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비태권도의 에너지 정성운님
용비태권도의 에너지 정성운님
태권도를 정말 사랑하는 어르신을 마을신문에 꼭 소개를 하고 싶다는 편집위원의 추천으로 용비태권도로 찾았다. 주인공은 바로 이곳 청춘교실에서 태권도를 배우시는 정성운 (73세, 수곡동) 씨.
“한계란 없다”는 말은 이 분을 두고 하는 말일까?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열심히 품새를 하는 모습에서 일흔이 넘은 나이도, 불편한 팔도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저는 수곡동에 사는 일흔세 살 정성운입니다. 1년 4개월 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태권도로 인해서 건강하고 에너지 넘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주변 친구들이 그 나이에 무슨 태권도냐는 말을 하지만, 막상 해보니 오히려 태권도가 실버세대에게 건강과 자신감을 갖게 해주어 요즘은 태권도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태권도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20년 전에 일하던 직장에서 다쳐 팔에 장애를 입었습니 다. 아무래도 자신감을 잃어버렸지요. 그러다가 은퇴 후 노인복지회관에서 일주일에 한 번 취미로 태권도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본격적으로 배워보고 싶어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매일 다니는 길에 세워진 태권도 간판을 보고 들어왔는데 내 손자가 다니던 태권도장이더군요. 마침 이곳에 실버들을 위한 반이 있어 지금까지 태권도와 인연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태권도가 실버세대에게 힘든 운동은 아닌가요?
“태권도에는 나이가 없습니다. 물론 우리 나이엔 몸이 굳어 있어서 몸을 많이 풀어줘야 하죠. 기본기부터 충실히 하면 결국엔 할 수 없을 것 같던 다리 올리기 동작도 착착 올라 갑니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도 이렇듯 매일 수련하면 유연해 지지요. 또 기합을 넣는 것이 자신감을 끌어 올리는 역할을 합니다. 몸을 푸는 스트레칭 동작과 기본동작을 충분히 함으로서 자세도 바르게 바뀌고 전신의 힘이 골고루 생겨 실버들에게 참 좋은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태권도로 꿈꾸는 나의 목표
“내 나이 아흔 살까지 태권도를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4단까지 따는 게 목표입니다. 그래서 이 태권도장에서 실버들을 가르치는 사부가 되고 싶습니다. 그러려면 올 겨울이 중요합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한 목표에 한발자국 다가가기 위해 열심히 수련하고 있습니다.”
몰라 뵈서 죄송합니다.
“9살 꼬마가 도장에서 노는 모습을 보고 “고놈 참 귀엽다” 했지요. 그러다가 품새를 하기 시작하자 돌변해서 엄청 잘하는 거예요. 그 모습을 보고 ‘몰라 뵈서 죄송하다’고 말했습 니다. 9살 꼬마라도 띠가 높고 경력이 오래되면 배워야지요.
태권도라는 운동이 이런 점에서 세대도 나이도 잊게 해주어참 좋습니다.“
합석한 용비태권도 길은석 관장에게 제자 정성운씨는 어떤 분인가 하고 질문했다.
”아무래도 연세가 있으셔서 아프거나 힘든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분은 1년4개월 동안 딱 하루 쉬셨습니다. 그 외엔 늘웃으시며 어쩔 땐 아침 저녁으로 수련하시는 날도 많습니 다. 이곳에서는 서로 애칭을 부르는데요, 정성운님을 부르는 별명은 그래서 에너지님입니다. 늘 긍정적이고 에너지가 넘치시는 분이어서 청춘교실에서도 모범이 되시는 분이지 요. 제 수제자입니다. 4단까지 따시면 어르신들의 사부님으로 모실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