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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의 삶
구진숙 마을기자  |  js084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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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호]
승인 2020.04.07  11: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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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마스크다. 코로나-19 이전에 나를 찾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때 나의 가격은 몇 백원에서 비싸야 몇 천원 정도였다.
  코로나-19가 발생하였다. 나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나의 인기는 상승했고 몸값도 몇천원에서 만원 이상이 되었다. 나와 친구하자는 사람은 너무 많은데 나는 모든 사람과 친구가 될 수 없었다. 인터넷에서 나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어떤 이들이 나의 몸값을 올리기 위해 나를 어두컴컴한 창고에 가두었다. 정부가 매점매석 행위는 처벌한다고 말을 하자 나의 주인은 어느 날 창고문을 열었다. 나는 너무 좋아 춤을 추었다.
  그러나 나는 내 나라를 떠나야 했다. 안 간다고 발버둥 쳐도 나의 주인은 나를 다른 나라로 슬쩍 넘겼다. 나는 우리나라가 더 좋은데… 다른 나라 장사꾼이 일시불로 계산했다고 나를 바다 건너로 보내졌고 몇몇 사람들의 짐보따리에 비행기도 타고 팔려 나갔다. 거기서 다른 나라 사람들의 친구가 되었고 또 폐기되었다.
  코로나19가 점점 확산되었다. 나를 가까이 하지 않으면 죽을지도 모른다고 모든 사람들 에게 나를 착용하라고 하니 나를 찾는 사람이 더욱 많아졌다. 모든 사람들이 나와 친구가 될 수는 없었다.
  어느 날 장관이 나를 사려면 줄을 서라고 했다. 사람들은 몇 시간씩 줄을 섰다. 그러면 번호표를 받고 나를 5장씩 받아갔다. 그런데 줄을 서도 못 사는 사람들이 있다보니 불만들이 많아졌다. 시간이 가면서 나를 찾는 사람들은 더욱 많아졌다. 코로나 확진자가 더 많아지고 나니 사람들은 이제 미친 듯이 나를 사려고 했지만, 인터넷에서 주문을한 것도 취소가 되고 살 수가 없었다.
  이제는 요일별로 일주일에 한번 2장씩 사라고 한다. 또 사람들은 줄을 섰다. 두장을 사기 위해. 그런데 줄을 서도 못사는 사람들이 생겼다. 줄을 섰던 어떤 사람은 힘도 없는 약국 직원을 때리려고 하였다. 약국 직원들도 주민 등록증 점검하고 확인하면서 나를 주기 위해 적어도 2~3시간씩을 별도의 일을 해야 하는데 나를 못 샀다는 이유로 감정을 폭발하였다는 것이다. 나 때문에 폭력적으로 변하다니… 그런데 나를 고귀하게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나는 기분이 좋았다. 내가 더 필요한 사람 들에게 쓸 수 있게 해달라고 나를 양보하고 그들은 천으로 만들어서 사용하는 착한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나는 방역활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귀한 존재가 되었지만 그분들이 일하는 것을 보면 참 안타깝기만 하다.
  내가 해야 하는 일이 사람들의 비말이 튀지 않도록 막아주고 바이러스로부터 호흡기를 보호 하며 전염되는 것을 막아주기에 내가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었지만 나는 마음이 아프다. 차라리 코로나-19 이전에 값이 쌀 때가 나는 쉴 수가 있었다.
  나는 지금 몸이 고달프고 내가 고달파질수록 사람들의 마음도 지쳐가고 있었다. 나는 지금 기도하고 있다. 내 몸값이 올라가지 않기를… 그래야 사람들이 살기 좋은 세상이 될 수 있을 테니까. 나는 코로나-19 이전에 평화로운 세상에서꼭 필요한 의료기관이나 산업 현장에서만 내가 쓰이기를 바라고 있다. 그래야 사람들이 행복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그때 내가 필요하지 않아도 슬퍼하지 않으리라고… 나 지금 너무 힘들고 고달프지만 사람들이 찾지 않는 세상에서 조용히 살고 싶은 나날이 되기를 기도할거야. 제발 그날이 오기를 학수고대 하면서 내 친구가 되었던 사람들이 행복하였던 코로나-19 이전의 생활로 빨리 되돌아가기를 바랄 거야. 물론 내 삶은 마직이 되더라도… 모두들 이 어려운 시기 잘 견뎌내기 바라면서 마스크가 힘내라고 파이팅할게.

파이팅!(마스크는 꼴까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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