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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나의 두 엄마
최명천 마을기자  |  cheon380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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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호]
승인 2020.06.05  12: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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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록 봄빛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5월 어버이날과 친정엄마의 생신 기념으로 친정엄마를 모시고 동해안으로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이왕이면 시어머니도 함께 모시고 가면 어떠냐는 나의 제안에 남편은 그거 참 좋은 생각이라며 시어머니께 전화를 넣었다.
  코로나로 몇 달을 집안에 갇혀 지내던 터라 갑갑하셨던지 “그래 세상구경 좀 해보자꾸나" 하시며 좋아하셨다. 다리 수술로 걸음 걷기가 불편한 시어머니와 치매로 기억을 점점 잃어가는 친정엄마, 두 엄마를 모시고 여행하기란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조금 걸을 수 있고, 우리들 얼굴 알아볼 수 있을 때 두 엄마의 손을 잡고 예쁜 추억 만들어 보자고 떠난 여행이었다.
운전하는 아들 옆자리를 아들 얼굴 보며 가시라고 앞자리를 내어 드리고 나는 뒷좌석에 친정엄마와 나란히 앉아 두 손 꼭 잡고 엄마 얼굴 마주보며 가는 여행길은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엄니~ 아들 옆에 앉아 가시니 좋지요?”
“그래 참 좋구나, 고맙다 어멈아~” “사는 게 바빠서 이렇게 자주 모시고 다니지 못해 죄송해요” “아니다, 난 괜찮으니 너희만 잘살면 뭐 더 바랄게 있겠냐”.
“이렇게 차 타고 나오니 속이 다 시원하니 남 좋구나.”
  속초까지 가는 내내 차창 밖의 눈부신 연초록의 풍경에 두 엄마는 연실 ‘참 좋구나’를 반복하시면서 행복해하는 모습에서 자주 모시고 다니지 못한 죄송함에 마음이 아팠다.
  바닷가 앞의 숙소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청초호가 내려다보이는 음식점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 남편과 나는 두엄마의 따듯한 손을 잡고 바닷가를 걸었다.
“참 세월이 빨리도 지나가 버렸구나. 우리가 너희 손잡고 다니던 때가 어제 같은데 이제 우리가 어린 아기가 되어 너희 손을 잡고 걷고 있구나” 하시는 시어머니의 눈가엔 눈물이 맺혀있었다.

 

   
   

넓은 바다를 보면서 ‘참 좋다’를 되풀이하는 두 엄마의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자주 같이 좋은 시간 보내지 못한 미안함에 두 엄마의 손을 꼭 잡았다. 주름진 힘없고 앙상한 두 엄마의 손에서 오랜 세월 고단했던 삶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아려왔다. 삶의 훈장 같은 주름진 고마운 손을 자주 잡아드리지 못한 미안함에 한참을 잡은 손을 놓지 못했다.
  친정엄마 옆에 누워 엄마의 팔베개도 해보고 엄마 볼에 내 얼굴을 부벼도 보고 엄마의 포근한 품에서 꿈같은 단잠을 잤다. 엄마의 따듯한 품은 어린 시절 엄마의 따듯한 품 그대로인데 엄마는 지난 많은 따듯했던 기억들을 하나 둘 지워가고 있다.
  지금 이 소중한 순간들을 기억해 내지 못하는 엄마이지만 순간순간 행복해하는 엄마의 모습은 내 가슴속에 잘 간직해 두었다 가끔씩 꺼내 보아야 할 사진 같은 추억들이다. 흐린 날씨로 일출을 못보고 되돌아 오는 길은 아쉬웠지만 두엄마와 함께 보낸 짧지만 따듯했던 시간들이 참 많이 고마웠다. 1박 2일의 짧은 시간 힘들었지만 두 엄마와의 소중한 추억 하나 더 만들어 드렸다는 뿌듯함에 행복했다.
  요즘 아파트 화단에 하얀 찔레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찔레꽃 하얀 꽃잎에서 어릴 적 엄마의 머리에 쓴 하얀 두건이 달콤한 엄마의 그리운 향기와 함께 코끝으로 스친다. 늘 그리운 엄마!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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