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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산 버섯 이야기
이종범(청주농업고 교사)  |  dub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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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호]
승인 2019.10.02  12:4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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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죽 주위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말징버섯
   
▲ 버섯을 관찰하고 있는 필자
   
▲ 원흥이 방죽 느티나무 밑의 애기낙엽버섯
   
▲ 방죽 주변의 잔나비불로초와 구름송편버섯
   
▲ 방죽 주변의 잔나비불로초와 구름송편버섯

 

구룡산은 도심에 자리 잡고 있는 시민의 휴식처이다. 서울의 북한산이나 남산 못지않게 시민들이 많이 찾아 건강과 휴식을 찾을 수있는 삶의 공간이다. 그러나 산을 오르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신변잡기 이야기로 주위의 숲을 자세히 보지 않고 빨리 앞만 보고 지나 친다. 산책을 하다보면 아이들과 동행하는 어른들을 자주 볼 수 있는데, 가만히 그들의 이야기를 엿듣다 보면 호기심 많은 아이들이 자연환경에 대한 궁금함을 물어 보면 많은 어른들이 사실과 거리가 먼 내용들로 답해준 다. 아니 둘러댄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다. 아는 만큼 대답할 수밖에 없기 때문일 것이다.
처음 알게 된 내용을 다시 고쳐 기억하기가 어려운 것이 인간의 인지구조이므로, 정확한 정보 전달이 매우 중요하다. 아이들이 어려운 질문을 하면 호기심을 증폭시켜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해 주거나, 대답을 유보하고 나중에 알아내어 전해주는 방법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여건이 된다면 함께 탐구 하여 결과를 얻어내는 방법이 가장 좋다.
나무와 풀은 그나마 어느 정도 알려 줄 수있지만, 버섯은 대부분 독버섯이라고 말해 준다. 버섯 입장에서 보면 서운하기 그지없을 것이다. 버섯도 생태계를 구성하는 생명체 중 한 주요 요소인데 부정적인 취급을 받 는다면 기분 좋을 리 없지 않겠는가? 아이들도 버섯은 모두 독버섯이기 때문에 피해야 하는 대상으로 인식하여 올바른 생태계를 이해할 수도 없을 것이다. 아이들이 “이게 무슨 버섯이야?”라고 묻는다면 이름을 알려주는 것도, 버섯의 역할을 말해주는 것도, 존재하는 이유를 설명해주는 것도 모두 정답이라고할 수 있다.
버섯은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은 많지만 섣불리 가까이 하기가 어려운 존재이긴 하다. 그러나 버섯을 익힌다는 것이 소문만큼 어렵지 않다. 지금까지 제대로 된 버섯도서가 출판되지 않았고, 전통 문헌이나 심지어 교육을 통해 잘 못된 사실이 알려져 중독사고가 많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색깔이 화려하거 나, 세로로 잘 찢어지지 않으면 독버섯이다” 등 근거 없는 말들이 그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시중에 버섯과 관련한 도서들이 많이 나와 있고, 버섯과 관련한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가 활성화되어 있어, 관심만 가지면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구룡산은 숲이 우거지고 다양한 식생들이 어우러져 많은 종류의 버섯이 발생한다. 산뿐만 아니라 아파트 화단이나 산책로 주변, 원흥이 방죽 주변에 다양한 버섯들이 요정처럼 솟아 오른다. 특히 여름철 장마 이후 습도 와 온도가 높으면 방죽 느티나무 밑에 낙엽 버섯을 비롯한 작고 예쁜 버섯들이 많이 자란다. 자세히 보면 사랑스러운 것은 꽃만이 해당되는 사항이 아닐 것이다. 어떤 버섯도 자세히 보면서 그 살아가는 나름의 전략을 보면 정말 꽃보다 더 신비롭고 대견하다. 특히 자신의 유전자를 널리 퍼뜨리기 위한 방법은 신비감을 넘어 짜릿한 느낌마저 든다.
방죽 주위로 말징버섯이 특히 많이 발생한 다. 이들은 수십억 개의 포자를 만들어 빗방 울이나 바람의 도움을 얻어 포자를 방출하 고, 동충하초는 절지동물을 희생시켜 후손을 만들며, 망태말뚝버섯은 파리를 불러들여 자신의 목적을 달성한다. 주름 버섯은 스스로 미기후를 만들어 포자를 멀리멀리 날리는 방법을 동원한다. 생명활동의 경이로움 그 자체이다.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런 현상들을 체험할 수 있고, 그 경험을 통해 느낀 신비감을 아이들에게 그대로 전달한다면 아이들의 심성 발달에 도움을 주고, 어른들은 현대생활에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된다.
또한 버섯은 자연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생태계를 움직이는 큰 영역 중 분해자가 있다. 곰팡이에 속하는 버섯은 나무와 풀 같은 유기물을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시켜 자 연으로 돌려보냄으로써 토양이 비옥해지고 자연계는 정화된다. 생산자인 나무나 풀들이 없으면 생명들이 존재할 수 없듯이 분해자가 없으면 세상은 쓰레기로 가득 쌓여 생명활동을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 버섯들이 식물의 뿌리와 붙어 물과 무기물을 식물 에게 제공하여 잘 자라게 하는 생산보조 역할도 훌륭히 해 낸다. 뿐만 아니라 버섯은 인간에게 식재료 및 항암물질을 비롯한 유용한 성분을 제공한다. 구름버섯, 잔나비불로초등 미래의 인류를 질병으로부터 구원할 무한한 자원들이 방죽 주위에도 널려 있다. 다음 세대들이 마음껏 연구할 수 있도록 잘 보전 하는 것이 당장의 개발보다 더 중요하다고 판단된다.
자연은 관심이 있으면 보이고, 자세히 보면 사랑스럽고, 사랑하면 행복하다. 삶의 가장 큰 목적이 행복 아니던가? 조금의 관심을 가진다면 자연을 통해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것을 가능하게 만들 수 있는 환경을 가지고 있는 주민들은 확실히 선택받은 시민 임에 틀림없다. 자연의 주인은 후손이니만큼잘 보존하여 주인에게 돌려주자.

   
▲ 이종범(청주농업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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