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남부영사랑으로 아파트

아파트 공화국 대한민국. 그곳에서 살아 가고 있는 우리네 삶들. 아파트 하면 자연스레 단절, 폐쇄, 삭막이라는 단어가 떠오른 다. 바로 앞집은 물론 위, 아랫집 얼굴 보기 힘들고 누가 어떤 사람이 사는지 모르기도 한다. 그러니 옆 동, 다른 동은 말할 것도 없다. 입주 후 10년 동안 같이 산 입주민을 외부 모임에서 우연히 만나 인사하기도 했다.
최근 '마을공동체'라는 트렌드가 대세다.
그만큼 공동체가 많이 깨졌다는 것이고 중요하다는 얘기다. 부영아파트는 산남동에서 세대수가 가장 많다. 전입, 전출도 잦고 세대별 연령대도 다양하다. 그런 만큼 생각도 요구도 천차만별이고 공동체 문화가 절실하 기도 하다. 공동체를 통해 자주 만나고 친해 지다 보면 층간 소음이나 흡연 문제, 아이들 교육 등을 같이 논의하고 일부나마 원활하 게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무엇을 하던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동체를 회복하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 주민들이 모여 아파트 둘레를 청소하고 부침개를 해서 경로당과 관리실, 경비하시는 분들, 청소해 주시는 분들께 고마 움을 표하고 정을 나눈다. 봄에는 주민들이 함께 모여 고사리 손까지 보태며 화단에 모종을 심고 작은도서관 프로그램으로 아이들과 주민을 만난다. 축제를 통해 문화를 느끼고 강의를 통해 새로운 지식을 얻는다. 같은 공간에서 살아가는 그 과정에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삶을 공유하고 공감하고자 노력 한다. 부족한 점이 많지만 다만 최선을 다할 뿐이다.
이러한 활동의 일환으로 산남부영사랑으로 아파트가 2017녹색청주협의회 초록우수 마을 도시부문 대상에 이어 2018생명문화도시 시민실천콘테스트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또 11월 2일에는 2018 환경부 장관이 수여하는 전국대회 장려상을 수상했다. 마을 공동 체를 만들고 이 콘테스트를 준비하기 위해 주민들이 모여서 눈을 마주치며 자기 생각을 얘기하고 다른 사람 얘기에 귀를 기울였 다.
80 넘으신 경로당 회원 피원기 선생님은 재활용 창작교실 자연물 만들기 프로그램을 재능기부로 진행하며 주민과 어린이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청주시 청소년 자율봉사동아리 ‘한울’은 작은도서관 옆 재활용 창작교실 벽에 플라스틱으로 괴로워하는 고래 그림을 그려 환경의 소중함을 항상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 그림은 마을신문 1을 장식하기도 했다. 나와 내 가족만을 위한 것이 아닌, 이웃과 아파트, 지구환경에 대해 생각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상은 일련의 이러한 노력에 대한 보답이고 결과물 이다.
이러한 과정에 많은 분들이 고생하고 참여 했다. 힘을 실어주신 입주자대표회의 동대 표님들, 관리소장님과 관리소 직원분들, 경로당 어르신들, 초록선도마을 회원, 도서관 봉사자, 주민과 어린이, 우리 아파트와 협약을 맺고 2년째 아파트에서 봉사하고 있는 청주시 청소년 자율봉사동아리 ‘한울’ 등. 함께 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앞으로도 우리 아파트의 공동체는 한걸음씩 뚜벅뚜벅 나아갈 것이다.

저작권자 © 두꺼비마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