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시민과 함께 하는 도시숲 구룡산 클린마운틴 –구룡산에서 매봉까지’ 좌담회에서 이은자 공동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이날 좌담회는 신동명(수곡동 주민네트워크)씨가 구룡산과 매봉에 얽힌 이야기를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사진_피원기 명예기자

지난 10월 6일, 태풍 ‘콩레이’로 인해 ‘시월의 도시숲 구룡산 클린마운틴 구룡산에서 매봉까지’ 는 두꺼비생태문화관 실내로 장소를 옮겨 진행했 다. 직접 산행을 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면서 ‘구룡산과 매봉까지’를 상상력으로 여행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평소 참여한 ‘구룡산을 사랑하는 사람들’ 외에도 여러 명의 통장님들, 숲 체험 해설가 선생님들, 마을신문 청소년기자단이 대거 참석하여 더욱 뜻깊었다.
좌담회에서 “산남동은 예로부터 언덕, 습지 (물), 뜰이 골고루 갖추고 있어 인심이 후한 동네 였다.”는 말씀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예로부터 산남동은 인심 후한 공동체마을이었다는 점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또, 참석자들의 자유 발언을 들으면서 구룡산, 매봉이라는 표현은 근대적인 개념, 즉 구룡근린공원, 매봉근린공원 같은 개발명 으로 생겨난 것이고, 원래 구룡산은 매봉까지 포괄한다는 걸 새삼 알게 되었다. 그 구룡산 품에 아홉 개의 습지(물)가 있었고 그 습지에서 승천하는 아홉 마리의 용을 상상해보기도 했다.
‘구룡산에서 매봉까지’ 좌담회를 마치고 나서 몇 가지, 주민들과 함께하면 좋을 것 같은 일들을 떠올려 보았다. 첫째는 구룡산 정상에 이름을 지어주는 일이다. 구룡산 정상(봉우리)이 ‘구룡봉’인줄 알았는데, 구룡봉은 현재 서원대학교 캠퍼스 안에 있다고 한다.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구룡산 정상 표지석이 세워져 있는 곳에 봉우리의 이름이 새겨진 표지판을 세워보면 어떨까? 둘째, 구룡산에서 매봉까지 이어진 산길을 따라 청주를잘 조망하기 위해 마을 청소년 어른들이 함께 겨울에 산행을 해 보자는 제안도 나왔다. 정월 대보름 즈음 달 밝은 밤에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셋째, ‘구룡산에서 매봉까지’로 그칠 게아니라 구룡산 북쪽 기슭 농촌 방죽을 연결하는 ‘신(新) 그린벨트’를 만드는 일이다. 오늘 강연에서 원래 산남동과 수곡동은 행정상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걸 알았다. 수곡 2동은 원래 산남동 일부가 떨어져 나가 형성된 것이라 한다. 수곡 동에 있는 아파트 가운데 산남 주공아파트가 있고, 또 수곡동에 있는 복지관이 산남종합사회복 지관으로 명명한 것은 그런 이유와 연관이 있다.
여기에 성화동 주민들까지 연대해서 구룡산 기슭에 있는 두꺼비 서식지 농촌방죽도 보호할 수 있는 ‘신 그린벨트’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도시 안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숲이 얼마 남지 않았다. 구룡산이 그나마 청주 남부권 시민들의 허파가 되고 있으나 주민들의 관심이 없으면 이것마저도 사라질 운명에 놓여 있다. 그래서 ‘구 룡산에서 매봉까지’라는 시월의 클린마운틴은 작지만 소중한 것, 곧 ‘도시 안의 작은 산’을 서로 보듬어보는 자리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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