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딸이 넷. 산남동 푸르지오에 살고 있는 민경용, 류혜영씨 가족을 소개합니다

결혼과 출산은 이제 개인 선택의 영역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인구감소는 국가의 존립 자체를 위협할 수 있는 심각성을 띄기 때문에 단순히 취향으로 개인에게 맡겨 버릴 수만은 없는 문제이다. 분명 아이를 낳지 않는 데는 아이 키우기 힘든 환경이라는 사회구조적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국가가 정책적으로 세 자녀부터 또는 다자녀 가 정에게 주는 혜택들은 있지만, 일시적이고 일회성에 끝나는 것들이라 이 분위기를 타 계할 묘안은 될 수 없다. 그러나 결혼과 특 히 아이를 출산하는 것은 인생에서 가장 의 미 있고 축복된 일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여기 공주님만 넷. 단란하고 행복한 민경 용, 류혜영 동갑네기 부부의 가정이 오늘의 주인공이다.


가족소개를 부탁합니다.

우리 가족의 기둥이자 슈퍼맨 아빠 민경용 (43), 직업이 엄마이자 주부인 류혜영(43), 수곡중 1학년 장녀 민가원(14), 활동적인 초 등생 둘째 민서원(9), 예쁨 예쁨 셋째 민려원 (7), 귀여운 막내둥이 민예원(5). 이렇게 여 섯 식구가 산남동 푸르지오 아파트에서 알 콩 달콩 살고 있습니다.


청주는 류헤영님 가족에겐 어떤 곳인가요?

청주는 남편의 고향입니다. 남편을 만나 여기서 데이트를 시작했는데 원흥이 방죽 데이트가 생각나네요. 그 당시 산남동은 개 발이 막 시작된 시점으로 허허벌판이나 다 름없었죠. 결혼하고 여기서 아이 넷을 낳고 지금까지 잘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산남동은 우리 가족에게는 고향이나 다름없는 곳 이랍니다.


다둥이 가족 우연일가요? 계획일까요?

남편 말에 의하면 우연을 가장한 계획된 가족설계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 가족에게 또 다른 식구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는 말씀인가요?

하하하(웃음), 정말 바라는 바인데요.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면 이루어질 수도 있 겠네요. 2019년 새해에 희망해보겠습니다.

제가 예상했던 답변과는 사뭇 다르지만 아무튼 좋습니다. 그렇다면 부모의 입장에서 자녀가 많아서 좋은 점과 힘든 점을 말씀해 주신다면요?

먼저 힘든 점부터 말하자면...아이들이 제 일상에 큰 변수가 된다는 점이에요. 예를 들 자면, 외출 준비하며 몇 번이나 배변의사를 물어봤는데, 차에 올라타면 쉬 마렵다, 응가 마렵다...거기에다 아이들은 화장실도 단체로 가는 걸 좋아해서 누구 하나가 화장실가면 다들 자기도 가고 싶다며 난리가 나기도 해요. 약속을 잡았는데 그 전날 밤에 갑자기 열이 난다든지, 중요한 약속이 있어 누군가 한테 맡기고 나가면 문에 손가락이 끼어 다 쳤다고 연락이 온다든지, 일정에 맞춰 움직 여야 하는데 아이 한명이 신나게 노느라 연락이 안 되어 결국 일정을 취소하게 되는 등 제 일상을 제 뜻대로 움직일 수 없다는 점이 힘들어요. 반면에 좋은 점도 많지요. 첫 번째는 아이들 을 키우면서 저도 부모로서 많이 성장한다는 점이 좋아요. 아이가 넷이기에 여러 가지 시 행착오를 겪으면서 나름의 육아 비법을 터득 하게 됐답니다. 두 번째는 우리 부모님을 이 해하는데 도움이 됐다는 점이예요. 우리 모두 는 부모님의 가치관과 충돌하는 시기를 겪잖 아요. 저는 그 시기가 길고 깊은 편이었어요. 그런데 아이들을 키우며 다양한 일들을 겪다 보니 그 당시 부모님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게 되더라구요. 그러면서 어린 시절 느꼈던 내면의 상처들이 치유되는 느낌이 들었어 요. 세 번째는 제일 크게 느끼는 좋은 점인데, 아이들을 통해서 소중한 인연을 많이 만들고 있다는 점이에요. 아이가 넷이다 보니 소중한 인연도 네 배가 되어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되었어요. 육아에 지쳐 힘들 무렵 나만의 시간이 필요해서 푸르지오 작은도서관 봉사를 시 작했어요. 그곳에서 좋은 사람들과 만났고, 그 만남은 산남행복교육공동체 마을활동가로 이어져, 또래 아이를 키우는 좋은 분들과 의 만남은 아이들 키우며 힘든 점을 서로 나누는 엄마들 모임으로 다시 이어졌어요. 또 산남초 학부모회 활동으로 맺어진 좋은 사람 들과의 만남은 도란도란봉사단과 어머니방 범순찰대로 발전하여 내 아이만이 아닌 우리 아이들이라는 큰 공동체 의식과 학교와 마을 를 위해 봉사할 수 있게 된 것이 저에게는 정 말 큰 기쁨이에요.


