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체 소화불량과 한의학

  소화불량이란 상복부 또는 명치 부위의 불쾌감으로서, 흔히 식사와 연관되어서 나타나지만 식사와 무관하게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소화불량은 원인에 따라 기질성 소화불량과 기능성 소화불량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기질성 소화불량은 위염이나 위궤양, 위암과 같이 소화 기관에 특별한 문제가 있어서 발생하는 것이며, 기능성 소화불량은 소화기관에 특별한 문제가 없는데도 만성적 으로 소화불량 증상을 호소하는 것을 말합니다.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환자의 60%가 기능성 소화불량이며, 병원에서 각종 검사를 해도 위장의 별다른 이상을 발견할 수 없어 소위 ‘신경성 위장병’이라고 하는 경우에 해당합니다.
  위장은 자율신경의 지배를 받아 소화액을 분비하고 위장 운동을 하게되는데, 이 자율신경은 정서 상태나 감정 등에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적절히 조절하지 못한 사람들이 위장병에 걸릴 위험이 높습니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장인, 학생, 주부, 심지어 어린아이까지도 기능성 소화불량에 걸리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기질성 소화불량 :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역류성 식도염, 췌장염, 담도 질환, 소화기 종양 등에 의한 소화장애
•기능성 소화불량 : 소화기관의 구조적 생화학적 이상 소견이 없이 소화불량이 나타나는 경우로 ‘신경성 위장병’이다.

 

  한의학에서는 소화를 주관하는 장기는 크게 비장(脾臟) 과 위장(胃腸)으로 봅니다. 즉 위장은 음식물을 받아들여 잘게 부수는 맷돌의 역할을 하고, 비장은 잘게 부서진 영양분을 온 몸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합니다. 위장이 고장이 나면 입맛이 없고 먹은 것이 잘 내려가지 않고 배에 가스가 차며, 비장이 고장나면 영양분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배가 빵빵하고 설사를 하며 기운이 없고 머리가 무겁거나 아프고 몸이 마르게 됩니다. 그 외 간장 쓸개 심포 소장 대장 등의 장기도 소화에 영향을 줍니다.

▶ 소화불량을 개선하는 생활요법
 1. 즐거운 마음으로 식사를 한다.
 2. 자극적인 음식은 피한다.
 3. 꼭꼭 씹어서 천천히 먹는다.
 4. 소식한다.
 5. 간식은 줄이며, 야식은 피한다.
 6. 아침 식사를 거르지 않는다.
 7. 공복에 커피나 탄산음료를 마시지 않는다.
 8. 매일 규칙적인 운동이나 스트레칭을 한다.
 9. 배를 압박하는 끼는 속옷이나 청바지를 입지 않는다.

▶ 소화가 안 될 때는 무, 사과, 귤, 생강차, 매실을 드셔보세요.
  소화를 촉진시키는 대표적인 음식은 바로 무, 사과, 귤입니 다. 무에는 디아스타제라는 소화효소가 함유되어 있어서 소화를 직접 돕고, 사과와 귤은 위액분비를 촉진시키는 기능이 있기 때문입니다. 위장을 건강하게 하는 따뜻한 생강차는 식후에 꾸준히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단, 생강은 성질이 따뜻하여 몸이 찬 사람은 꾸준히 먹는 것이 좋으나,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과다 복용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매실은 위장과 십이지 장의 소화액 분비를 촉진하는 작용이 있어서 소화불량을 개선해 줍니다. 그리고 살균작용과 정장작용이 있어서 배탈로 인한 복통, 설사에도 좋습니다.

▶ 소화불량을 개선하는 향사육군자탕(香砂六君子湯)
  비위가 허약하여 발생하는 기능성 소화불량에는 향사육군자 탕이 좋습니다. 향사육군자탕은 비장의 기능을 보강하는 육군 자탕(인삼, 백출, 백복령, 반하, 진피, 건강, 대추, 감초)에 향부자, 사인, 목향, 익지인 등 위장의 소화기능을 촉진시키고 기운을 소통시키는 약물을 가미한 처방입니다. 식욕이 없다, 식사후 음식이 충분히 소화될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배가 부르다, 속이 더부룩하다, 몇 개월에 걸쳐 소화가 안 된다 등 만성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환자들에게 좋은 효과가 있습니다.

▲ 안현우 원장(산남동 나비솔 한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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