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지방변호사회 류성룡 회장을 만나다

▲ ※본문의 희망얼굴은 지선호 산남고등학교 교장선생님의 작품입니다.
▲충북지방변호사회 회기를 전달받은 류성룡 회장

  전공이 자신의 직업으로 항상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전공과는 무관하게 때로는 취미나 특기가 자신의 평생 업이 되기도 때로는 전화위복(轉禍爲福)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 충북 괴산 출신의 공부 참 잘하던 아들내미는 우리나라 ‘최고’ 대학교 경영학과에 입학하게 된다. 후에 대학원에서는 행정학을 공부한다. 시대에 따라 각광을 받는 전공분야가 달랐던 것처럼 1984년 당시 기업이나 회사를 취직한다는 것은 지금과는 사뭇 인식이 달랐던 것 같다. 불확실한 미래 사회에서 가장 견실하게 지속할 수 있는 장래를 고민한 끝에 청년은 사법고시에 도전한다. 비전공자로서 5년 만에 합격, 사법연수원(33기)을 마친다. 2004년 수곡동에서 처음으로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하고 다시 산남동 ‘청풍로펌’의 대표 변호사로서 27대 충청북도 지방변호사회(이하 ‘충북회’) 회장으로 선출되게 된다. 류성룡 변호사의 프로필을 간단하게 정리해 봤다.


전문 변호사(의학, 행정)가 각광 받는 시대에 변호사님의 선택이 탁월하셨네요.
  그렇게 말할 수 있을까요. 전공과 관련된 고시를 본 적이 있었지요. 1차는 단번에 붙는데 2차에서 매번 고배를 마셨지요. 그러다 법 공부를 시작하고 첫 해는 한 번 경험삼아 두 번째는 1차 합격. 이번에도 2차가 발목을 잡나 했는데 5 년만에 통과를 했습니다. 전공자도 가장 빠른게 3년만인데 저는 비전공에 운이 좋았던 건지, 천직이 되려고 했던 건지 비교적 빠른 합격을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법공부와 변호사 일을 하면서 행정학을 전공한 저의 이력이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 류성룡 변호사가 ‘가정법원’ 유치와 관련된 문건을 들춰보이며 설명하고 있다.

 

변호사 일을 하시면서 승산없는 소송을 의뢰하는 분이 오시면 어떻게 하시나요?

  최대한 신중하게 사건을 검토한 후 의뢰인에게 사실을 말씀드리지요. 그런데 간혹 승산을 떠나 억울한 마음을 법정에서 판사에게 속 시원하게 털어 놓고 싶다고, 자신의 심정을 잘 대변해 달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럴 때면 저는 그분과 함께 합니다. 소송을 이겨 의뢰인을 도와주는 것이 저의 임무이지만, 꼭 이기기 위한 승률게 은 아니니까요. 사람의 마음을 다독이고 억울함을 최대한 대변해 주는 것도 변호사가 가져야 할 덕목이라 저는 생각합니다.


김준회 충북회 전 회장님은 마을신문과 함께하며 주민에게 다가가는 그런 활동들을 많이 보여주셨는데 류성룡 회장님은 앞으로 충북회를 어떻게 이끌어 가실 계획인가요?
  말이 회장이지 변호사들을 대변하고 봉사하는 자리입니다. 2년이란 임기동안 지역사회와 협력하는 모습은 꾸준히 발전시켜 나아갈 것입니다. 또한 사회의 그늘진 곳을 찾아 무료법률상담을 강화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봉사활동을 활성화하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산남동에 가정법원의 설치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자 합니다.


가정법원 설치가 왜 중요한가요?
  가정법원은 이혼사건, 상속사건, 소년보호사건, 가정보호사건, 아동보호사건 등을 담당하는 전문법원으로서, 전문법관에 의한 재판과 전문변호사의 변호라는 차원에서 충북도민의 재판받을 권리를 실질화하는데 많은 기여를 할 것입니다. 또한 가정법원이 설치되게 되면 인력 및 예산의 전폭적인 지원과 가정을 지켜주고 보호해주는 여러 좋은 프로그램들을 우리 도민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집니다.
  현재 서울과 고등법원 소재 주요 광역시(대전, 대구, 부산, 광주, 수원) 총 6곳에 설치되어 있는 가정법원이 2018 년 3월 고등법원이 없는 울산에 설치되었습니다. 울산과 충북을 비교해 볼 때 인구수는 울산보다 10만명이 더 많고, 가사 사건 수는 유사합니다. 그리고 충북은 전국 지방 법원 최초로 민사과와 독립된 가사과가 설치되어 있어 가정법원 설치의 명분이 더 확실한 곳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저는 임기동안 이 문제를 공청회를 통해 공론화하고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작정입니다. 산남동 주민 더 나아가 충북 도민이 한 차원 높은 법적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말이지요.


회장님의 말씀을 들으니 가정법원 유치가 반드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바람직한 변호사상을 말씀해 주십시오.
  법은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게 공익을 위하여 윤리와 강령을 철저히 보여줄 때 아름다워질 수 있는 것입니다. 거기에 사람을 위한 마음이 더해진다면 인간이 만들어 낸 사회 통제 수단 중에서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 되지 않을까요.


법  은 딱딱하고 어렵다는 생각을 아직도 하고 있지만, 우리 사회와 가정을 위하여 알 필요가 있는 분야라는 생각을 하게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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