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동아리 ‘책수저’

 

두꺼비생태문화관에서 모임을 갖는 그림책 동아리 ‘책수 저’는 연두빛 새움이 트기 시작하던 무렵 봄향기를 물씬 안고 ‘ 그림책으로 만나는 생태이야기’라는 프로그램으로 시작되었다. 당초 이 프로그램을 기획 단계부터 두꺼비생태 문화관이라는 기관의 특성을 반영한 ‘생태’와 도서관의 기능 활성화를 위한 ‘독서동아리’를 염두에 두고 성인을 대상 으로 그림책을 접목하여 쉽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그런 프로그램으로 계획되었던 것이다.
처음 프로그램의 시작되던 날 봄의 유혹에도 마다하고 참여한 선생님들의 마음에 대한 답가로 떨리는 마음과 설렘을 가득 담아 시그림책 「흰 눈」 (주리 그림/ 공광규 시,바 우솔)으로 프로그램을 열었다. 간단한 느낌을 나눈 후 프로그램의 의도와 향후 방향에 대한 간단한 소개, 뒤이어 각자 참여하게 된 동기와 프로그램을 통해 앞으로 바라는 점, 기대되는 점을 밝히며 그림책에 대한 기대치를 상승시 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솔직히 그림책이라는 것이 그다지 낯선 매개체는 아니라 누구에게나 익숙한 것이지만 우리는 항상 읽기에 급급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들 했다고. 첫 시간은 간단한 소개에 이어 그림책의 이해를 돕기 위해 다소 지루할 수 있지만 반드시 짚고 가면더 유익하고 재미있을 수 있는 그림책 구성에 대해 다양한 기법을 활용한 책들을 읽어가며 그림책 구성에 대한 분석을 통해 그림책으로 흥미로운 발걸음과 친숙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그림책에 대한 기초이론을 바탕으로 한 후 생태를 구성 하고 있는 소주제를 그림책을 통해 만났다. 이때 만났던 그림책들은 우리가 쉽게 단정지어 멀리했던 ‘생태=과학그 림책’ 이라고 느꼈던 것들에 대한 인식에서 벗어나 독특 하면서 다양한 기법의 책들로 그림책의 영역 확장은 물론 주제에 부합되도록 했다. 그림책은 쉽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참으로 오묘하고 생각을 자꾸만 하게 만드는 확장적 사고를 만들어 내기에 충분했다. 매 시간마다 한 권의 그림 책이 여러 사람의 생각이 더해져 풍성하게 재탄생되어 가슴에 아로새겨졌다. 단지 그림책을 읽고 마음에 담는 것이 아니라 직접 활동함으로 더 깊고 오래도록 그림책을 마음에 오래도록 담을 수 있게 했다. 물론 이런 활동은 나뿐 아니라 그림책을 나누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든 쉽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활동으로 연계해야 했다. 그렇다고 준비물 을 마련하는데 오래 걸려도 안되는 우리 주위의 것들을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이라 더없이 좋았다.
환경에 대한 주제로 그림책을 마음에 담던 날 우리는 「플라스틱섬」(이명애,상출판사)’을 읽고 인간이 만들의 낸편리함 뒤에 숨겨진 자연에 대한 훼손과 미안함을 나누며 스티로폼에 사라져가는 동물들을 담아냈다. 그냥 버려지는 폐품일 수 있지만 거기에 인간의 이기심에 대한 미안함을 잊지 않게 담은 동물들은 하나의 작품으로 탄생됨은 물론 버려지는 것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하였다.
그림책과 어우러진 활동과 사고의 확장을 시켜주던 ‘그 림책으로 만나는 생태이야기’는 마무리 되었고 우리는 그림책을 밥 먹듯이 매일 읽자는 의미로 ‘책수저’라는 그림책 동아리로 결성하여 활동을 하고 있다. 첫째 주, 셋째 주로 이루어지는 그림책 모임은 지난 프로그램을 통해 입문 과정에 몸을 담았다면 지금은 우리 스스로 그림책 동아리성 장을 위한 개척방향을 위한 길을 열어가고 있는 단계이다.
회원들과 상의하에 다음 모임의 그림책 주제를 선정하고 어떤 활동으로 연계하면 좋을지를 논의 후에 함께 해보고 있다. 활동을 한다고 해서 결코 모임이 책놀이에 치중되었 다고 할 수는 없으며 그림책 깊이 읽기를 통한 연구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이렇게 성장하기를 회원 모두가 바라고 있다.
얼마 전 모임은 뜨거운 여름 열기에 맞물려 아이들과 함께 동아리 모임에 참여하여 즐기며 할 수 있는 모임으로 연계하였다. 여름 주제에 맞는 그림책을 통해 함께 나누고 여름이라는 주제 안에 온전히 녹아들어 그림책과 함께 보낸 즐거운 시간이었다. 늘 아이들이 참여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년부터 책수저에서는 찾아가는 도서관이라는 명목아래 책읽어주는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기에 일종의 예행 연습겸 아이들의 의중이 어떠한지 직접 부딪혀 보면서 책과 함께 즐겨보니 어른들이 생각못하는 또 다른 점이 보이는 것 같았다. 아직은 책수저의 서툰 걸음일지 모르지만 이런 발걸음이 언젠가는 힘찬 발걸음으로 책과 함께 즐기고 놀며 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내년에도 우리 모임의 걸음이 쭉 이어나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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