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던 일이 뜻대로 되어서 기세가 오른 모양’을 일컫는 말로 ‘우쭐대는 모양’을 뜻하 기도 한다.
사기(史記) 관안열전(管晏列傳) 편에 나오 는데 마부가 몹시 자랑스러워하며 으스대는 모습을 비유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춘추 전국시대 제(齊)나라의 유명한 재상인 안자 (晏子)는 영공(靈公), 장공(莊公), 경공(景公) 의 세 왕을 섬기면서 군주를 잘 보필하여 명재상으로 존경을 받았다. 그는 겸손하고 점잖아 수레를 타고 밖을 나갈 때도 언제나 고개를 숙이고 있었으나 그의 마부는 자기가 마치 대단한 사람이라도 되는 것처럼 고개를 뻣뻣이 들고 기세를 올리며 수레를 몰았다.
하루는 마부의 아내가 안자의 수레가 지나 간다는 말을 듣고 숨어서 내다보았더니 안자는 겸손하게 앉아있는데 남편은 기세가 매우 당당하게 수레를 몰고 가는 것이었다. 이에 실망한 마부의 아내는 그날 저녁에 집으로 돌아온 남편에게 이혼하자면서 쌀쌀맞게 말했다.
“오늘 보았더니 안자는 몸집이 작은데도 재상 자리에 있으면서 겸손하고 점잖은데 당신은 큰 몸집으로 그의 수레를 몰면서 그렇게 의기양양해서 뽐내는 것을 보니 한심하기 짝이 없더군요, 그래서 이혼하자는 것입 니다.”
이 일이 있은 뒤로 마부는 깊이 느끼는 바가 있어 아주 겸손해졌는데 그 까닭을 알게된 안자는 마부가 자신의 잘못을 고치는 용기가 있다면서 그를 대부라는 벼슬에 추천 했다. 하찮은 지위를 믿고 잘난체하는 사람을 비유하는 안자어(晏子御) 또는 안자지어 (晏子之御)도 여기에서 유래되었다.

▲ 문연 이화수(남이황금길소식 기자, 전 장신대학교 자연치유 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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