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우리나라는 광화문과 서초동에서 촛불 집회가 연일 반복되면서 나라가 둘로 나뉜 분열된 모습을 보였다. 그것을 바라보는 국민들은 불안해하며 각자 보는 시각에 따라 평가 방식에 차이가 났다. 그런 모습이 현재도 진행되는 가운데 류시화씨의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는 책을 통해 그 책의 내용 중에 감명 받은 어느 부족의 모습을 소개함으로써 지금 우리의 모습을 되새기고 싶어 책을 소개 해 본다.
제목은 ‘치료의 원’ 중 (바벰바 부족의 지혜)’인데 남아프리카의 바벰바 부족에게는 잘못된 구성원을 바로잡는 그들만의 독특한 방식이 있다. 이 부족사회에는 반사회적이 거나 반인륜적인 범죄가 거의 일어나지 않지만 혹시 그런 행위가 일어나는 경우에는 우리와는 다른 흥미로운 의식으로 접근한다.
먼저 잘못을 저지른 사람을 마을 광장 한가 운데 세워 둔다. 그러면 모든 부족원들이 하던 일을 중단하고 그 사람 주위에 원을 그리며 선다. 어린아이도 이 의식에서 제외되지 않는다. 그런 다음 부족원들은 한 명씩 돌아 가며 그 사람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행한 좋은 일들을 하나씩 얘기한다. 그의 긍정적인 성품과 재능, 그가 베푼 호의와 선행, 인내심을 갖고 마을일에 참여한 것 등을 빠짐 없이 열거한다. 단, 거짓 증언을 하거나, 과장하거나 우스갯소리를 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이 의식은 며칠동안 계속되기도 한다. 부족원 모두가 그 사람의 현재의 잘못 대신 그의 과거를 더듬어 칭찬할 수 있는 모든 좋은 면을 이야기한다. 그에 대한 불만이나 그가 저지른 잘못에 대한 비판을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그런 식으로 부족원 전체가 그사람의 칭찬거리를 다 찾아내면 의식이 끝나고 즐거운 축제를 벌인다. 잘못을 행한 사람은 환영받으며 다시 부족의 일원으로 돌아온다. 그의 잘못된 행위를 열거해 자존심을 훼손시키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이고 애정 어린 방법으로 그가 지닌 가치를 상기시 킴으로써 자존심을 북돋아 주는 교화 방식 이다. 그래서 바벰바 부족은 범죄행위가 많지 않은데 인류학자들은 ‘치료의 원’ 방식 때 문이라고 분석한다. 또 다른 예로 미국의 한대학에 재능이 뛰어난 젊은이들이 문장력이 나, 표현력에는 우월을 가리기가 어렵고 그들의 꿈은 시인, 소설가가 되기를 원하는 두그룹이 있었다. 한 그룹은 ‘문학비평클럽’으로 서로의 작품에 대해 낱낱이 해부하고 비평을 하는 것이 문학적 재능을 최고로 끌어 올릴 수 있다고 여기는 그룹이고 다른 그룹은 ‘문학 토론 클럽’으로 서로의 작품을 읽고 냉정한 비평이 아니라 좀 더 부드럽고, 좀더 긍정적이며 서로를 격려하는 차원이었 기에 비판이라기보다는 격려라는 말이 어울렸다.
20년이 지난 후 두 그룹에게 놀라운 결과가 나오는데 ‘문학비평그룹’은 한명도 문학적 활동을 하지 못하였는데 ‘문학토론클럽’ 에서는 여섯 명이나 뛰어난 작가가 탄생해 문단이 인정하는 문학적 성취를 이루었다.
위의 내용을 통해 우리는 비평과 비판을 한개인이나 공동체의 변화와 성장에 얼마나 기여하는가? 우리는 비평과 비판이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방법이라고 믿으며 비판의 눈을 가져야만 의식 있는 사람으로 여긴다.
그 결과 대부분의 사람이 자신도 모르게 자기 안에 ‘비판자’를 갖게 되는데 그 비판자는 습관적으로 우리의 생각 전면에 등장하고 우리들 얼굴 관상이 되어가며 모두가 모두를 비판하고 공격하는 사회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바벰바 부족이나 미국의 문학그룹의 예처럼 개인이나 사회를 비판이나 비평보다는 긍정적으로 인정하고 지지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가 나오며 조금은 더 부드러운 사회가 될수 있을 것 같아 이 책을 추천해 본다.

▲ 구진숙 (산남대원1차 두꺼비작은도서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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