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마을신문
편집 : 2019.11.18 월 12:52
> 오피니언 > 사회복지사의단상
사회복지를 위한 적절한 이름 짓기
김학철 사회복지사 (혜원복지관)  |  coolpies@gmail.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186호]
승인 2019.09.11  13:17:52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네이버밴드 구글 msn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 삭~’. 70년대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온갖 좋은 뜻을 동원해 79자의 글자로 만든 사람의 이름이다. 90년대까지 회자될 정도로 유명한 말장난이었다. 청주시에서는 시민의 욕구에 맞춘 다양한 사회복지 기관이 존재한 다. 사회복지사로서 일하고 있노라면 지역 곳곳에 위치한 기관들의 이름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 이름이 너무 길다.

△ 충북지적장애인복지협회 청주시지부 직업훈련센터 함우리 △ 한국장애인부모연대 충북지부 한사랑 주간보호센터……

기관들의 명칭은 필수 단어로 꾸려진 집합 체처럼 보인다. 우선 지역이 등장한다. (지 역을 설명할 때 OO시지부가 딸려 오기도 한다.) 그리고 대상, 주 이용자의 유형, 서비스 기관의 주요 역할 등을 주욱 나열하면 그 기관의 명칭이 된다. 위의 예시처럼 함우리 같은 대명사는 맨 마지막에 위치한다. 실제로 존재하는 기관이 아니지만 일반적인 형태를 예로 든 것이다. 이용자들은 기관의 적절한 약어를 만들어 내거나 작업장, 복지관 등 상징적인 표현, 혹은 해당 지역의 이름으로 설명한다. 누구도 기관의 기나긴 이름을 기억 하지 않는다. 예로 든 함우리처럼 기관의 명칭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기관의 이름을 설명하기 매우 난처해진다. 줄임말을 시도해 도, 해당 지역을 조합해 설명하려 해도 이용 자나 사회복지사나 혼란에 빠지기 마련이 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기나긴 이름을 그대로 쓰고 있는 걸까.
첫째, 각 지역과 대상, 기능을 기관명으로 명시해야 이용자가 판단하고 찾아올 수 있다는 필요성의 문제다. 둘째, 기관의 역할은 어느 정도 유형화되었지만 특색에 맞는 적절한 약어를 찾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셋째, 각 기관에서 하고 있는 기능과 역할에 대한 적절한 정의와 브랜드화가 되지 못 한 것일지도 모른다. 도서관, 박물관처럼 직관적 으로 기능을 확인할 수 있어야 이용자의 접근도 편해지는 것이다. 이름이 이렇게 길어 서는 소통에 장애를 가져온다. 발음마저 ‘간 장공장공장장’처럼 빠르고 난해하니 부드럽 게 이어지지도 못한다.
단순히 이름에 슬픔을 느낀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이름 때문에 소통에 불편을 겪는 시민 한 명의 깊은 슬픔이다. 경남 거창에 위치한 한 중증장애인 거주시설은 애써 기관의 기능과 역할을 설명하지 않는다. 전국에서 기관견학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그 기관의 이름은 딱 4글자, 월평빌라다.
이름은 기관의 정체성을 규정짓기도 한다. 그 동안 모든 것을 이름에 담아 칭하는 것이 이용자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고민이 적지 않았을까?

   
▲ 김학철 사회복지사 (혜원복지관)

 

 

 

 

 

 

 

 

 

 

< 저작권자 © 산남두꺼비마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네이버밴드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가장 많이 본 기사
1
두꺼비생태공원 민간위탁 동의안 부결
2
나이 일흔셋, 태권도로 행복한 꿈을 꾸다
3
쓰레기가 말을 거네요!
4
사진으로 보는 우리동네
5
‘나도 마을신문 꽃 피운다!’
6
우리마을의 자랑스런 역사, ‘두꺼비마을신문’ 주민기자 학교’에 가다!
7
쓰레기없는 걷기좋은 마을 만들기
8
내가 마을신문을 사랑하는 이유!
9
마을신문을 읽고 자란 아이, 아키비스트를 꿈꾸다
10
친절하고 착한 가게 발굴 이벤트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청주시 서원구 산남로 70번길 34 305호  |  대표전화 : 070-4112-3429  |  Fax : 043)294-3429
등록번호 : 충북아00197  |  등록연월 : 2018. 05.08.  |  발행인 : 김동수  |  편집인 : 조현국  |  편집장 : 조현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동수
Copyright 2011 두꺼비마을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ubinew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