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소로리볍씨의 미래 위상과 정통성

충청북도는 우리 한반도에서 유일하게 바다가 없는 내륙지방도다. 동해나 서해안처럼 탁 트인 바다 멀리 수평선을 바라볼 수 없고 남해안과 같은 수천 개의섬이 가져다주는 아기자기한 해변풍물도 만날 수 없는 고장이다. 국토의 중앙에 위치하여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형성하면서 산과 강이 잘 어우 러져 있어 청풍명월의 고장이라 부른다.
그래선지 최근 지구 온난화 등 기후변화에도 급격한 사태를 피하면서 무난한 일상을 살아온 것이 아마도 지역민의 생활과 온화한 성격특성을 형성해 왔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리고 이곳에서 15000년 전 인류가 유목민 떠돌이 생활을 청산하고 볍씨와 더불어 농경 생활을 영위하며 삶의 터전으로 삼았음이 소로리볍씨로 인해 서서히 그비밀이 벗겨졌다.
1998년과 2003년을 전후로 청주 인근에 오창읍 과학산업 도시가 개발되면서 1, 2차에 걸쳐 실시한 지표조사과정에서 ‘청주 소로리볍씨’가 발굴되었고, 그로부터 15년여 세월이 지난 지금, 청주시 옥산면 소로리 마을은 이제 세계적인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세계 고고학계의 교과서와 같은 “Archaeology”(2004년도판)에 우리나라 청주 소로리의 볍씨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었음을 기술하고 지도에 표시하기 시작하였고 4 년마다 재평가하여 수정하는데 지금도 여전히 최고(最古)의 볍씨는 “청주 소로리볍씨” 임을 명기하고 있다. 정론 방송으로 세계언 론계의 풍향계로 인정받는 영국의 BBC에서도 이미 인터넷판 특보로 보도한 바 있다.
이런 경천동지(驚天動地)의 사실을 믿기 힘들어 때론 가짜 논쟁에도 휘말리고 학문 적으로 질시하며 배타적인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이제 우리 고장 청주 소로리볍씨는 국내외의 학계에서 검증절차를 완료했다고 보여진다. 그 결실로 지난해 말 청주소로리볍씨기념사업회에서는 청주시의 지원을 받아 “청주 소로리볍씨의 조사와 연구” 책자를 발간하였다. 90여 편의 소로리볍씨 관련 국내외 석학들의 논문과 발굴과정, 그리고 서울대학교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을 비롯한 미국 아리조나대학 및 지오트론연구소등 국제적인 공인연구기관에서 검증까지 마 친 결과물을 망라해 실었으며 그간의 진행 과정을 소상하게 수록하였다.
이제 청주 소로리볍씨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벼농사 기원지가 ‘옥산면 소로리’임을 만천하에 고하고 있다. 동시에 소로리볍씨 는, 인류의 기원에서 가장 중요한 농산물의 핵심가치인 벼가 전파 확산되어 온 과정과 문화교류, 삶의 양태 등 규명해야 할 수많은 숙제를 미래의 우리 후손들에게 남기고 있다. 청주시 소로리가 세계 속의 명소이며 국가적, 지역적으로도 최상의 브랜드 가치를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먼저 소로리 주민은 물론, 우리 청주시민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관심과 사랑을 쏟아 나가야 한다. 소로리볍 씨의 과거와 현재의 위상보다 앞으로 우리 고장 청주와 대한민국의 더 위대한 브랜드 가치를 만들도록 합심 협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때마침 금년 2월 말에는 옥산초등학교 소로분교가 폐교되었다. 기념사업회에서는 청주시는 물론 지역민과 협의로 다양한 활용 방안을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마지막 목표는 그 자리에 ‘청주 소로리볍씨 박물관’ 을 건립하는 일이다.
2년 전에 청주시의 지원으로 소로리 마을 입구에 ‘청주 소로리볍씨 기념상징탑’을 제막하였고, 지난해에는 충북대학교와 협력하여 5가지 우수 볍씨 품종을 소로리 내 약 5 천 평의 논에 심어 많은 수확을 거둔 것도 그준비의 한 단계라 하겠다. 특히 기존의 벼 품종에 비해 배 이상의 소출로 명품 소로리 쌀탄생 가능성을 확인하기도 하였다.
이제 머지않아 인류문화의 발상지로 새롭게 태어날 청주 소로리볍씨의 고장 ‘청주 소로리’는 세계인의 관광명소로 차츰 거듭나고 있다. 물론 청주시의 행정적인 지원과 우리 청주시민들의 보다 적극적인 관심이 절실해 보인다. 국제사회가 인정하고 있는 청주 소로리볍씨의 확고한 위상과 정체성을 이제는 더이상 우리 스스로 외면하지 말고 인류문화 문명의 발상지로서 자긍심을 드높이면서 미래를 향해 더 큰 날개를 펼칠 수 있길 기원해 본다.

김영주(청주소로리볍씨기념사업회 사무총장, 남이 황금길소식 주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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