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을 처음으로 기르게 되었다는 마을주민이 물었다.
“산남동 동물병원 어디로 가야 해요?”
강아지, 고양이를 키우는 동네 주민들이 1등으로 추천한 곳, 산남동물병원을 찾아 그 인기의 비결을 알아보았다.


친근하고 반갑다.
요즘은 동물병원도 대학병원처럼 아주 큰 규모를 자랑하거나 입구부터 화려한 병원들도 많다. 산남동의 인기병원 산남동물병원에 들어서면 곧바로 로비가 나오고 진료실 문도 훤하게 열려있다. 단골 반려동물들의 이름을 언제나 기억해 주시는 간호사 선생님과 언제나 로비까지 나와 반기시며 직접 접수도 받아 주시는 의사 선생님의 모습에 의아함이 느껴졌다. “꿈이 들어오세 요~” 하면 들어가서 만나는 여느 병원의 의사 선생님 과는 달리 늘 버선발로 반겨주시는 선생님이 반려견, 반려묘들에게도 더 친근하지 않을까?


의료인이 되어야겠다.
“약사이신 아버지를 보고 자라서인지 막연하게 저도 의료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진로를 정할 즈음 동물을 좋아하는 저에게 수의학과는 자연스 러운 선택이었어요. 워낙에 동물을 좋아하고 무언가 파고들어 연구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 덕분에 수의학과 공부는 늘 재미있고 좋았어요.”


산남동과의 인연
“2009년 개업했으니 벌써 10년이 넘었네요. 원래는 아버지 약국 자리로 마련된 자리였어요. 개업하기로 했던 병원이 취소되면서 친구랑 다른 곳에서 함께 병원을 하고 있던 제게 산남동에 올 기회가 생겼지요. 실은 동물들과의 소통은 쉬운데 조용한 성격이라 사람들을 만나고 대하는 것이 더 어려워 병원보다는 공부를 더 하면 어떨까 망설이던 시기기도 했지요. 비어있던 상가라 결단을 하게 된거죠. 지금 생각해보면 아버지 덕분에 산남동에 터를 잡고 공기 좋은 곳에서 아이들과 머물게 되었네요.” 산남동 반려견, 반려묘 부모님들께는 인기 짱! 하나같이 산남동물병원 원장님을 추천한다고 하니 그저 제일 먼저 생겨서 그런 거라며 웃으셨다.
이런 수의사가 되고 싶다.
“되고 싶다기보다는 늘 꼭 지키고 싶은 한가지가 있어요. 바로 늘 동물의 입장에서 생각하자는 거예요. 반려동물의 영역이 점점 넓어지고 세분화되고 있어 대형 병원화되고 장비나 도구들도 워낙 다양하다 보니 혼자서 감당하기 힘든 부분들도 있습니다. 동물 입장에서 제가 할 수는 있지만 제가 하는 것보다 더 좋은 곳이, 더편한 상황이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보내주는 겁니다.
막상 병원도 경영이다 보니 단골을 잃을 수도 있다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소중한 생명을 다루는 일에 일희일 비하지 않겠다는 나름의 소신이 있어요. 사실 늘 병원 에서 함께 해주며 든든하게 지지해주는 아내의 이해와 배려가 있으니 가능한 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 감사하고 더 책임감을 느낀다.
”어느 선까지만 치료를 했다고 할까요? 요즘은 반려 동물이 가족이라는 인식이 당연시 되었지만 예전엔 가족같이 이뻐하지만 정말 부담할 수 있는 치료비의 선이 넘어가면 어쩔 수 없이 포기하기도 했지요. 또 수술이나 치료를 하다 사고가 생겨도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면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전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점점 힘들어도 병원비 때문에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줄어들고 사람의 경우처럼 반려동물에게 사고가 나면 의료분쟁이 발생하기도 하지요.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사람들이 반려동물에 대해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준비된 상황에서 반려동물을 맞이한다는 겁니다. 그런 변화들이 수의사 입장에서는 감사하고 저도 점점 더책임감이 강해지는 것 같습니다.“

 

