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서 여러 가지 여행이 많았지만 두꺼비마을신문 기자단 언니, 오빠, 선생님들 이랑 함께 떠난 이번 여행은 정말 잊지 못할 넘버 3 안에 드는 여행이었다. 우리가 여행을 하는 동안 계속 비가 내렸고 그래서 불편 했지만 하나도 속상하지 않았다.
누구라도 731부대 전시관에서 고통 당한 우리 조상님들을 만났다면 그 정도 비쯤이야 불편하다고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안중근 기념관, 두만강 도문, 윤동주 생가 등에서 내린 비는 우리가 조상들을 생각하며 흘리는 슬픔의 눈물과 우리를 맞아주는 조상님들의 기쁨의 눈물이 섞여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독립운동가들을 만나고 알게 되어서 슬펐지만 정말 우리의 역사를 자세히 잘 알고 느끼게 되어서 기쁘기도 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백두산. 그리고 우리를 맞아준 천지다. 나는 백두산에 올랐다. 하지만 백두산을 쉽게 오른 것은 아니다. 우리가 백두산에 가기로 한 날엔 비가 많이 내려서 입산금지였었다. 다음날 폭포까지지만 갈 수 있다는 허락을 받고 백두산으로 출발했고 우리가 오르는 도중 천 지를 갈 수 있게 되었다. 나는 백두산에 오르 기로 했던 전날에 백두산 가사를 만들었다.
정말 천지를 볼 수 있을까? 천지를 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소원을 빌면서 밀양 아리랑 음에 맞추어 지어보았고 저녁을 먹는 자리에서 부르게 되었다. 백두산 근처에 있는 음식점에서 중국에 살고 있는 우리 민족도 함께 들을 수 있는 것이 신기하고 좋아서 용기를 내어 불렀다. 노래로 모두 한마음이 되어서 모두 같이 불러주셔서 고맙고 뿌듯했다.
바라고 노력하면 정말 소원이 이루어지는 것처럼 바라고 노력해서 독립을 이루었던 우리 독립운동가 조상님들.
그래서 기적이 일어났고 그분들을 만나러간 우리에게도 기적이 일어났다.
백두산을 열 번 갔는데 한 번도 천지를 못본 사람도 있다는 말을 들어서 걱정했는데...
나는 천지를 보았다. 천지를 보는 순간 뭔가 꿈을 꾸는 것 같았다. 마음속으로 빌었다. 다빌었다. 우리 가족, 친척, 마을 이모, 아저씨, 그리고 구룡산도 지켜달라고 부탁했다. 올라 가는 길은 걸어서 갈 때도 차를 타고 갈 때도 쉽지 않았지만 올라가 보면 그 감동은 그 사람만 아는 것 같다. 비바람이 몰아쳐도 하나도 안 춥고 신나기만 하고 감동되기만 했다.
언니, 오빠들이랑 구룡산 지키기 퍼포먼스로 ‘바위처럼’을 플래쉬몹을 한 것도 잊지 못할 감격스러운 추억이다. 이명주 선생님은 큰 소리로 노래 부르고 민혁이 오빠가 동영상을 찍고 언니, 오빠들과 나는 바위처럼을 부르며 춤을 추었다. 하나도 안 부끄럽고 우리가 자랑스러웠다. 총칼이 있었는데도 독립을 외쳤던 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독립운동을 하면 이런 기분일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뿌듯하고 시원한 기분이었다. 함께 간 이모, 친구들 중에도 천지를 보지 못한 사람들도 많았다. 엄마와 나는 함께 여행한 사람들과 여행을 함께 가지 않은 사람에게도 행운을 많이 나누어 주었다. 기쁨은 나누면 훨씬 커진 다. 행운도 나누어서 훨씬 더 커져서 모두의 소원이 꼭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나는 이번 여행 때 핸드폰을 잃어버릴 뻔했는데 찾았다. 핸드폰 안에 백두산과 여행의 추억이 가득 담겨 있어서 더 슬펐는데 찾았다고 하니까 갑자기 눈물이 왈칵 날만큼 기쁘고 놀랐다.
가족여행 만큼 가족여행 같이 행복했고 5일 동안 500개도 넘는 추억이 생긴 것처럼 기억 나는 것이 너무 많다. 하루 종일 이야기해도 끝이 없을 정도다. 나는 이번 여행을 인생여행 이라고 말하고 싶다. 조상님들을 만났고 천지를 만났고 새로운 여행 가족을 만났으니까. 대한독립의 소리가 천국에 들려오면 춤추고 만세를 부르겠다고 한 안중근 의사처럼 나도 만세와 춤, 노래가 저절로 나오는 여행이었다.

 

(1) 산 좀 보소 산 좀 보소 백두산 좀 보소 항상 언제나 변함없는 백두산 좀 보소
※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백두산 만나서 반갑다네.

(2) 모두 봤네 모두 봤네 우리의 역사를 대한민국 사랑하는 백두산
※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백두산 만나니 감동이네.
(3) 백두산 꼭대기 찾아를 가니 백두산 천지가 웃고 있네
※ 자연도 사람도 웃음이 가득해 고마운 생명을 주는 산백두산 마음에 담아가네

(4) 백두산 꼭대기 찾아를 가니 수달호랑이 곰들도 웃고있네
※ 북위 41도 동경 128도 한반도 제일 높은산 마음에 백두산 가득하네
※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백두산 만나서 반갑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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