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몰고 온 위축된 일상

 

“저녁엔 손님이 없어요.” 지난 27일, 기자가 점심 먹었던 식당의 주인 말이다. 인근 커피숍 사장님도 “저녁에는 특히 지나가는 사람 보기도 힘들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예약 위주의 식당들은 예약이 취소되고 있다. 이은자 산남오너즈 대표는 “인사 이동철이라 예년 같으면 회식이 많았었는데 코로나 19로 회식 문화가 사라졌다. 경기가 좋지 않아 매장마다 위축된 상태인데 설상가상으로 코로나 19가 들이닥쳐 인내심이 바닥까지 떨어졌다”며, “동네 상점을 안심하고 애용해달라”고 요청했다.

▲ 놀이터에서 조차 마스크를 쓰고 놀고 있는 아이
▲ 문닫힌 혜원장애인종합복지관
▲ 산남퀸덤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 비치된 손소독제

  ‘코로나19’ 파장은 상가에만 그치지 않는다. 아파트, 작은 도서관, 경로당, 복지관 … 바야흐로 동네 곳곳의 일상 생활이 위축되고 있다. 청주시에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아파트 작은도서관, 경로당, 두꺼비생태문화관, 혜원장애인종합복 지관, 서원노인복지관 등 다중 이용 시설이 임시 휴관에 들어갔다. 관내 어린이집·유치원·학교는 3월 8일까지 개학을 연기했다. 공영주(가명, 86세)씨는 다니던 경로당이 폐관 됨에 따라 ‘생활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5살, 8살 두 자녀를 둔 워킹맘 조수연(가명, 38)씨는 ‘육아 문제로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고민을 털어 놓았다.

▲ 산남오너즈 회원상가에 비치된 손소독제
▲ 어린이집에서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받는 어린이들

  ‘코로나 19’에 대한 주민들의 대응도 다양하다. 거리를 다니는 대부분의 주민들은 방역 당국의 요청대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니고, 경로당과 아파트가 위생적이고 안전할 수있도록 방역 조치를 취하고 있다. 산남동행정복지센터는 지난 21일 관내 경로당 입구와 외부, 내부 화장실을 방역하고 코로나19 대비 수칙 등을 알려주면서 감염병 예방에 노력하고 있다. 산남동 상가번영회 산남오너즈도 불안해하는 손님들을 위해 매장마다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있다. 한 아파트는 엘리베이터 안에도 손소독제를 비치하여 승강기를 이용 하는 주민들과 택배원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코로나19가 몰고 온 파장은 ‘역대급’이지만 시민들과 정부 방역 당국의 대응도 역대급인 것 같다. 한국의 방역 대책은 세계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어려움이 빠진 대구·경북 지역에 대한 응원의 손길도 바빠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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