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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초(甘草) 지선호가 쏘아 올린 희망얼굴산남고등학교 교장선생님으로 부임하다
서희욱 기자  |  dub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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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호]
승인 2018.10.01  13: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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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남고등학교 지선호 교장

  학교 교정 한 켠에 유독 붉은 빛이 도는 핑크색 차가 주차라인에 서 있다. 그런데 우리가 아는 그런 보통의 경차가 아니다. 왜냐하면 이 차는 자신의 이름을 가지고 있으니까. ‘앵두’, 이것이 그의 이름이자 이곳 산남고등학교 지선호 교장선생님의 '애마'가 되시겠다.

   
▲ 지선호 교장선생님의 애마 ‘앵두’

  “우리 주변의 모든 것은 각자의 아름다움과 특별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느 것 하나 각별하지 않은 게 없지요. 그래서 전 제 주변의 사람이나 사물에게 이름 붙이기를 좋아합니다. 이름을 붙이면 자꾸 부르게 되고 그 만큼 애정이 쌓이게 되는 법이니까요.”
  교육청 장학관으로 재직하다가 올 9월 학교로 다시 돌아온 지선호 교장선생님은 입시에 지치고 힘든 학생들에게 웃음과 정서적인 안정을 주어 스트레스를 줄이게 하는 게 본인의 가장 중요한 일이라 말씀하셨다. “감성적이고 가장 예민한 정서적 시기에 입시에만 매어있는 아이들이 참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어차피 그들이 감내해야 할 일이라면 기분 좋게 받아들이고 건강하게 해소하고 헤쳐 나가는 여유를 심어주고 싶습니다.”

   
▲ 산남고등학교 학생회 회장단 ⓒ지선호 교장선생님 페이스북에서
   

  그래서일까, 지 교장선생님에게는 교장선생님보다 더 유명한 직함이 있다. 바로 희망얼굴 전도사이다. ‘희망 얼굴 노적성해(露積成海)'라는 이름으로 2017년 개인전까지 열었다고 한다. 이 전시회는 희망을 주는 사람들, 희망이 필요한 사람들을 그리기 시작하여, 1000명을 돌파한 기념으로 마련된 자리였다. 어떻게 이런 솜씨의 그림 실력을 가지게 되셨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때는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가경중학교 교감선생님으로 재직 중이었을 때 자유학기제를 어떻게 하면 학생들에게 보람있는 시간을 만들어 줄까 생각하다가 우연히 그림을 그리게 되었단다. 재미도 있고 점점 습작의 시간이 늘어나면서 실력도 일취월장! 자유학기제가 오히려 교장 선생님의 숨은 재주를 발견하게 되는 계기가 된 것이다. 학생간부 3명의 얼굴을 시작으로  17개 시도 교육감, 사회복지사, 그리고 '희망'을 주는 주변 분들을 그리다보니 호응하고 격려해 주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교장선생님의 영원한 모델은 우리 학생들이라고 한다.
“단순히 얼굴을 똑같이 그리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그 사람의 특징을 살리되 그 사람에게 희망을 주고 행복하게 하는 게 제 그림의 목적입니다. 그래서 전 되도록 제가 아는 분들 위주로 그립니다. 그래야만이 제가 그들에게 주는 희망의 메시지에 진정성이 전해지고 문구도 그에게 맞는 말이 나올 수 있는 법이니까요.”
  그 외에도 기타 치는 걸 좋아하셔서 밴드와 공연도 한다는 지 선생님은 낭만과 여유가 느껴지는 방랑자 같은 음유시인 느낌이었다. 매년 10월에 열리는 산남고등학교 ‘산국제’에서 그 실력을 보여주실지는 아직 미정이다. 현재는 학교의 전반적인 사항을 파악하는 시간을 갖고 본격적인 ‘산남여신’ 들의 희망얼굴 그리기에 착수한다고 했는데 이미 시작되었을지도 모르겠다.

   
▲ 산남고 미술반 전시회 ‘화홍전’ 개막식에서 지선호 교장선생님 페이스북에서
   
▲ 산남고 조리원들과 함께. 지선호 교장선생님 페이스북에서
   
▲ 청소년어울림마당에 출연한 학생들과 함께. 지선호 교장선생님 페이스북에서

  100세 시대를 바라보며 장수에 대한 기대보다는 오히려 두려움이 앞서곤 한다.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서 내 인생을 잘 살아 낼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걱정하기에 생기는 마음이 아닐까. 지선호 교장선생님을 뵈면서 나에게도 아직까지 알지 못하는 나만의 숨은 능력이 있지는 않을까 찾아보고 싶다는 열망이 느껴졌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은 정말 맞는 말이다. 조금은 더디고 쳐지고 자주 숨고르기를 해야 할지는 모르나 우리도 갈 수 있다. 멈추지 않는 한 포기하지 않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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