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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마을운동을 함께해온 여러분께 여쭙고자 합니다.

닉네임
손현준
등록일
2012-01-01 08:03:09
조회수
7626
마을운동을 함께해온 선배, 동료 여러분께

안녕하십니까. 저는 충북대학교 의과대학의 손현준 교수입니다. 저는 이번 총선에서 흥덕갑 지역의 국회의원으로 출마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여러분들의 의견을 여쭙고자 합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민주통합당에서 현역의원과 경선을 하겠다는 뜻입니다. 어떠한 우려의 말씀이나 비판도 잘 받아서 며칠 안에 결정하겠습니다.

저의 생각은 최근 우리학교에 대한 교과부의 폭압적 상황과 함께 특수한 개인적인 경험이 MB정부와 그 앞에서 무능한 야당에 대한 분노와 실망에 기반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의과대학의 교수가 국회의원이 웬 말이냐고 하실 수 있어 배경을 말씀드립니다.

교수의 어원이 앞에서 말하는 사람이듯이 교수가 하는 일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투표율 20%대의 20대 학생들에게 그들이 앞으로 짊어져야 할 많은 사회적 스트레스가 정치적 결정으로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또한 교육적 봉사라고 생각합니다. 이타적 치료자로서의 자세를 지닌 ‘정의로운 의사‘는 우리 대학의 교육목표입니다.

30조원이 넘는 4대강 부실공사를 포함하여 MB와 모피아가 끼친 국가적 손실은 헤아릴 수가 없는 지경이고 복지와 교육 공공성의 후퇴를 초래하게 되었습니다. 권력을 사유화 하는 관료조폭은 정부종합청사에만 있는 것이 아니더군요.

한미FTA로 인한 손실은 전국민이 짊어져야 하고 이익은 극소수의 재벌에게 갑니다. 재벌이 버는 돈 보다 국민이 지는 부담이 더 커서 이득의 낙수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의약품 의료기기에 대한 비용이 증가됩니다. 우리지역 제약 산업이 위기에 빠지고 미국보다 좋은 우리 의료보험제도가 위태롭게 됩니다.

기성세대로서 다음 세대에 대한 미안함과 걱정 때문에 저는 의과대학에서 제가 좋아하는 해부학 연구만 하고 앉아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단순히 정치로 먹고사는 정치자영업자로서의 정치인이 되려는 것이 아니라 정치개혁을 위해서 그들만의 권력에 도전합니다.

민주화 열기로 뜨거웠던 1980년대에 대학생활을 하면서 1987년의 민주화 운동을 경험한 세대들이 2002년에 다시 뭉쳐서 과거의 열패감을 딛고 정치개혁에 힘을 모았습니다. 모두가 정치를 더러운 것이라고 욕만 하고 있을 때에 이것을 고쳐보자는 시대의 운동이 있었습니다. 매월 만원씩 회비를 내는 10만명의 노사모가 있었습니다. 우리 정당 역사상 처음으로 당원들이 당비를 낸다는 상식이 지켜진 5만명 진성당원을 가진 개혁당이 만들어졌습니다. 그 힘을 기반으로 노무현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습니다. 그러나 조중동과 수구세력들의 끈질긴 방해는 2004년에 탄핵으로 이어졌고 그에 대한 역풍에 힘입어 우리지역의 국회의원은 모두 당선되었습니다. 개혁당이 민주당탈당파와 합쳐서 열린우리당이 만들어졌고 그 탄핵 소용돌이 중심에 저와 당원들이 지금의 국회의원들을 모두 당선시켰습니다.

노무현 덕에 뱃지를 단 이들 중에 개혁입법을 반대하고 참여정부를 부정한 사람이 있습니다. 노무현을 지켜주지 못했고, 한미FTA가 날치기로 통과되던 때 무슨 일을 하고 있었는지 모르는 사람을 어쩔 수 없이 제1야당 민주당이라고 선택하는 상황이 오지 않기를 바라는 분들의 요청을 외면하기가 어렵습니다.

저는 최근에 혁신과 통합(대표 문재인)이라는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면서 시민통합당을 발족하였고 민주당과 합당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이 허락하신다면 이번 2월말에 있을 민주통합당 흥덕 갑 지역 국회의원 후보 경선에서 오제세 현 의원을 이겨서 본선까지 승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손현준

학력
청주대학교 대학원 경제학과 박사과정 수료
서울대학교 대학원 의학과 졸업, 의학박사

경력
시민통합당 창당준비위 공동대표
혁신과 통합 추진위원(현)
노무현대통령추모시민위원
참여정부평가포럼 충북 대표
열린우리당 청주시당원협의회장
개혁당 충북도당 부위원장
국가지정 의학연구정보센터 설립, 초대 센터장
한국인체질연구회 회장


PS

이 글 처음 쓴 때가 10일정도 더 지났고 기회 있을 때 마다 지인들께 물어보는데요.

아내는 일을 만든다고 하고 ... 사실 저도 두렵고 힘든 일이지만 ...

해야할 일이라면 피하지는 않겠다고 용기를 내어 봅니다.
작성일:2012-01-01 08:03:09 121.188.26.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