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마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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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 아빠의 특별한 산책’박기춘씨(산남동, 54세) 인터뷰
박선주 마을기자, 사진_조현국 마을기  |  dub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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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호]
승인 2020.01.07  10: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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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은 생태마을입니다. 널리 알려져 있듯 구룡산 에는 두꺼비 서식지가 있고 두꺼비가 알을 낳으러 내려 오는 원흥이방죽이 있고, 그것의 소중함을 알고 아끼고 보호하는 주민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발짝 더 나아가 강아지와 함께 쓰레기를 줍는 마을 주민이 있습니다. 이번호 여의주에서는 진정한 생태마을을 꿈꾸는 아름다운 주민 한분을 소개 합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처음에 인터뷰를 고민 하신 걸로 아는데 마음을 바꾼 계기가 있나요?
“처음엔 와이프가 쓰레기 줍고 다니는 게 무슨 자랑이라고 신문에 나가느냐고 해서 그 말이 맞아 인터뷰를 안 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또 인터뷰 왜 안하느냐고 묻더라구요?
(웃음) 분명히 자랑할 일은 아니지만 이렇게 알림으로서 문화가 되지 않을까요? 분명히 저 말고도 쓰레기 줍는 분들이 계십 니다. 오며 가며 그런 이웃들과 마주치는데요, 주민들의 이런 동참과 노력을 알려 쓰레기를 줍거나 환경을 지키는 하나의 기류가 형성되고 그러다보면 누구나가 살고 싶어 하는 그런 동네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드웨어적인 것이 아닌 소프트웨어적인 것을 잘 살려 이런 것들을 실천하고 공유하는 사람들이 생겨나 사람 때문에 살맛이 나고 사람 때문에 이사 오고 싶은 동네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나왔습니다. ”


주로 어떤 쓰레기가 많이 나오나요?
“쓰레기 줍기는 산책을 겸해서 하는데요, 집사람과 함께 틈나는 시간에 강아지 산책을 겸해 줍고 있습니다. 특히 하천 쪽으로 담배꽁초가 눈에 띄고 샛별초 주변 하천을 중심으로 각종 일회용품 용기들이 눈에 띕니다. 또 애견인으 로서 산책로 주변에 개똥을 발견하면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호미를 들고 다니며 일일이 개똥을 파묻어 주기도 합니 다.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건 간혹 개똥을 주워서 집으로 가져가는 게 아니라 하천 쪽으로 던지다가 휴지 째 나뭇가지에 걸려있는 것을 발견할 때가 있는데, 그게 제일안 좋은 케이스더라구요. 일부러 제거하지 않는 한 없어지 지가 않아요.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의 입장에서 지킬 것은 지켜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박기춘씨만의 아이디어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그중에서 개수가 가장 많고 가장 흔한 것이 담배꽁초입니 다. 담배꽁초는 줍기도 어렵고 아이들이 많이 다니는 통학거리에 교육적으로도 좋지 않아 걱정인데요, 치워도 치워도 계속 버려지고 있어 주워서 될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버리지 않게 만들까 고민 하다 즐겁게 제안할 수있는 방법을 생각해 봤습 니다, 창조의길 초입 분전반 주변에도 생활 쓰레 기가 항상 쌓여 있어 그곳과 산책로 주변으로 재미있는 캠페인 문구를 만들어서 꾸준히 붙여 볼생각입니다.”

 

   

 

함께 산책하는 강아지인 ‘예나’를 소개 좀 해주세요. .
“처음 예나가 집에 왔을 때 신장이 안 좋아 몇달 밖에 못 산다고 동물 병원에서 그러더라구요 . 그래서 수술을 고민하 다가 예나 입장이라면 수술을 하고 싶을까 생각해보니 아닌 것 같더 라구요. 그래서 수술을 포기하고 대신 신장에 좋다는 사료로 바꿔주고 산책을 자주 시켜주면서 즐겁게 지내려고 했습 니다. 그렇게 사랑으로 기르다보니 어느덧 열 살이 되었어 요. 오히려 요즘은 회춘한 것 같더라니까요. 반갑다고 제자 리에서 돌 때면 하늘로 날아갈 것 같습니다. ^^ 지금은 건강 하게 자라 강아지계의 ‘까도녀(까칠하고 도도한 여자를 일컫는 말)로 잘 살고 있습니다. 직장에서 강아지 자랑 좀 그만 하라고 할 정도입니다.”


