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의 소원 』글: 하이디 홀더 출판사: 마루벌

우리는 요즘 너무 많이 가지고 있으면서도 남에게 나눠주거나 도와주는 것에 인색하지 않나요?
여기 아주 늙고 가난하고 외로운 까마귀 한 마리를 통해 베푸는 삶이 무엇인지 알았으면 합니다.
반짝이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모으기 좋아하는 까마귀가 있었어요. 숲 속의 모든 동물들은 주머니쥐의 멋진 생일잔치에 초대되었지만 낡아빠진 깃털에 선물 살 돈도 그렇다고 함께 갈 친구도 없는 까마귀는 잔치에 가는 걸 포기하지요.  숲을 지나 아무도 없는 초원을 날다가 사냥꾼의 덫에 걸려있는 백조를 구해주고 소원을 이루는 별가루를 얻게 되지요. 별가루는 지금까지 본 것 중 제일 빛나는 것이었지요.

까마귀는 젊고 활기찬 새, 부자가 되는 거, 예쁜 아내도 얻게 해 달라는 소원을 생각하며 집으로 가던 중 짧은 꼬리 때문에 슬퍼하는 생쥐에게 별가루를 나눠주고 또 개구리, 토끼에게 모두 나눠주게 되지요. 소원을 이룬 동물들이 주머니쥐의 생일잔치에서 너무도 즐겁고 행복하게 지내는 걸 몰래 숨어서 보다 집으로 온 까마귀는 별가루가 들어 있던 파란 상자를 식탁 위에 올려놓고“나도 소원을 빌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중얼거리다 달빛에 상자 한구석에 아주 작은 알갱이 하나가 반짝이는 것을 보게 되지요. “이것으로 될까? 아! 별가루야 나를 다시 젊고 활기찬 새로 만들어 주렴.”하고 소원을 빌었는데……. 아주 늙고 외로운 까마귀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동물들의 표정이나 배경이 세밀화로 잘 되어 있어 그림 보는 재미도 있는 책입니다.

『도서관에 간 사자』글: 미셸 누드슨 출판사: 웅진 주니어

도서관에 어떻게 사자가 왔을까요? 대출 창구의 맥비씨도 이야기 선생님도 아무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라 하지요. 도서관에 사자에 대한 규칙은 없었으니까요. 재미있는 이야기 시간이 끝나자 으르르ㅡ렁! 요란한 소리를 내자 관장님이 소란을 피운 사자에게 조용히 하지 못하면 도서관에서 나가라며 도서관 규칙을 알려주지요.

사자의 표정이 아이들과 너무도 정감 있게 표현되어 있어 가까운 우리 동네 도서관에도 그런 사자가 있을 것만 같아요. 어느 날 관장님이 쓰러진 걸 본 사자는 그만 규칙을 어기고 으르르ㅡ 렁! 소리를 지르고 뛰어가 맥비씨에게 도움을 청하게 되지요. 사자의 도움으로 관장님은 병원으로 갈 수 있었지만 사자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규칙을 어긴 사자! 하지만 때로는 규칙이라도 어길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게 마련이죠. 어느 장소에 가든 우리는 그 장소에 맞는 규칙이나 질서를 지켜야 되지요. 우리만 쓰는 곳이 아닌 여러 사람들이 다 같이 사용하는 장소일수록 더 잘 지켜야 하지요. 호기심이 너무 많아 가끔 혼도 나고 야단도 맞는 우리 아이들에게 공공장소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도 살짝 이야기해 줄 수 있는 책입니다.
아이 손잡고 동네 도서관에 가보세요. 어쩌면 사자가 기다리고 있을 줄도 몰라요!

황경석 (바름돌 역사문화연구소)

저작권자 © 두꺼비마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