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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 장
김태식(수곡중 교사)  |  dub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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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호]
승인 2019.08.09  13: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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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 장

      김태식(수곡중 교사)

그러니까 그렇다는 거지
아니라고 해도
그렇다고 해도
침을 꼴깍 삼켜도
침을 아니 아니 침 없이 눈을 감아도
눈을 떠도
눈을 감았다 떠도 떴다 감아도
나무가 서 있고
바람 불고 담벽에 고이고
가느다란 잎 촘촘 넓적해지고
하늘이 있고 하늘에 푸른 비행운
햇볕 비추고 비 오고
꽃 지고 노란 살구 떨어지고
날숨 들숨 이산화탄소 산소 안 보여도
그러니 그렇다는 거지
파랑파랑
아이들 오고 가고 푸릇푸릇
가고 오고
운동장 축구하고
모래알 알알이 슬리고
반짝이고
음악실 피아노 소리
도서실 책 가지런하고
교실 지혜 소복하고 소복하게
밥 먹고 동아리실 붐비고 붐벼
총총하고 복도 뛰어 가고
뛰어 오고 부딪쳐 와글와글
때때로 욕도 폐활량을 뽐내고
교무실 의자 수건 꽃무늬 연해지고
연애가 시작되고 자유야 가라고
연애가 끝장나고 여드름도
변성기도 수탉 볏도 붉어지고
굵어지고 커지고 한뼘 나브데데하고
그러니까 스스로 그렇다는 거지
어쩔 수 없는 거를 어쩌지 못해
두뼘두뼘 그렇다느 거지 못내 그리워
그리워질 지금을 사뭇 그리며 그립게
너와 나 우리가 되어가는 가지
우리가 너 나로 그러니까 그렇게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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