붐스토어 편의점

붐스토어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윤성현-권선영씨 부부 ⓒ조현국
붐스토어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윤성현-권선영씨 부부 ⓒ조현국

‘편의점 샛별이’가 큰 인기를 끌었다. 24시 불을 밝히는 ‘편의점’이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샛별이’가 펼치는 꿈과 사랑 이야기가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동네에도 오랜 시간 한 곳에서 24시간 불을 밝히는 편의점이 있다. 바로 ‘붐스토어 편의점’이다.

대기업 체인의 편의점은 아니지만 가족이 단란하게 운영하는 알찬 가게이다. 윤성현 대표(이하 ‘성현씨’)가 새벽 1시부터 오전 9시까지 편의점을 보다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부친 윤동훈님에게 바통을 넘겨준다. 그러면 성현씨의 아내 권선영씨가 오후 5시에 나와 남편이 출근하는 새벽 1시까지 가게를 돌본다. 이렇게 ‘붐스토어 편의점’은 24시간 불을 켜고 동네를 밝힌다.

 

붐스토어 편의점 전경. 산남계룡리슈빌 사거리 근처에 있다. ​ⓒ조현국
붐스토어 편의점 전경. 산남계룡리슈빌 사거리 근처에 있다. ​ⓒ조현국


산남동 최초 즉석복권 1등 당첨자 나온 곳
 성현씨가 가족들과 함께 돌아가면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데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산남동 상권이 내리막 길인 데다가 높은 임대료 대비 수익이 좋지 않아 다른 사람을 고용하는 게 여의치 않은 탓이다. 그러나 가족이 합심해서 웃는 얼굴로 영업하다 보니 경사스러운 일도 생겼다고 성현씨는 밝게 말한다. 이 가게에서 얼마 전에 즉석복권 1등(상금 5억원)이 당첨되었던 것. 성현씨는 산남동이 생긴 이래 로또와 즉석복권 통틀어 이곳 ‘붐스토어 편의점’에서 최초로 1등 당첨자가 나왔다고 자랑했다. 그 말을 들으니 우리 마을은 ‘두꺼비 복 있는 마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현씨는 즉석복권 1등이 나온 이후에 소문이 퍼져 복권을 사러 오는 분들이 많아졌다고 귀뜸해 준다.

붐스토어편의점 출입구에 붙어 있는 각종 표식들. ⓒ조현국
붐스토어편의점 출입구에 붙어 있는 각종 표식들. ⓒ조현국


‘얼굴 아는 사장님’이 있는 편의점
 성현씨를 처음 만난 건 10년 전, 붐스토어 편의점 옆에 있던 조그마한 술집에서였다. 2010년 10월에 편의점 옆에서 조그마한 사케집을 운영하던 성현씨를 손님으로 만났었다. 그러다가 성현씨는 2014년 4월에 바로 옆에 있는 편의점을 인수하여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말하자면 성현씨는 10년 동안 산남동 두꺼비마을을 떠나지 않고 있는 셈이다. 동네가 좋아 마을사람들이 좋아 산남동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고 성현씨는 껄껄 웃는다. 이 대목에서 성현씨가 시간 내서 마을공동체 활동도 활발하게 참여하고 좋은 일 하지만 어려운 사정에 있는 마을에 있는 기관 단체를 정기적으로 후원하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대부분 도시는 ‘정거장’과도 같다. 누구든 올 수 있지만 ‘이익’에 따라 언제든 떠날 수 있는 곳. 그런 도시에는 사람들의 얼굴이 없다. 그래서 도시에서 한 곳에서 오랫동안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소중하다. 산남동도 마찬가지일 터. 10년 동안 한결같은 성현씨 얼굴이 있는 ‘붐스토어 편의점’이 20년, 30년 같은 자리에서 마을에 ‘복’을 마구마구 뿌려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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