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남계룡도서관 남몰래 교복 지원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 계룡도서관이 하는 일을 다른 도서관들은 모르고 있었다. 혼자서만 좋은 곳을 여행 다녀왔냐고요? 아닙니다.
 지난 1월 4일 무려 5년 동안 어려운 학생들에게 살금살금 교복을 지원하고 있었던 계룡도서관 봉사자들을 따라 나섰다. 오늘은 혜원복지관이 추천한 친구를 위해 장학증서와 장학금을 전달하기로한 날이다. 그 나눔의 시작은 이제 알게 되었지만그 나눔의 끝은 없을 거라는 조미현 관장님과 계룡도서관 자원활동가들의 사랑이 교복을 입은 아이의 꿈과 함께 쑥쑥 자랄거라고 생각된다.
 교복은 원래 일체감 조성과 통제의 용이성을 위해 입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교복의 획일화가 학생의 창의성과 개성을 없앤다고 하여 1980년대에는 폐지되 었었고 모든 중고생이 사복을 입기도 했었다. 그런데, 사복을 입다 보니 빈부격 차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문제점이 생겨서 학생들 사이에 위화감이 조성되었다. 그래서 다시 교복 착용을 권하고 있지만 교복 또한 점점 고가가 되어 누구나 새 교복을 쉽게 척척 마련하기는 힘든 현실이 됐다.
 교복나눔은 장학금, 백혈병어린이 등 다양한 기부를 생각하다 조손가정 할머니들이 귀한 손주들에게 새교복을 마련 하기 힘들다는 사정을 듣고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산남동 주변을 들여다보며 여러 곳에서 추천을 받아 전달하였고 올해는 성화동, 수곡중학교, 드림하우스, 혜원복지관에서 4명을 선정하여 전달한다고 한다. 사춘기 아이들의 마음을 배려하여 소문 안내고 아이들에게 직접 주기보다는 진심을 담은 문구의 장학증서와 장학금으로 마음을 전달한다고 한다.
 부자 한 명의 지원보다 함께하는 사람들의 마음만큼 사랑이 커진다고 생각하는 계룡도서관 자원활동가들. 바자회를 통한 장학금 기부 말고도 해마다 100명 분의 떡국을 준비하여 대접하고 400~500명의 동네 주민들과 함께 돗자리를 펴놓고 영화제를 준비하는 것이 어찌 편할 일이겠는가? 마음을 뭉쳐 눈처럼 굴리면 점점 커질거라는 믿음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장학증서를 전달받은 혜원복지관 권경미 관장님도 마을의 행사에 꼭 참여하여 힘을 보태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장애를 가졌지만 나눌 수 있음에 행복해 한다는 것, 장애인도 마을주민으로 살아 가는 것에서 더 큰 힘을 얻는다.”며 마을 행사 때 미드미떡도 기부하고 행사도 많이 참여하겠다고 말이다.
산 남동이 생긴지 만 10년이 지났다. 새 아파트로 이사 가고 싶은 사람들이 생기기 마련인 10년 된 아파트가 계속 인기 있는 이유, 이 마을 사람들을 붙들고 있는 이유는 마을 이야기를 하면 눈이 반짝거리는 마을 사람들.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에게 알리기보다는 함께하는 것이 행복한 진심을 가진 사람들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 마을신문은 큰소리로 외쳐본다. 계룡도서관이 교복을 나눔한다고! 임금님 귀가 영원히 당나귀 귀였던 것처럼 계룡도서관도 영원히 교복을 나눔하고 싶어한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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