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수영할 줄 알아?”
“너 수영할 줄 알아?”
그냥 앉아만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던 무더운 여름날엔 엄마가 커다란 고무통을 샘가(수돗가)에 꺼내놓고 펌프질로 열심히 물을 받아서 우리 삼남매가 물놀이 할 수 있도록 해주셨다. 쉼없이 펌프질하여 받아놓은 물은 얼음을 띄워놓은 것처럼 차디차므로 그 물속에 처음부터 들어가 놀기엔 추웠던 기억이 난다. 차가운 물이 미지근할 때까지 또 다른 놀이를 하기 위해 두리번거리던 우리들은 세숫대야에 물을 받아 세재를 풀어 스트롱으로 부글부글 거품을 내며 비눗방울 놀이를 한 후 찬김이 가셨을 때 고무통 속으로 들어가 물놀이를 하곤 했다. 그렇게 한참을 물놀이한 후 허기질 즈음 엄마는 옥수수를 삶아놓고 기다렸다가 “엄마 배고파!” 라고 삼남매가 일제히 소리치면 옥수수를 간식으로 내어주시고 시원한 수박화채를 만들어 배불리 먹을 수 있도록 해주셨던 어머니와 여름날의 추억이 떠오른다.
해마다 여름이 되면 어린이집 천사들과 물놀이를 즐긴다. 어린이집 현관 앞마당에 커다란 볼풀장을 꺼내놓고 물을 받아 반별로 물놀이를 하는데 볼풀장에 들어가기 전엔 물총놀이를 하기도 한다. 금년엔 실외 물놀이장으로 물놀이를 가기로 계획하였다. 많은 영유아들이 함께 사용하는 실외 물놀이장이므로 혹시나 안과질환이 생길까 염려되어 그동안 원에서만 물놀이를 즐겼는데 이번엔 물놀이장 사용을 맨 처음 하는 것으로 예약을 해놓아 안심하고 다녀올 수 있었다.
물놀이를 생각하면 어른인 나도 기분이 좋아진다. 하물며 영유아들은 말할 것도 없이 너무나 물놀이를 좋아한다. 물은 형태가 정해져 있지 않으며, 투명하고 독특한 감촉을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자연물이다. 영유아들은 이러한 부드럽고 감촉이 좋은 물질인 물을 아주 친숙히 좋아하며, 탐색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다. 물놀이는 특별한 놀잇감이나 놀이 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연령층의 아동이 참여할 수 있는 놀이이다. 물놀이를 통하여 정서 발달과 인지발달을 얻을 수 있으므로 무더운 올 여름 사랑하는 내 자녀들과 재밌는 물놀이로 소중한 인생의 한 페이지를 펼쳐 보시면 어떨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