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26일, 옥산면 주민을 비롯한 청주시민 650여명은 서명을 통해 청주시장과 청주시의회에 청원서를 각각제출한 바 있다.` 옛 옥산초 소로분교에 세계 최고 청주 소로리 볍씨박물관 건립`을 촉구하는 청원서다. 그리고 금년1월6일에는 문화유산국민신탁, 한국박물관협회, 충북박물관협의회, 한국 박물관학회, 청주 소로리 볍씨 기념사업회 등 국내 박물관 관련 8개 기관이 `청주 소로리 볍씨박물관 건립`촉구 성명서를 발표하고 청주시에 전달하였다.
청주시가 3년 전 소로분교의 소유권을 가진 교육지원청에 문서를 보내서 지난해 2월 말 폐교된소로분교장을 `청주 소로리 볍씨박물관`으로 활용코자 공유지환지 요청하여 지난 해 3월, 합목적대로 완료되었으나, 느닷없이 소로분교에 영상제작소를 설립한다는 계획이 밝혀졌기 때문에 일어난 일들이었다.

그리고 청주시의 회답이 왔다. 재작년에 실시한 시추 조사 결과보고서(금년 7월 발간 예정) 등 추가적인 학술적 연구가 진행되고 이후 소로리 볍씨가 문화재로서 공식적으로인정될 경우 박물관 건립 등을 검토하고자 한다는 요지다.시 의회의 청원절차는 현재 진행 중에 있어 머지않아 이 또한 회신이 있을 전망이다.
우선, 청주시의 로고를 보면 녹색의 생명 씨앗을 상징한다. 청주시의 정체성과 생동력의 근원이 청주 소로리 볍씨에서 기원함을 선언하고 있음이다. 세계 최고의 볍씨를 기념하는 상징탑과 논문집, 그리고 학술대회 및 시추 발굴을위해 수억 원의 혈세를 몇 년간에 걸쳐 청주시가 지원하였고 세계 유수한 언론매체와 고고학 교과서에 청주 소로리볍씨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볍씨임을 알리고 있다. 그러나 지금 와서, 정작 당사자인 우리 청주시만 침묵하고 있다.마치 남의 얘기처럼 외면하고 있음은 주민청원과 각계의 성명서에 대한 회신을 보면 알 수 있다.
해결의 주체가 아닌 객체로서만 청주시는 청주 소로리 볍씨를 인식하려 한다. 누가 학술발표를 무슨 예산으로 주관하며 누가 청주 소로리 볍씨를 어찌해서 문화재로 공식인정을 받아 오라는 것인지 결과만을 보고 검토해 보겠다는 안일한 답변을 회신으로 접하며 다시 한번 씁쓸한 감회에 젖으면서 아직도 몇 해는 허송세월을 보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안타깝기 그지없는 현실이다.

▲ 김영주 (남이황금길소식 기자,청주 소로리볍씨기념 사업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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