▲ 직접 접수해 주시는 선생님

당부하고 싶어요!
”책임감을 가지고 준비된 상황에서 반려동물을 맞이 해야 한다는 사실은 당연하지만 꼭 잊지 말아야 할 지켜져야 할 사실입니다. 반려동물인구 천만 시대라는 말이 있을 만큼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사람이 많아 졌지만 아직도 반려동물을 기르는 데 막대한 책임과 노력이 든다는 사실을 인지 못한 채 쉽게 키우고 쉽게 버리는 경우도 많아요.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맞이하려면 모든 가족의 동의, 비용이나 시간, 생활방식과 주거환경 등을 고려하고 신중한 결정을 내려야 해요. 앞으로는 1인 가구가 늘어나고 혼자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 들이 늘어나면서 빈집에 홀로 지내는 동물들에게 우울 증이나 행동장애가 생기는 경우도 점점 많아질 거라고 생각됩니다. 반려인과 비반려인들의 갈등을 줄이고 사람과 동물 모두가 행복하려면 반려동물을 기르는 이들의 ‘펫티켓’(애완동물을 뜻하는 팻(pet)과 에티켓(Etiquette)의 합성어)과 함께 반려동물들을 위한 에티켓도 중요해요. 강아지 주인은 ‘우리 강아지는 안 뭅니다.’가 아니라 주인과 안정된 상황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하고 반대로 강아지가 귀엽다고 주인이나 강아지에게 의사를 물어보지 않고 강아지를 만지거나 터치하지 않도록 해야합니다 .
나에게는 가족인 ‘반려동물’이 다른 사람에게는 위협적일 수있고 자기 가족 에겐 귀여운 강아지지만 모르 는 사람의 손길은 강아지에게 위협이고 공포일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해요. 반려동물과 사람들이 행복한 동행을 위해서 서로 배려하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동물 보호자는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꼭 등록하고 꼼꼼한 건강관리와 예방접종은 필수 중에 필수랍니다.”

 

꿈이 있으신가요?
“특별한 꿈은 없어요. 지금 있는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 그리고 늘 동물의 입장에서 치료하고 싶은 마음 변함없이 말입니다. 산남동물병원에서 해줄 수 있는 최선의 치료와 치유를 해주고 싶습니다.”


산남동에서도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하고 안고 쇼핑하는 광경들을 자주 만날 수 있다. ‘애완동물’이라 불리며 소유한 예쁜 인형처럼 인식되던 과거와는 달리 동물들은 어느새 우리와 더불어 살아가는 반려자, 가족이 되었고 누구나 ‘반려동물’이라는 이름에 익숙해져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의 경우가 아닌 만큼 반려동물들과 사람들이 함께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모두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 다. “늘 한결같으세요~ 너무 따뜻하시고 친절하세요! 어려운 상황에서도 꼭 나을 거라는 말씀으로 위로와 힘을 주셔서 기적이 일어나기도 하는 것 같아요~” 1시간 반즈음 병원을 방문하며 여러 명의 보호자를 만났다. 이 곳만 오신다는 그분들의 진심 어린 칭찬들이 이 병원을 찾는 이유일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약을 지어 사람들의 아픔을 치료해 주시는 아버지를 보며 자신도 누군가를 치료해 주어야겠다는 아이의 꿈이 온 마을 반려동물들의 예방부터 치료까지 도맡고 있었다. 대학병원도 꼭 필요 하지만 동네의 소아청소년과가 없다면 우리 아이들 감기, 배탈은 어쩌랴. 아무리 동물병원들이 대형화되고 화려해져도 우리 반려견, 반려묘들의 예방법종을 꼼꼼히 챙겨주고 오랜 임상경험으로 치료도 수술도 거뜬히 해주 시는 이 곳이 없으면 큰일나겠다 싶었다. 어느 집에서든 사랑스런, 든든한 막내를 담당하고 있는 반려동물들의 주치의가 되어주시는 선생님. 우리마을백과사전에서는 안효진 선생님의 직업을 ‘우리 집 막내의 주치의’라고 명명해 본다. 엄마도 아빠도 선생님의 입장도 아닌 우리집 막내의 입장에서 최선의 치료를 해주실 원장님과 같은 많은 동물병원 원장님들~ 짝짝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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