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과하게 하거나 하지 않던 운동을 하면서 근육통으로 한방병원에 내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한의학에서는 근육통이 생기는 원인을 비생리적인 ‘담음’이나 ‘어혈’이 근육에 쌓여서 배출되지 못하고 기혈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에 근육통이 생긴다고 봅니다. 간주근(肝主筋)이라 하여 인체의 모든 근육에 대한 주관은 간장(肝)이 하는 것으로 보는데 평소보다 무리한 일이나 과로로 인하여 간에 부담을 주고 이에 따라 근육통이 발생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현대 의학적 으로 본다면 과도하게 근육 운동을 한 경우에는 젖산과 탄산가스 같은 피로물질들이 근육에 많이 쌓여서 근육통이 발생합니다.
PC를 많이 하는 직장인, 운전을 오래 하시는 기사님, 공부를 많이 하는 수험생처럼, 장시간 앉아서 고개를 숙이는 분들은 목에서 어깨, 등을 연결하는 승모근 쪽에 근육통이 생기기 쉽습니다. 하루 종일 서 있어야 하는 직업을 가진 분들은 허리를 받쳐주는 척추 주위와 종아리에 근육통이 생기기 쉬우며, 운동선수처럼 걷고 달리기가 많은 분 들은 허벅지나 종아리에 근육통이 생기기 쉽습니다. 그러나 연세를 드신 어르신 중에 아무런 이유 없이 근육통이 생기는 경우는 대개 근육에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아서 근육에 산소와 영양 공급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자고 일어났더니 목이 잘 안 돌아가거나 움직이기가 힘든 경우 한 번쯤 경험해 보셨을 겁니다. 이런 증상을 한의학에서는 떨어질 ‘낙(落)’자와 베게 '침(枕)‘자를 써서, ‘낙침(落枕)’이라고 합니다. 환자분들께서는 ‘담 결렸어요. 담이 왔어요.’라고 표현을 하시는데 근육통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러한 낙침을 자주 경험하신다면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는다거나, 비위나 폐장의 기능이 저하되어 담음 노폐물이 많이 쌓이거나, 구조적으로는 일자목이나 경추디스크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검사를 받아서 정확한 치료를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오랜만에 등산을 하거나 운동을 한 경우 흔히 ‘알이 배겼다’ 라고 하면서 다음 날 종아리 근육이 뭉친다거나 자다가 저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종아리나 허벅지 근육의 근섬유에 미세한 손상이 오면서 염증반응이 나타나고 피로물질이 누적되면서 생기는 증상인데요. 운동을 하실 때는 적절한 강도로 하고, 준비 운동과 정리 운동을 꼭 해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근육통이 잦을 때는 마그네슘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그네슘이 부족해지면 근육통과 근육경련 쥐가 나기 쉽습니다. 마그네슘이 풍부한 음식 으로는 호두, 땅콩, 잣 같은 견과류, 현미, 참깨, 생선, 채소, 우유, 레몬, 초콜릿, 김, 미역 다시마 등이 있습니다. 모과 차, 생강차 계피차도 근육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모과는 근육과 골격을 이루는 주요 성분인 칼슘과 미네랄, 철분 등이 풍부하여 근육의 피로를 풀어주고 관절을 강하게 해주 기 때문에 근육통뿐만 아니라 관절통에도 많은 도움이 됩니 다. 생강과 계피는 심장의 수축력을 강화시켜주고 혈관을 확장 시켜주기 때문에 근육에 혈액을 잘 통하게 해서 근육의 통증뿐만 아니라 수족냉증이나 손발 저림, 쥐 내림 증세 에도 좋습니다.
근육통이 있을 때 대표적인 한약으로는 쌍화탕이 있습니 다. 쌍화탕하면 감기에 걸렸을 때만 먹는 한약으로 알고 계시는데, 원래는 만성피로를 풀어주는 기본 처방입니다. 어떻게 보면 감기라는 것도 피로하여 면역력이 저하되었을 때많이 걸리기 때문에 감기에 쌍화탕을 많이 쓰는 것입니다.
쌍화탕은 보혈제인 숙지황 당귀 천궁, 기를 보해주는 황기, 혈관을 확장시켜서 혈액순환을 촉진시켜주는 계피, 근육의 피로를 풀어주는데 탁월한 효능이 있는 백작약이 들어간 처방입니다.
근육통이 있을 때는 카페인이 많은 음료는 말초신경 과다 흥분이나 혈관 수축을 일으키기 때문에 평소에 커피나 콜라 홍차와 같은 음료는 줄이시는 것이 좋습니 다. 담배에 함유된 니코틴은 말초혈관을 수축시켜서 혈액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에 근육통이 잘 생기는 분들은 금연하시는 게 좋습니다.

저작권자 © 두꺼비마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