ 문화 공간 새벽’은 1991년 2월 4일 창단했어요. 내일을 여는 연극이라는 공동목표를 가진 연극인들의 작업장으로 이름 그대로 내일을 여는 공간인거죠. 2021년엔이 공간을 마을, 시민들과 더 많이 공유 하고 함께 힐링하고 싶어요.”

앨리스 “모든 모험은 첫걸음을 필요로 하지!”
  “연극이 왜 하고 싶었지? 초등학교 때교회에서 연극을 한 적이 있었어요. 이유도 모른 채 신났던 그 기억이 고등학교때 연극 동아리에 들어가게 했죠. 발표 회를 했는데 그 후로 선생님들께서 “연극영화과 갈 거지?”라곤 하셨지요. 지방 국립대만 허락됐던 가정형편 때문에 충북대 국어국문과에 입학했어요. 연극 했던 추억들이 제 발로 연극 동아리를 찾아 가게 했어요. 사람들을 울고 웃게 하고나 또한 울고 웃는 연극배우의 삶. 누군 가가 주목해 주고 예쁘다, 잘한다. 칭찬받는 것이 신났어요. 내가 귀한 사람이 구나! 연극을 통해 행복했고, 나를 찾을수 있었다는 걸 초등학교 때 이미 느꼈었 나봐요.“

앨리스 “불가능한 것을 이루는 유일한 방법은 가능하다고 믿는거야~”
  “내 꿈은 내가 정해. 난 연극배우가 될거야!” 공무원이셨던 아버지는 딸이 국어 선생님이 되길 기대하셨어요. 국어국 문과 공부보다 연극 동아리에 흠뻑 빠져 있던 대학 시절. 졸업을 앞두고 연극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반대가 심했 어요. 밥은 먹고 살겠냐고! 아버지와 갈등이 심해지자 엄마가 5장짜리 장문의 편지로 저를 설득하다 못해 사정하셨죠. “엄마 난 살기 위해서 연극을 하는 거야!” 운명처럼 제가 졸업하던 해 충북 대학교 앞에서 극단 새벽이 창단했고 저는 ‘신의 아그네스’를 함께 올리며 창단 멤버가 되었어요. 후에 창단 멤버였던 故 이상관 이사장과 결혼을 했어요.
연극을 맘껏 할 수 있어서 결혼하는 것이 너무 신났었어요.”

앨리스 “분명히 도착하게 되어있어. 오래 걷다 보면 말이야.”
“어언 연극 인생 35년.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할 수 있는 것, 해야 하는 것 중저는 좋아하는 것을 선택했어요. 후배들, 학생들에게 말하고 싶어요. 좋아하면 시작하라고! 좋아하는 것 자체가 제일큰 재능이라고요! 또 나 자신을 위해 선택하고 후회 없이 그 선택을 책임지라고!
부모님은 밥은 먹겠냐 하셨지만 연극이 밥을 먹여 주더라고요. 또 시간이 주는 선물이 있어요. 지금도 무대에 오를 때면 늘 떨림과 설레임이 공존합니다. 그런데 이제 막연한 두려움은 없어졌어요.
어떤 상황이 와도 이 무대를 잘 해낼 수있겠다는 긍정의 힘이 생겼습니다.”

 

극단 새벽 단원들과
극단 새벽 단원들과

 

 

앨리스 “이건 비밀인데 ... 멋진 사람들은 다 미쳤단다!”
  “극단 새벽 단원은 10~15명쯤 됩니다." 예술교육을 병행하거나 전혀 다른 직업을 가지기도 하지요. 연극만으론 현실적 으로 힘들기에 대부분 투잡을 해요. 1년에 3번 이상, 분기별로 한 번 정도는 무대를 올리려고 노력해요. 공연날짜가 잡히면 하루에 3~4시간의 연습은 습관이 되어야 하고 연극이 1순위가 되어야 합니다. 열흘에서 보름 정도의 공연을 위해 몇 배의 시간을 연습해야 하고 그러다 보면 거의 1년 내내 공연과 연습의 연속 입니다.

앨리스 “남이 만들어 놓은 지도 말고 넌너만의 지도를 만들어봐.”
“연극은 따뜻한 관계의 예술이에요. 다름이 틀림이 아니라는 것을 몸으로 배우고 인내해야 하죠. 실력, 경력도 중요하 지만 함께 조율하고 배려하지 않으면 할수 없는 종합예술입니다. 저에겐 선배들의 칭찬과 호의가 제 안의 동기와 동력이 되었고 진정한 나를 찾게 했어요. 후배 들에게 그런 동력을 주고 연결고리를 걸어주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사람마다 동기는 다 다르니 진심으로 마음을 읽어주다 보면 그들이 자신만의 지도를 그릴 수있도록 도울 수 있겠죠?”

앨리스 “네가 어디로 가야할지는 네가 어디로 가고 싶은지에 달려 있지”
감동과 울림을 주는, 진심과 첫 설레임을 잃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충북 문화재단의 예술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강의할 때 학생들에게 이 시간이왜 오는지, 무엇을 내가 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늘 고민하게 합니다. 사람들은 그저 주어진 것, 내가 원한 것이 아닌 것을 얻었을 때 감사함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무엇이든 쉽게 해결되고 복지혜택이 많은 요즘 아이들을 보며 결핍이 없다는 것이 불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선택함에 있어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책임감 있게 천천히, 꾸준히 현재를 노력하는 것! 후배들, 학생들 또 저 스스로에게도 바라는 삶입니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사랑하는 가족들과

 


  단순히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기에 행복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한 선택을 위해 가끔은 내려놓고 어려움은 극복하며 행복을 찾아가는 그녀의 삶.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고 표현하는 연극의 길이 녹록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 길이 더 험했어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호기 심에 찬 얼굴로 긍정과 열정 넘치는 무대에서 ‘나는 행복하다’를 외치고 있을 것 같았다. 우리마을인물백과는 ‘천생배우 김옥희씨’ 말고 다른 수식어를 찾을 수가 없었다. 스스로 선택하고 하나씩 이루어 나가며 진정한 축복과 감사를 느끼는 것, 그선한 영향력을 주변에 나누기를 바라는 천생배우 김옥희 대표님의 인생에 긍정과 열정을 다해 응원을 보낸다!

 

  극단 새벽은 공연은 물론 교육, 문화 나눔도 활발히 하고 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삶의 여유를 찾고 자신의 꿈과 끼를 펼칠 수 있도록 ‘해바라기’ 주부연 극교실(2010), ‘해보자’ 직장인연극교실 (2010), ‘해오름(1998)’ 청소년극단도 모집중이다. 누구에게나 항상 문이 열려 있다.

 

 

•주소 : 충북 청주시 서원구 수곡로 34
•문의 : 043-286-7979
• ‘문화공간 새벽’
http://cafe.daum.net/sabyuk
https://blog.naver.com/saebyuk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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