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있는 ‘어린이날’을 위한 준비!

“엄마! 이번 어린이날에는 무슨 선물 사주실거에요?”
어린이날을 며칠 앞 둔 요즘 대한민국 부모들이 자녀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아닐까 한다. 그런데 경제교육 담당자로써 그냥 넘기기에는 왠지 막중한 책임감이 느껴져 몇 마디 의견을 나누고자 한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에서 어린이날은 ‘어린이 소비의 날, 선물 받는 날’이 되어 버렸다. 1차 베이비붐 세대(한국 전쟁 후에 태어난 세대 중 58~63년생)를 포함해 대략 70년대 초반에까지 태어난 부모들의 경우 (몇몇 부유한 가정을 제외하고는) 어린이날에 선물을 받은 기억은 별로 없을 것이다. 길지 않은 시간에 참 많은 변화가 일어난 것 같다. 게다가 요즘은 비단 어린이날 뿐 만 아니라 OO날, OO날 등 돈을 쓰게 하는 목적까지 제대로 붙여 놓았으니 경제습관 없는 우리 어린이 청소년들 정말 돈쓰기 좋은 세상이 되어버렸다.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이 이루어낸 소비의 긍정적인 면으로 평가할 수도 있겠지만 그 보다는 우리 기성세대가 만들어낸 ‘상흔’이라는 생각이 크다. 이번 어린이날 우리 동네 두꺼비 마을에 작지만 강력한 변화가 생기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다음의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경제기사 읽어주는 부모가 되자!’인데 우리 아이들에게 올바른 경제습관을 형성하는데 더 없이 좋은 방법이다. 지난 시간에는 신문이나 TV등의 매체를 통하여 자녀와 자연스런 ‘경제대화’를 해 볼 것을 제안했는데 이 방법 또한 비슷한 맥락의 방법이다. 2010년 4월 26일자 한 경제신문에 나온 ‘백화점, 어린이날 이벤트 풍성!’이란 제목의 기사와 내용을 예를 들어 보자. 기사 내용 중에 몇몇 백화점에서 이번 어린이날 고객을 겨냥한 다양한 판촉행사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는데, 자녀에게 내용을 읽어 주다보면 자연스럽게 자녀에게 기업의 마케팅이 어떤 것인지, 마케팅의 목적은 무엇인지 그리고 현명한 소비자가 되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고, 어렵지 않게 교육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다시 강조하지만 경제교육은 지식을 전달하는 과정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아이들이 처한 환경 속에서 스스로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부모의 효과적 연출이 필요하다. 네델란드의 ‘여왕의 날’이나 덴마크 ‘자립통장’의 사례는 세계 여러 국가가 사용하고 있는 ‘어린이 소비’가 아닌 ‘어린이 생산’과 ‘경제적 자립’을 위한 기성세대들의 좋은 노력의 산물임을 알 수 있다. 기관 또는 국가적인 시스템이 없어서 그런 체험은 불가능하다는 말을 하기 전에, 이번 어린이날에는 각 가정에서 ‘경제기사 읽어 주기’를 통해 자녀에게 올바른 경제 마인드를 심어줄 수 있도록 노력해 보자. 이번 어린이날이 아이들에게 어떤 날이 될 지는 모두 지금의 부모에게 달려있다.


이경윤 (산남사랑으로/머니코치컨설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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