아이들이 느끼는 좋은 점과 힘든 점은 뭐가 있을까요?

좋은 점은 잠 잘 때 무서운 생각이 들거나 악몽을 꿨을 때 옆에 언니가 있어서 무섭지 않고 안심이 되는 거예요. 함께 전래동요 부르는 것도 재밌고, 모두 다 같이 흥겹게 춤 을 출 때도 무척이나 즐겁습니다. 형제가 많 다는 것이 참 좋아요. 힘든 점은 가족이 많 다 보니까 여러 가지 사정이 생겨 가족여행
을 자주 갈 수 없다는 것, 가끔 다투거나 싸울때 속상하고, 동생을 내가 챙겨줘야 할 때 좀 힘들다는 점이에요. 
아이들 양육에 특별히 신경 쓰시는 부분이 있나요? 아이를 양육한다는 표현은 뭔가를 책임지 고 숙제를 해야 한다는 느낌이라 전 그냥 자 연스럽게 엄마 아빠의 좋은 모습을 아이가 자연스럽게 따라하고 배우게 해 주는 게 맞 다고 봅니다. 부부간의 화목한 모습, 올바르 고 정직하게 살아가는 그리고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것을 우리 아이들이 느끼고 또 그렇게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딩크족(DINK: Double income no kids) 으로 살아가는 커플들은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아이러니하지만 아이 여럿을 키우다보니 사실 왜 딩크족이 생겨났는지 너무나 공감 할 수 있어요. 내년에 6살이 되는 막내(넷째) 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집근처 공립유치 원에 지원했다가 탈락을 했어요. 작년에 대기 번호 90번 대를 받았는데 올해는 22번을 받았 어요. 아무래도 아이가 많아보니 여러 상황에 대비해 집에서 5분 내로 걸어 다닐 수 있는 가까운 유치원을 우선순위로 생각했는데, 넷째 를 차 태워 이동하는 원거리 유치원에 보내야 되는 상황이 오니까 그저 웃음만 나네요. 많 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사실 우리나라가 아 이 키우기 좋은 나라는 아니잖아요? 딩크족 은 이런 사회구조적 현실에서 나름 많은 고민 을 하고 결정한 분들이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저는 그분들의 삶을 응원하고 싶어요.

 

행복교육공동체 선생님으로도 활동하고 계신데 앞으로의 포부나 새해 계획은?

계획했던 일도 아닌데, 아이들 키우다보니 제가 여기까지 와 있네요. 행복교육공동 체 활동을 하면서 더욱 확고해지는 생각은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라는 건 오롯이 부모 몫이 아니라는 거예요. 부모의 좋은 직업도, 가진 재력도, 올바른 양육방식과 교육관도 행복의 전부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혼 자 사는 사회가 아니잖아요. 혼자만 공부하 고, 혼자만 성공하고, 혼자만 잘 먹고 잘 살 려는 사람들로 인해 얼마나 무섭고 힘든 일 들이 사회에서 일어나는지 우리는 알잖아 요. 아이들의 행복은 속해 있는 모든 곳에서 제대로 된 소통과 교류가 이루어질 때 완성 된다고 생각합니다. 작게는 가정에서, 이웃 에서, 놀이터에서, 반에서, 학교에서, 학원 에서, 도서관에서, 문구점에서……. 지금 우 리 아이들이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마을 안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소통할 때 좀 더 완성형에 가까운 행복한 삶 이 만들어지지 않을까요? 마을 선생님으로 활동하면서 이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지요. 별로 잘 하는 것도 없고 아이들 낳 고 기르느라 10년 동안 세상과 단절된 전업 주부였지만 이제는 여기저기 손 내미는 분 들과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다보니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마을활동가로 변해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아이 하나를 키우던 여럿을 키우던 아이를 제대로 키운 다는 건 정말 힘든 일입니다. 그러나 너무 걱 정하지 마세요.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고 하잖아요. 힘드신 분들 모두 산남행복교 육공동체로 오셨으면 좋겠어요. 함께라면 두렵지 않게 해쳐나갈 수 있거든요. 앞으로 도 모든 아이들과 부모들이 함께 행복해질 수 있는 그날을 위해 계속 힘을 보태는게 저의 2019년 새해 계획이랍니다.^^
이미 가득 행복을 안고 살아가는 류혜영 선생님 가족의 행복 바이러스가 2019년 산남동 모든 가정으로 전염되기를 그래서 마 을 신문에 많은 가정의 화목한 모습이 소개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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