환경을 사랑하는 일과 동물을 사랑하는 일 사이에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요?
“결국 환경과 생명은 같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위 과학이나 종교는 분리 하여 밝히는 개념이라고 보여지는 데요, 과학은 나누어서 세세하게 밝히고자 하는 것이고, 종교도 보면 사물과 인간을 나누고 분리하는 개념이라고 생각 합니다. 잘은 모르지만 결국은 그 둘도 형태만 다를 뿐이지 본질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뜻에서 동물 또한 흙에서 나온 생명이 아닐까요? 결국 자연환경과 생명은 한몸이라 생각합니다.”


마을 구석구석의 환경을 잘 아실 것 같은데요, 가장 중점적 으로 환경 정화가 필요한 곳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10년 전에 산남동으로 이사 왔을 때는 간판이 통일되어 달려있어 인상적이고 깔끔했습니다. 그러다 유입 인구가 늘면서 점차 상업화 되어감에 따라 간판은 물론 거리가 정돈 이 잘 안되기 시작하더라구요. 주민들이 늘어난 만큼 서로 노력이 더 있어야 깨끗한 동네를 유지할 수 있는데, 특히 하천주변과 산책로, 상가 쪽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이 필요하 다고 생각합니다. 일례로 얼마 전에는 하천 주변에 쓰레기를 주우며 산책하다가 두루미가 눈에 띄었어요. 이런 새가 사는 하천인데 얼마나 좋을까? 하고 반가운 마음에 들여다 보니 하천에 쓰레기는 물론이고 돌이 누렇게 착색이 되어 있었습니다. 아마 어딘가로부터 질소나 인이 흘러들어와 돌에 이물질이 쌓이고 그 물을 먹는 야생동물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돌을 한번 씻어 놓으면 어디로부터 오염이 연유하는지 알 수 있을 것같아 내가 한번 씻어볼까 하다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어서 걱정만 하고 있습니다. 하천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주민들과 함께 하천 청소 캠페인을 하면 좋을 것 같은데 자치적으로 주민들이 나서서 해결하고 시에 여러 정책들을 제안하면 지속적으로 깨끗하게 유지가 되지 않을까요? 마을 주변 환경이 깨끗해지면 동네 인상도 좋아질 것이고 결국 살기 좋은 마을로 이어지니 혜택은 주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작은 하천들은 생태계를 이루는 야생동물들의 생명수인데 깨끗해져야 하지 않을까요?”
제안하고 싶은 정책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한살림>에서 소모임 지원을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한달에 약간의 지원비용과 장소를 제공하고 있더라구요. 7명의 엄마가 아이들을 데리고 모여서 일주일에 한번 이유식을 만드 는데, 그 장소를 제공하고 얼마간의 구입 비용을 지급을 합니다. 일년 정도 활동하고 난 뒤 어떤 점들이 좋았는지 알아보니, 모여서 이유식을 만드는 것이 효율적인 면도 있지만 결국은 그 사람 들이 얻은 것은 공동체 안에서 위안과 육아정보 등 예상 밖의 많은 것을 얻게 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우리 마을에서도 쓰레기 줍는 일 등의 자치활동을 지원하는 정책이 마련되면 그안에서 정보교류와 소통을 하고, 그것이 씨앗이 되어 이런 환경을 되살리는 일이 더욱 활성화가 되지 않을까요? 사람은 모이기만 해도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긍정적인 것을 얻습니다.
그게 바로 공동체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박기춘씨의 꿈은 무엇입니까?
“저는 농업쪽 전공으로 그 분야에 관심이 많습니다. 언젠가 퇴직하거나 직장을 그만두면 한 일년 간 유기농 농가 투어를할 생각입니다. 한 일주일씩 일하면서 전국의 농가를 돌아다 니다 보면 지금까지 보다 훨씬 뭔가를 많이 배울 수 있지 않을 까요? 유기농 투어하면서 틈틈이 글로 정리하면 두꺼비마을 신문에 연재도 하고 책도 한권 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편집자의 말〕 ‘사람과 세상’의 새로운 이름 ‘여의주’.
‘여러분이 마을공동체의 의미를 채워주는 주인공입니다’의 줄임말입니다.
<여의주>에 모실 주민을 추천해 주세요.
전화 : 070-4112-3429
E-mail : dub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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