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화수 편집장

본지에 ‘문연 (文然)의 고사성어 시리즈’를 기고하는 이화수 선생이 올해부터 '남이황금길 소식' 편집장을 맡았다는 소식을 접하고 ‘구룡산 여의주’ 코너에 모시고 싶었다.

남이황금길 소식지 자립을 꿈꾸다
  24일, 남이면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단 사무실에서 만난 이화수 선생은 기자를 보자마자 “3월에 소식지를 발간할 계획입니다. 올해부터는 분기별로 발간할 계획 이거든요.”라며 인사를 건넸다. 자연스럽게 대화는 마을신문 이야기로 이어졌다. 이화수 편집장은 “남이황금길 소식지에 활동하는 주민기자는 5~6명입니다. 하지만 항상 기자가 부족합니다. 특히 여성분들의 활동 제약이 많습니다. 자원봉사로 이뤄지고 있어 특성상 여성분의 참여가 많으면 좋겠는데, 쉽지 않습니다.”라고 어려운 점을 털어놓았다. 또한 편집장으로서 주안점을 두는 것은 ‘미담 발굴’, ‘남이면의 지역문화와 출향 인사들의 동정을 소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편집장은 2023년에 ‘남이황금길 소식지’의 자립을 목표로 후원회를 조직하는 데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남이면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 일환으로 시작된 남이황금길 소식지 발간이 사업이 종료되는 2023년에도 지속되길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마을신문에 대한 애착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 남이황금길 소식지 기자단 편집회의

당뇨 지병 모친 위해 자연치유학 공부
  이화수 선생이 남이황금길 소식 편집장이 되고 기자와 인연을 맺게 되기까지 이력이 대단히 흥미롭게 다가왔다. 이화수 편집장의 원래 고향은 남이면 문동2리다. 남이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중고등학교를 청주에서 다녔고, 학사·석사까지 건축학을 전공하여 교직에 있다가 잘다니던 직장(기술검정공단)을 그만두고 ‘자연치유’를 공부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당뇨로 고생하시는 모친의 지병을 ‘자연치유’라는 새로운 학문을 공부하여 풀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 대목에서 이 편집장은 기자의 귀를 쫑긋하게 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치유’란 ‘치료’ 와 다르다는 것! 외부의 힘에 낫는 게 아니라 섭생이나 운동 등의 방법으로 ‘스스로 낫게 하는 것’이 치유라는 말씀이다. 이 같은 ‘자연치유학(學)’은 독일에서 처음 시작하여 미국에서 학문화가 되었다.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자연치유학을 배우러 유학 갔던 이화수 편집장은 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서울 장신대학교에서 자연치유학 전공 교수로 후학을 기르다가 퇴임하고 고향 남이로 돌아왔던 것이다.

▲ 남이황금길 소식지 배포대. 두꺼비마을신문과의 연대감이 표현되어 있다.

자연치유와 마을신문, 그리고 마을의 발견
  기자는 ‘스스로 낫게 하는’ 자연치유학을 공부했다는 이화수 선생의 말씀을 듣고 그가 왜 남이황금길 소식지 활동을 하게 되었는지, 나아가 편집장을 맡게 되었는지 어렴풋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스스로 낫게 하는 것’ 이 ‘치유’라면, 주민 스스로가 마을의 주인이 되게 하는 마을신문 만들기도 사회적 ‘치유’의 한 방법이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 이화수 편집장이 마을신문 창간11주년을 축하하며 준 휘호.‘부화취실(敷華就實)’ - ‘꽃을 화려하게 피우고 좋을 결실을 이룬다’는 뜻이다.

붓글씨 쓰던 중학생, 고향의 주민자치프로그램 서예교실 강사로
  이화수 편집장의 이력과 관련하여 또 하나의 흥미로운 대목은 그가 남이면 주민자치 프로그램 의 서예교실 강사로 활동하게 된 배경이다. 이화수 편집장이 붓글씨를 접한 것은 초등학교 때부터라고 한다. 제사가 많은 가풍에서 지방을 많이 써야 했는데, 중학교 때부터는 이화수 편집장이 지방에 쓰는 붓글씨 담당했다. 집에서 제사지낼 때 쓰던 붓글씨 실력으로 고등학교 때 서예대회에 나가기도 했다는 이화수 편집장. 퇴임 후 귀향한뒤 옛 생각이 나서 남이면 주민자치프로그램에 문을 두드리게 되면서 서예교실과 인연을 맺었다. 처음엔 일반수강생으로 활동하다가 3년 후에 강사를 맡았다. 2013년에는 제13회 대한민국 해동 서예문인화대전에서 대상(국회의장상)을 수상하면서 서예가로서 입지를 다졌다. 이화수 편집장은 “서예는 내 자신의 표현이다.” “자기 수양 삼아 취미생활 하면 좋다”며, “화선지에 먹물이 스며드는 걸 보면 행복감을 느낀다.”고 했다. 서예 역시 ‘자연치유’의 일환이라는 말이다.

  붓글씨 쓰던 중학생이 ‘자연치유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을 배우러 유학하고 서울에서 후학을 양성하다가 귀향하여 서예로 마을신문(남이황금길 소식)으로 마을을 ‘치유’하고 있다. 모쪼록 남이황금길 소식이 마을의 치유제로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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