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날 기자단에서 서울로 역사 탐방을 다녀왔다. 나에게 가장 기억 남았던 장소는 심우장이었다. 심우장은 일제강점기인 1933년 만해 한용운이 지은 집인데 남향을 선호하는 한옥과는 달리 조선총독 부를 등진 북향이다. 심우장에 들어섰을 때 집마저 북향으로 지을 만큼 한용운 시인의 독립에 대한 의지가 얼마나 강했는지 느낄 수 있었고 나라에 대한 사랑도 느낄 수 있었다. 심우장의 크기는 생각보다 작았는데 한용운 시인의 삶의 모습을 그대로 비추어 주는 것 같아 숙연해졌다. 심우장의 '심우'는 '소를 찾는다'는 뜻으로 깨달음에 이르는 10가지 단계를 말한다. 무슨 뜻인지 아리송했지만 지금까지의 내 삶을 떠올리게 해 주었다. 한용운 시인은 1944년에 돌아가셨다. 그토록 원하셨던 조국의 광복을 보지 못하고 돌아가셔서 안타까웠다. 학교 역사시간에 일제강점기를 배우고 있는데 이번 역사 탐방에서 일제강점기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아보고 느껴보아서 좋았다. 독립운동가가 대단하고 감사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직접 일제강점기의 흔적을 밟아보면서 독립운동가의 아픔과 독립의지를 같이 느껴볼 수 있었던뜻 깊은 여행이었다.

▲ 음예원(청주여중 3) 청소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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