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만강~~ 푸른 물에~~♬”두만강은 참으로 멋졌다. 빠른 물살, 두만강에 국경을 둔 북한과 중국, 자꾸 보면 중독되는 흙탕물…… 나는 그 흙탕물에 떠다니는 배를 탔다. 건너편에 조선족들도 보고 먼저 뗏목을 탄 일행도 보고, 북한도 보고, 두만강도 볼 수 있는 그야말로 풍경의 화신이었다. 북한 사람들은 못 봐서 아쉽지만... 그나마 두 눈으로 북한땅을 볼수 있는 것은 기적 같은 경험이었다. 그렇게 나는 배를 타고 두만강 한 바퀴를 돌아보니 시원한 바람과 거센 물살이 굉장히 매혹적이고 멋있었다. 강폭이 좁아 건널 수 있을 것만 같은데 그 좁은 강이 국경을 대신하고 있다는 게 놀라웠다. 뗏목체험이라고 해서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안전하고 현대적이 어서 내심 다행이었다.
초등학교 역사 시간에 조선이 두만강 일대까지 영토를 넓혔다고 들었는데, 역사시간에만 듣던 두만강을 직접 돌아보며 배위에서 “바위처럼” 영상도 찍고 그 영상으로 깔깔대며 웃고 스릴 넘치는 사진도 찍고 먼저 갔던 일행들에게 손을 흔들고 북한 사람들의 경제적인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도 듣고 중국쪽 국경에 쳐져 있는 철조망을 보니 어느새 시간이 다 되어 원래 탔던 선착장으로 돌아와 있었다. 그렇게 즐거웠던 두만강과 이별의 시간은 생각보다 빨랐지만 쉽게 얻을 수 없는 값진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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