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릇파릇한 새싹이 피어나는 봄이 다가오고 있다. 이 시점 아이들도 긴 겨울을 마치고 새로운 환경, 유치원으로 향하고 있다. 유치원은 소년기 이전의 유아들을 대상으로 기본 적인 기능과 창의적 놀이, 사회관계 형성과 유아의 자아 개발을 돕는 교육 기관이다. 유치원에서 아이들의 기본 인성이 만들어진다해도 과언은 아니겠다.
  우리 아이들에게 중요한 이 유치원의 명칭이 우리나라 말이 아닌 일본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유치원’은 일본 학자들이 독일어 킨더가르텐(Kindergarten)’, 즉 ‘어린이들의 정원’을 일본식으로 번역하면서 생긴 용어이다. 우리나 라에서 사용하는 ‘유치원’ 명칭은 일본인들이 자기 자녀들의 유아교육을 위해 1897년 부산에 세웠던 ‘부산유치원’에 기원을 두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평소 알게 모르게 일본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유치원이란 단어에도 일본의 잔재가 있었다는 사실은 몰랐다.
  지난 2월 25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와 한국 국공립유치원 교원연합회(국공연)는 일제의 잔재인 ‘유치원’ 의 명칭을 ‘유아학교’로 변경해 달라고 교육부에 건의하였다.
이들 단체는 “3·1운동 100주년인 올해 일제 잔재를 청산하고 유아 공교육 체제를 확립하기 위해 유치원 명칭을 ‘유아 학교’로 변경해야 한다”며 이같이 건의한 것이다.
이전에 ‘유치원’ 명칭을 바꾸려는 움직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명칭이 ‘유아학교’로 변경되면 학교법인으로 전환돼 재산권 제약은 물론 교육당국의 관리감독과 간섭이 많아 지는 것을 꺼려했기에 쉽게 변경이 되지 못했던 이유일 것이다.
  유치원의 명칭이 ‘유아학교’로 변경이 되면 유아교육이 초·중·고교 수준으로 강화될 수 있다고 교육계서는 이야 기한다. 현재 국내 의무교육 기간은 초등학교 6년과 중학교 3년을 포함해 총 9년이지만 유치원의 명칭이 ‘유아학교’가 된다면 3년의 유아교육이 추가 되어 총 12년으로 유아교육이 의무화될 수도 있다. 그러면 유아 학교도 학교 수준의 교육기관이 되어 교사의 책임 또한 강해지고 교육의 질이 높아져 유치원 내에서 일어나는 각종 문제점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유치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교육 당국 또한 같은 의견인지 명칭 변경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현재 교육부에서는 유치원도 학교로써 정체성을 확립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하지만 명칭을 변경하는 일은 그리 쉽지만은 않다.
  먼저 어린이집과의 관계 정리도 필요하다. 현재 어린이집은만 0~5세 영유아, 유치원은 만 3~5세를 대상으로 운영된다. 어린이집 측에서는 어린이집도 ‘유아학교’로 명칭을 바꿔 달라고 의견을 제시하기도 하지만 어린이집의 명칭을 변경하려면 유치원을 맡고 있는 교육부와 어린이집을 담당하고 있는 보건 복지부 사이에 조율이 필요하기에 쉽지만은 않다.
  나는 항상 유아기에도 초·중·고등 교육만큼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해오긴 했다. 유아들이 아직 어리기 때문에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현실적 으로 보면 그렇지 않다. 오히려 어릴 때 보고들은 내용이 오래 기억에 남기도 하고 그때 배운 것이 현재의 삶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그래서 유치원과 가정에서는 아이들에게 바르고 옳은것을 보고 들려주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만약 아이들이 나쁜 것만 보고 자라온다면 아이들은 알게 모르게 나쁜행동을 쉽게 보고 따라 하기 마련이다. 그러니 아직 완전하지 않은 생각을 가진 아이들에게 올바른 인성을 길러주어야 한다. ‘유아학교’라는 명칭과 형식도 중요하지만, 교육과정, 교원, 교육시설 등과 같은 교육의 내용도 함께 갖춰나가야 할 것이다.  과연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여 유치원의 명칭을 ‘유아학교’로 변경해 일제의 잔해를 없애고 우리 민족의 자긍심과 민족 겨레의 역사를 만들어갈 수 있을까?

▲ 김다빈(일신여고 3) 청소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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