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비태권도의 에너지 정성운님

용비태권도의 에너지 정성운님 

 

▲ 정성운님의 힘찬 몸동작

태권도를 정말 사랑하는 어르신을 마을신문에 꼭 소개를 하고 싶다는 편집위원의 추천으로 용비태권도로 찾았다. 주인공은 바로 이곳 청춘교실에서 태권도를 배우시는 정성운 (73세, 수곡동) 씨.
“한계란 없다”는 말은 이 분을 두고 하는 말일까?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열심히 품새를 하는 모습에서 일흔이 넘은 나이도, 불편한 팔도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저는 수곡동에 사는 일흔세 살 정성운입니다. 1년 4개월 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태권도로 인해서 건강하고 에너지 넘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주변 친구들이 그 나이에 무슨 태권도냐는 말을 하지만, 막상 해보니 오히려 태권도가 실버세대에게 건강과 자신감을 갖게 해주어 요즘은 태권도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태권도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20년 전에 일하던 직장에서 다쳐 팔에 장애를 입었습니 다. 아무래도 자신감을 잃어버렸지요. 그러다가 은퇴 후 노인복지회관에서 일주일에 한 번 취미로 태권도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본격적으로 배워보고 싶어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매일 다니는 길에 세워진 태권도 간판을 보고 들어왔는데 내 손자가 다니던 태권도장이더군요. 마침 이곳에 실버들을 위한 반이 있어 지금까지 태권도와 인연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 용비태권도 청춘교실 관원들


태권도가 실버세대에게 힘든 운동은 아닌가요?
“태권도에는 나이가 없습니다. 물론 우리 나이엔 몸이 굳어 있어서 몸을 많이 풀어줘야 하죠. 기본기부터 충실히 하면 결국엔 할 수 없을 것 같던 다리 올리기 동작도 착착 올라 갑니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도 이렇듯 매일 수련하면 유연해 지지요. 또 기합을 넣는 것이 자신감을 끌어 올리는 역할을 합니다. 몸을 푸는 스트레칭 동작과 기본동작을 충분히 함으로서 자세도 바르게 바뀌고 전신의 힘이 골고루 생겨 실버들에게 참 좋은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태권도로 꿈꾸는 나의 목표
“내 나이 아흔 살까지 태권도를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4단까지 따는 게 목표입니다. 그래서 이 태권도장에서 실버들을 가르치는 사부가 되고 싶습니다. 그러려면 올 겨울이 중요합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한 목표에 한발자국 다가가기 위해 열심히 수련하고 있습니다.”

몰라 뵈서 죄송합니다.
“9살 꼬마가 도장에서 노는 모습을 보고 “고놈 참 귀엽다” 했지요. 그러다가 품새를 하기 시작하자 돌변해서 엄청 잘하는 거예요. 그 모습을 보고 ‘몰라 뵈서 죄송하다’고 말했습 니다. 9살 꼬마라도 띠가 높고 경력이 오래되면 배워야지요.
태권도라는 운동이 이런 점에서 세대도 나이도 잊게 해주어참 좋습니다.“

 

 

▲ 길은석 관장이 정성운님과 수련하고 있다.


합석한 용비태권도 길은석 관장에게 제자 정성운씨는 어떤 분인가 하고 질문했다.
”아무래도 연세가 있으셔서 아프거나 힘든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분은 1년4개월 동안 딱 하루 쉬셨습니다. 그 외엔 늘웃으시며 어쩔 땐 아침 저녁으로 수련하시는 날도 많습니 다. 이곳에서는 서로 애칭을 부르는데요, 정성운님을 부르는 별명은 그래서 에너지님입니다. 늘 긍정적이고 에너지가 넘치시는 분이어서 청춘교실에서도 모범이 되시는 분이지 요. 제 수제자입니다. 4단까지 따시면 어르신들의 사부님으로 모실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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