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문화도시 청주시 도시 브랜드를 높이는 녹색 생태축으로서 구룡공원, 미세먼지 세상에 도시숲 구룡공원이 갖는 가치, 사람과 자연, 사람과 사람을 연결시켜주는 도시공원 등 청주시가 구룡공원에 아파트를 지으면 안 되는 이유는 많고도 많지만 먼저 다섯 가지 이유로 구룡산에 아파트를 지으면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해보겠다. 청주시, 그리고 구룡공원에 아파트 민간 개발을 부추기는 언론들은 이 다섯 가지 이유에 대해 반론을 펼쳐보길!

  1. 청주시가 도시 숲 구룡산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짓겠다는 건 구룡산 권역으로 형성된 청주시 서원구 시민들의 건강권과 지역의 생태성을 안중에도 두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청주시 흥덕구의 부모산, 상당구의 우암산, 서원구의 구룡산은 청주 도심의 주요 ‘허파’이다. 청주시는 부모산과 우암산은 도시자연공원구역으로 지정하여 보전하는데, 구룡산은 4천 세대 규모의 대규모 아파트 이권을 주고 그 대가로 보전하라니 삼척동자도 웃을 일이다. 청주시가 구룡공원의 사유지를 매입하여 보전하는 일은 부모산과 우암산 보존 정책과 일맥상통한 것으로 봐야 한다. 그럼에도 청주시가 구룡산에 아파트를 짓겠다고 한다면, 또 그렇게 하라고 부추긴다면 당장 청주 남부권의 ‘허파’를 지키려는 26만명의 서원구 주민들의 분노와 항의에 직면할 것이다.

  2. 청주시가 구룡공원마저도 아파트 민간개발 사업을 결정하면 도시공원 거버넌스 회의에서 다룬 8개 도시공원이 모두 민간특례개발 사업이 시행되는 셈이다. ‘맑은 고을','생명문화도시’라는 간판을 내건 청주시 도시계획 녹색 정책에서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렇게 된다면 더 이상 청주를 생명문화도시라고 말할 근거가 없게 될 것이다. 
  사실 한범덕 청주시장의 구룡공원 토지 매입 약속은 생명문화도시 청주의 마지막 보루를 지키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청주 전체의 도시공원 정책이라는 관점에서 구룡공원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예산 타령’을 핑계로 구룡공원에 아파트 민간특례개발 사업을 시행하게 되면 스스로 청주시민들을 기만한 셈이 된다.

  3. 청주시가 단계별로 구룡 공원의 토지를 매입하는 건 사실 당연한 의무이다. 청주시는 지난 20년간 순차적으로 예산을 세워 구룡공원 사유지를 매입하여 도시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건강권을 지켜주었어야 했다. 청주시는 여태껏 수수방관만 하고 있다가 지금 아파트 개발 이권을 주어 자신들의 책임을 면피를 하려고 한다. 20년 동안 구룡공원을 담당했던 담당 공무원은 무얼 하다가 이제야 ‘예산 타령’하며 아파트 개발 운운하는지 그 저의가 궁금하다.

  4. 구룡공원에 4천 세대가 넘는 고층 아파트 지으면 가뜩이나 과잉 공급에 시달리는 청주시 아파트 경기를 더욱 침체시킨다고 많은 시민들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현재도 남아도는 아파트들이 많은데도 방서 지구, 모충동 등지에서 대규모 아파트 건설이 시행되고 있으니 그런 우려를 경청해야 한다. 시민들은 청주시에 미분양 아파트가 넘쳐나는데도 도시공원마다 아파트를 짓겠다는 청주시 행정을 ‘아파트에 눈먼 자들의 도시’, ‘아파트 괴물도시’로 가는 길이라고 풍자한다.

  5. 구룡산은 도시에서 찾기 힘든 ‘어머니’ 같은 산이다. 생활에 지친 청주시민, 서원구 주민들을 따뜻하게 품어줄 뿐만 아니라 두꺼비, 맹꽁이, 꿩 …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생명들이 구룡산의 품에서 살아가고 있다. 생명문화도시 청주시가 생태적 가치가 매우 우수한 구룡산을 순차적으로 공유화하여 백년 만년 시민들과 뭇생명의 터전이 되게 하는 건 매우 당연한 일이다.

  청주시가 구룡공원 사유지를 매입할 수 있는 방법은 매우 다양하다. 단기-중장기 계획도 있다. 매입 추진이 확정되면 당장이라도 구룡공원을 아끼는 시민들이 동참해 줄 것이다. 적어도 민관이 함께 백년 만년 후손들에게 물려줄 도시공원 한 두 개 정도는 만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생명문화도시 청주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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