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과 술이 함께하는 그 곳’ <단골손님>

     
▲ 단골손님 주인장 김경하님
▲ 단골손님 실내전경

학교에서는 성적을 기준으로 학생을 우등생과 열등생으로 나누지만, 음식점에서는 단골과 뜨내기라는 이름으로 손님을 나눈다. 전자는 학생의 의지에 의해 바뀔 수도 있지만 후자는 손님의 의지로 변화되는 부분이 아니다. 왜냐하면 처음부터 단골손님도 뜨내기손님도 없기 때문이다. 첫 방문 시 음식이 맛있다거나 다른 여러 가지 요인으로 반하여 단골손님이 되기도 일회성 손님이 되기도 한다. 이건 전적으로 주인장 능력인 셈이다.
지난 5월 달에 오픈한 ‘한식의 밥과 술을 같이 즐길 수 있는 곳’이란 이색가게 “단골손님”을 다녀왔다. 김경아 사장님은 예전 에피소드라는 가게를 운영하시다 업종을 변경하신 20년 경력의 베테랑이시다. 말소리에 애교와 상냥함이 넘치시고 서비스도 팍팍 인심도 후하셔서 꽤 잘 되는 가게라 여겼었는데 왜 사업체를 바꾸셨는지 궁금하였다.

업종변경은 왜일까요?
“‘단골손님’은 서울에 본사를 둔 체인점입니다. 우리 가게 거의 모든 음식에 들어가는 재료가 바로 벌교 꼬막입니다.
청주는 내륙에 분지라 해산물을 풍부하게 접할 수가 없지요. 그래서 신선하고 맛있으며 호불호가 없는 꼬막을 선택 하였습니다. 또한 모든 메뉴가 양, 맛, 가격까지 모든 것을 한꺼번에 만족시키는데다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외식의 장소로 제격입니다. 아이들은 맛있는 식사를 부모님은 간단한 반주를 곁들일 수 있어 1석 2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또한 직장인들도 굳이 식사를 하고 2차로 술을 마시러가는 수고로움을 덜 수 있습니다. 한 곳에서 모두 해결 가능하기 때문이지요. 특히 전골요리의 육수는 72시간을 우려낸 한우 꼬리 국물로 무한 리필 해드리고 있어 다른데서는 맛보지 못하시는 깊고 구수한 국물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정말로 여러 장점을 두루 갖춘 안성맞춤 가게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가게의 단골손님을 확보하기 위해서 사장님만의 노하우를 공개해 주실 수 없을까요?
“글쎄요. 저는 제가 잘 한 것보다 인복이 많아서 손님을 잘만났다는 생각이 듭니다.
음식장사에서 좋은 재료에 맛있는 음식을 드리는 것은 기본이구요. 손님들께 친절하고 기분 좋게 응대하는 것 또한 당연한 일이지요. 다만 우리 가게를 찾아주시어 맛있게 드시면서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 제가 덩달아 기분 좋아지 는데, 그것이 제가 이 일을 하고 있는 이유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나누면서 같이 행복해지고 싶다는 바램과 실천이 단골손님의 경영노하우 입니다.”

 


혼자서 가게를 꾸려 가시려면 힘이 벅차시진 않으신가요?
“가게의 총책임자이신 분이 여러 가지 일로 많이 바쁘십니다. 마을을 위해서 산남동의 상가를 위해서 그리고 마을 신문을 위해서 그 분도 열심히 노력하고 계시기에 저만 힘들다고 투정 부릴 수는 없지요.
지금도 저는 그 사람의 신념을 실천하는것에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때로는 색안경을 끼고 남편의 행동을 의심하거나 왜곡하는 평가를 접하기도 하지만 진심은 언젠가는 통한다는 걸알기에 우리 부부는 가게일도 마을일도 서로 서로 도와가며 해나가고 있어 힘이 든다는 생각을 딱히 해보지 않았습니다.
20015년 산남동에서 가게를 시작하면서 받은 사랑을 나누자는 마음으로 후원과 도움을 드린 단체가 하나 둘 늘면서 벌써 16개가 되었습니다. 우리 가게를 찾아주시는 손님들의 성원과 사랑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도록 한결같은 마음으로 장사하고, 좋은 일 많이 하는 모습 더 보여드리겠습니다. ”

 

단골손님 전화번호 : 043)284-9999
주소: 청주시 서원구 산남로62번길 15(청주지방법원 정문 앞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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