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저분한 필로티 공간이 청소년들의 힘으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벽화로 재탄생

 

산남부영사랑으로 아파트 박미라 입주자대표회장은 7월 9일에 갑자기 분주해졌다. 산남부영아파트 어린이집과 내수에 있는 요양원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청소년 봉사 동아리 ‘한울’이 벽화를 그리고 싶다고 요청한 것. 한울 봉사 단은 이미 2년에 걸쳐 아파트 벽에 벽화를 그린 적이 있었다.
작년엔 고래 그림, 재작년에는 놀이터 담벼락에 고래를 그려 아파트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도 벽화 작업을 하고 싶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에게 건의했던 것이다.
문제는 작년에 밑그림을 도와준 미술선생님이 도와주기 힘든 상황을 알게 된 것이다. 박 회장은 동분서주하며 밑그림 작업을 할 사람을 구했다. ‘두꺼비가 살고 있는 눈물 흘리고 있는 구룡산’을 그려 화제가 된 조정강(세광고3)군에게 밑그림을 요청하고 세종시에 사는 정선희씨에게 협조를 얻었다. 조정강군은 금요일과 토요일 오전에 네 컷의 만화와민들레와 우산, 두꺼비 구룡산 밑그림 작업을 마쳤고, 정선 희씨는 ‘어린왕자’를 그림으로 표현한 벽화를 그렸다.
그리하여 7월 13일 토요일, 조정강군과 한울 봉사단이 함께 모여 112동 필로티에 재밌게 벽화 작업을 하여 지저분한 공간이 아이들이 좋아하는 벽화 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되었 다. 박미라 회장은 “112동 필로티는 샛별초 가는 길목에 있어 다른 아파트 단지 학생들도 등하교길로 이용하는 곳”이 라며, “등하교길 112동 필로티는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어 쓰레기가 많이 생기는 곳이라 지저분했다”며, “밝은 분위기를 조성하고 이쁘게 꾸며 놓으면 아이들이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을까” 해서 그곳에 벽화 작업을 했다고 한다. 박 회장은 “앞으로 이 필로티 공간에 재활용 책장을 놓고 각 세대 로부터 책을 기증받아 자유롭게 책을 읽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지저분한 공간, 그러나 아이들이 많이 다니는 공간이 청소년들의 마음으로 벽화 거리로 재탄생했고, 이제 그곳은 공유 도서관이 될 것이다. ‘하지 말라’가 아니라 벽화와 공유 도서관으로 공간의 변화를 꿈꾸는 ‘부드러운 설득’이 어떤 효과를 거둘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관련기사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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