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19일 산남동 행정복지센터 2층 대회의실에서 청주시 공원조성과가 주관한 구룡공원 추진 관련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구룡산 보전 방안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듯 회의장에는 많은 주민들이 꽉 들어찼다.
이날 청주시 공원조성과는 도시공원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설명한 뒤 구룡공원에 관한 거버넌스(민관협치, 이하 거버넌스) 합의 사항에 대해 설명했다. 구룡공원 1구역(이미지 참고)은 민간사업자가 공원 부지를 모두 매입하여 일부만 아파트를 짓는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결정했고, 2구역은 지주협약을 통한 임차 공원과 협의보상을 실시한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민간개발이 결정된 1구역과는 달리 지주협약과 협의보상으로 나눠지는 2구역은 해법이 보다 복잡하고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2구역에 적용된 지주협 약은 3년 거치(재연장 가능) 후 매입하는 임차 공원 방식이며, 협의보상은 생태적 민감 지역 및 개발압력이 높은 필지가 대상인데, 지주협약과 협의보상 모두 토지주들의 반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토지주들은 구룡공원에 포함되어 있는 전답 부지는 모두 해제하고 등산로 일대만 매입하여 조성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토지주 들의 이런 요구는 12월 13일에 열린 청주시 의회 농업정책위원회에 그대로 반영되어 청주시가 올린 구룡공원 제2구역 우선 매입지 에 대한 예산 50억원이 부결되었다. 이런 결정에 대해 구룡산살리기시민대책위원회는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청주시의회의 주장 처럼 구룡산을 등산로만 남기고 전답을 비롯한 나머지 구역을 해제시킨다면 보존 녹지의 면적은 급격히 사라질 것’이며, 구룡산의 숲 보전과 생태계 보호를 위해 현재 구룡 공원에 포함되어 있는 전답 지역을 우선 매입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이번 회기에 청주시의회가 부결한 구룡공원 보전 매입비 50억원의 용도는 ‘해제 신청이 들어온 구룡공원 2구역 3필지 매입 비용’이라며 신속하게 집행되지 않으면 구룡공원 2구역 해제 도미노 현상을 막기 어렵다며 청주시장에게 재의를 요구하기도 했다. 구룡산 숲의 온전한 보전과 생태계 보호의 관건을 쥐고 있는 3필지 전답이 우선이냐, 등산로 매입이 먼저냐 하는 갈등 속에 구룡산 보전 방안을 새해에 어떤 해법을 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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