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1일, 6월 7일, 14일, 21일 매주 금요일에 열려

5월 31일 53앙상블 최동호님의 색소폰 연주가 저녁노을에 은은하게 울려 퍼지자 촛불이 하나둘씩 켜지기 시작했다. 희망얼굴 오버컴트리오(조동욱, 이상권, 이은하)의 가슴을 울리는 노래, 섬동 시인의 시를 박선주 마을선생님이 낭송하면서 ‘숲이 우는 마을’의 아픔을 공명했다. 두꺼비우크렐레는 ‘두껍아 함께 살자’라는 자자곡으로 구룡산을 껴안았고, 김종태 대책위원장, 홍승표 길동무 도서 관장, 김수동 매봉대책위대표, 오동균 신부님 등의 연대의 말씀이 이어졌다.

6월 7일 비가 예보되어 있었다. 그러나 비가 오면 우산쓰고 촛불을 들자는 염원이 하늘을 감동시켰는지 촛불문화제가 열리는 시간에는 햇살과 노을이 함께 해주었다. 이날 놀이마당 울림은 신명하는 버나놀이로 촛불 주민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했고, 김강곤님의 기타 반주에 성화동 아이들은 낭랑한 목소리를 ‘숲속을 걸어요’라는 노래를 불렀다. 제2차 촛불문화제에 이어 출연한 희망얼굴 오버 컴트리오는 ‘구룡산이 청주의 바다’라는 걸 촛불 주민들에게 일깨워주었고, 잠두봉을 사랑하는 예술인들은 잠두봉의 아픔을 전하며 구룡산만큼은 꼭 지키자는 염원을 담아 예술 품을 선사했다. 문재인대통령이 아이들에게 보낸 답장이 이날 촛불문화제 때 개봉되어 많은 관심을 받았다.

6월 14일 저녁 성화동 장전공원에서 300여 명이 넘는 시민들이 모여 구룡공원 아파트 민간개발을 즉각 중단할 것, 청주 도시공원을 올바로 보존할 것을 방안을 촉구했다. 장관식 복싱짐 줌바휘트니스의 줌바댄스팀, 가수 하준과 성화동 개신동 주민들의 색소폰과 트럼펫 연주가 촛불 분위기를 돋구었다. 이날 촛불문화제에서는 청주 녹색교회(대한성 공회 청주산남교회, 쌍샘자연교회, 다리 놓은 교회)에서 참가하여 트러스트 기금을 모아 전달했고, 재개발 고통을 겪고 있는 우암 1구역 주민들이 구룡산 개발 반대 서명과 트러스트 기금을 후원해주었고, 청주Y아이쿱 생협에서도 사과쥬스 150팩을, 용암동 주민 들이 모기방지용 스프레이를 선사하는 감동 을 주었다. 이성구 변호사가 구룡공원 민간 개발의 행정 절차의 문제점을 짚어 주었고, 김태식 선생님은 ‘구룡산’이라는 자작시를 낭송했고 민현진 소장은 섬동 시인의 시를 감동스럽게 낭송하여 박수를 받았다. 또한 최종례 이사장과 김광복님 외 우암1구역 주민 들의 연대사가 이어졌다.

6월 21일 다섯 번 째 촛불문화제. 오후부터 분주했다. 국수 200인분을 삶고 나르고 천막 치고 식사할 테이블 마련에 준비팀은 바빴 다. 이날 정말 많은 곳에서 후원의 손길을 주었다. 청주Y아이쿱생협의 국수, 성화동 공동부엌 햇살의 자리 공간, 산남행복교육공동 체와 산남동작은도서관 활동가들의 국수 삶기와 나르기, 청주생협과 청주한살림의 음료, 혜원복지관의 백설기, 지인이벤트의 무대 및 천막, 두꺼비친구들 생태문화곤의 촛불배지, 섬동 시인의 행복 배지, 우암동 주민 들의 삶은 계란… 500명이 넘는 촛불 시민들은 한 마음 한 뜻으로 구룡산과 청주 도시공원 보존을 외쳤다. 특히 이날 ‘학교 옆에 있 는 구룡산을 지키러 왔다’, ‘두꺼비를 구하러 왔다’는 초등학생들 발언이 나와 촛불 시민 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또한 권은채 어린 이는 ‘밀양아리랑’을 개사한 ‘구룡산아리랑’ 을 불러 환호성을 받았다. 이날 촛불문화제 도중에 두꺼비 한 마리가 참가자들 사이에 나타나 큰 화제를 낳았다.

 

아이들의 빛이 되어준 어른들

제 2차 촛불문화제에서 있었던 일이다. 촛불문화제가 저녁에 진행 된 탓에 글을 써온 어린이 참가자가 글을 읽기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그 때, 마을의 어른들이 어디선가 나타나 어린이 참가 자가 글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휴대폰 조명을 비추어 주셨다.
조금은 서툴지만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아이들, 이런 아이들을 위해 기꺼이 희생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어른들 남녀노소 전세대를 어우르는 진정한 화합의 장이었다. 이 모습에서 나는 우리 마을을 보았고, 우리의 빛을 보았다.

▲ 빛이된 어른들

/이채원(산남중1) 청소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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